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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골공원의 소년들 (2023, 부분)
'강북 지역의 거리 초상화가',
미국인 작가 아론 코스로우의 개인전,
<탑골공원의 소년들> 展을 다녀왔습니다.
아론 코스로우의 '명성'은
이미 인사동과 홍익대 부근에서
'거리의 초상화가'로 알려진 작가입니다.
'소주킹(sojuking)'이란 '닉'을 쓰면서,
거리에서 마주친 행인들에게 '무료'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은 오래되었습니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2021년에 기획하였고, 그 이후
꾸준하게 준비해 온 듯합니다.
카툰과 일러스트 기반의 작가인 까닭에,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특히 '디테일'에 키포인트를 준 듯합니다.
일정 크기 이상의 큰 그림들이 주는
생동감 등이 잘 표현된 듯합니다.
'인사동 나들이' 길에,
편안하게 관람할만한 전시입니다.
• 전시 포스터
먼저, '전시 서문'을 옮겨왔습니다.
*
¤ 전시 서문
종로구에 위치한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은
미국인 화가 아론 코스로우의 초상화 전시
<탑골공원의 소년들>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탑골공원에서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은
대형 유화 작품 2점을 포함하여 20 여점의
초상화 작품을 선보인다.
탑골공원에 모여
매일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의 모습 속에서,
소년의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작가는
작품이 그려진 곳에서 거리 전시를 개최하여
노인분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했다.
작가 아론 코스로우는 초상화를 통해서
사실적이고, 진실한 모습의 한국의 문화를
담아 기록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오랜 시간을 견더온 사람들의 얼굴과
그들의 생활 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그는 포장되지 않은
날 것의 한국 문화를 포착해 내고,
작품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알린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에 온 작가는
한국이 거대한 미술 학교였다고 말한다.
이후 만화와 아크릴화를 거쳐
유화 초상화와 벽화 작업을 해왔다.
MBC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서
세간에 그의 작업 과정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작가는 이번 '탑골미술관'에서의 초대 전시를 통해서
그의 작품을 더 많은 한국인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표작으로
<신당동의 대장장이>, <을지로 점심 배달부>를
포함해 23명 장인의 얼굴을 담은 대형 유화인
<을지로3가 장인들>과 장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에 이어 2023년 신작인
<이태원의 건설공사 노동자들> 등이
최초로 관람객을 만난다.
• 탑골공원에서의 작가 아론 코스로우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인 듯하고,
그곳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답니다.
2008년, 영어 교사를 하려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 문화에 매료되어 붓을 들었답니다.
특히, 한국의 '아저씨 스타일'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제대로 표현해서 알리고 싶답니다.
그리고, MBC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했답니다.
• 홍대앞 거리에서 '무료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
- 작가는 필명으로 '소주킹 (sojuking)'을 사용함.
[TV조선]의 뉴스에도 소개되고,
'홍보용'인 듯한 유투브 영상도 있네요.
[ 미국인 화가 아론 코스로우 ]
• '탑골미술관' 입구 전경
• 전시 안내문
이제, 전시를 봅니다.
출입문을 기준하여 오른편으로 관람하였고,
주어진 캡션 정보에 충실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ㆍ포스팅하였습니다.
• ( 작품 제목 ) , ( 작품 연도 )
( 작품 크기 )
[ 작품 설명 ]
'작품 매체 (medium)'는 모두
'캔버스에 유화 (Oil on canvas)'이고,
'작품 크기 (size)'는
'높이(Height) x 넓이(Width)'입니다.
.
.
• 전시 전경 (부분)
• 보광동의 목재상, 2021
132 x 190 cm
- 한글 제목에는 '불광동의 목재상'으로 적혀 있지만,
영어 제목에는 '보광동 (Bogwangdong)'으로 적혀 있고,
'보광동'에 목재상이 현저하게 많아서
'보광동'으로 옮겼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내가 자주 이용하는 목공소의 작업공이다.
나는 이 목공소에서
각종 프로젝트를 위한 목재를 산다.
매일 아침이면
이 멋쟁이 아저씨시들은 모여서
생산적인 모임을 갖곤 한다.
박씨 형제는 1971년부터
이 거리에 있었다.
• 을지로4가 점심식사 배달부, 2021
91 x 72 cm
우리는 을지로를 거닐다가
머리위에 한국식 은색 쟁반 위에 가득히
점심식사를 싣고 나르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나는 그녀가
완벽한 초상화의 주인공감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우리는 그녀를 쫓아다녔다.
그녀는 을지로의 골목과 뒷길을
번갈아 가면서 매우 빠르게 점심을 날랐다.
• 한남동에서의 치킨 파티, 2021
91 x 117 cm
토요일밤 우리 집 앞 거리에
위치한 치킨 가게이다.
사람들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약간의 약주를 함께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코코는 항상 밖으로 돌아다닌다.
나는 후라이드 치킨을 사서
넷플릭스를 보며 먹었다.
• 마마킴, 이태원의 그랜드 올 오프리, 2021
91 x 117 cm
마마킴과 그랜드 올 오프리는
이태원 지역사회의 전설같은 곳이다.
그녀는 이 술집을 42년 전에
그녀의 남편인, 미군과 함께 열었다.
이태원은 용산 미군 기지 바로 옆에 위치해서,
미군들의 밤문화에 대한 필요를 채워주는
이국적인 정서를 더해 왔다.
• 이태원 파출소의 경찰들, 2021
91 x 117 cm
나는 경찰들이
한국을 대표할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의 유니폼에
"경찰"이라고 적힌 글자를 좋아한다.
나는 이태원 경찰서에 가서
그들이 초상화의 모델이 되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한 명,
그리고 두 명이 되더니
점차 세 명, 네 명.
그러더니 어느새 다섯 명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 토요일 밤에,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서, 2022
91 x 117 cm
이태원은 용산의 미군 기지인
'개리슨'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서울에서
'외국인들의 도시'로 규모를 더해 왔다.
수 년이 지나면서, 해가 지지 않는 듯한
밤문화와 파티의 성지로 변모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태원을
비난하는 미디어의 호도가 지속되면서,
한 때 이 동네는 완전히 그 명성을 잃어
죽은 도시가 되어버렸지만, 다시 부활하는
전설의 새 피닉스처럼 이 도시는
다시 부활하고 있다.
• 탑골공원에서 장기를 두는 사람들, 2021
91 x 117 cm
오후가 되면 탑골 공원은
매일같이 장기를 두기 위해 모여든
저 나이든 신사들의 집합소로 변신한다.
그들은 너무나 장기에 열중한 나머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
듣는 척도 하지 않아 거절 당하기 일 수 였다.
• 탑골공원의 소년들, 2023
120 x 200 cm
이 작품은 오후의 탑골공원에서
장기를 두는 신사들의 모습을 담은
연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에너지, 패션들이
캔버스를 가득 메워 하나의 정서를 이룬다.
나는 내가 본 모습 그대로를 그려내려고 했다.
장기를 두기 위해 모여든 노신사들,
한창 장기를 두는 모습, 그리고 현실로부터
멀어지려는 듯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담겼다.
이 모든 것이 탑골공원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 (LHS, in detail)
• (RHS, in detail)
• 남산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들, 2021
91 x 117 cm
초상화의 주인공인 내 친구들은
해방촌, 경리단 그리고 이태원에서
강아지 산책시키는 일을 한다.
강아지 주인이 일을 하러간 사이
강아지를 돌봐준다.
한여름 어느날, 나는
한 무리의 강아지를 몰고
남산공원을 산책하는 그들과 마주쳤다.
공원의 풀과 잔디는 높이 자라고,
햇살이 물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 GS25 편의점에서 통금은 해제되고, 2022
136 x 170 cm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고,
밤 12시 통금도 끝났다.
이태원은 지난 2년 간의
코로나로부터 '잠금해제'되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이전의 내 만화 일러스트 작품의
일부였던 판타지적 요소를 차용했다.
• 청계천에서 만난 아버지와 아들, 2021
91 x 117 cm
동대문을 지나서 채원과 나는
청계천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나는 흐르는 물과 주변에
녹색 풀들이 어울려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그 배경에 담을
인물을 찾아야 했다.
나는 아빠와 아들이 바위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것을 보고 다가갔다.
나는 혹시 초상화를 위해
포즈를 취해줄 수 일냐고 물었다.
아이 아빠는 아들인 시윤에게
초상화에 대해 설명해 주었고,
시윤은 좋다고 말했다!
• 이태원 기네스72 앞 거리의 파티, 2022
180 x 130 cm
나는 친구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뒤에서 벌어지는 에너지 넘치는 파티를
그림에 담을 수 있을까?
그녀는 나에게 기네스바에서
매일밤 밤새도록 파티를 벌이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소개해주었는데,
그들은 심지어는 셔츠도 입지 않고,
위스키를 병째 들고 다니며 파티하는
사람들의 입에 곧바로 부어주었다.
좋은 에너지와 쿨한 사람들.
• 홍대의 막걸리맨, 2022
205 x 130.5 cm
'막걸리맨'은 홍대의 전설이다.
그는 한국의 쌀로 만든 발효주인
막걸리를 리어카에 실고 팔러 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막걸리맨에 대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만
누구도 정작 그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가 '막걸리맨'이라는
변함없는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그 역할을 최소한 지난 20년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 이태원 역사 앞 치킨맨, 2021
125 x 138 cm
이 작품은 MBC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촬영팀과
협업 과정 중에 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을 위해서
초상화의 인물을 찾는 것부터 작품이
만들어지는 전체 작업 과정을 촬영했다.
나는 '치킨맨'을 여러 차례 그린 경험이 있지만,
이번 작품이 그를 유화로 그린 첫 작품이다.
• 구리전통시장에 차려진 야채 파티, 2021
125 x 125 cm
채소가게 아주머니는
좋은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내가 찾던
놀라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작품의 인쇄본을 전달해 드렸을 때
그녀는 한없이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나는 이 작품에서 특히 채소들의
푸룻한 색과 디테일한 질김들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는 옆에서
녹색 야채를 다듬는 것을 돕고 있다.
• 이태원, 공사장 노동자들의 점심식사, 2023
72 x 91 cm
이태원의 큰 공사 현장에서
능숙한 작업자들이 일 년여를 일했다.
한국 노동자들의 패션이야말로
가장 한국적이다.
나는 이런 것을
'아저씨 스타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내가 한국에서 가장
좋이하는 것 중 하나이다.
진짜 멋지다.
• 동묘의 카메라 가게 부부, 2021
91 x 91 cm
동묘에 풍물시장을 걸으며
흥미로운 캐릭터 사냥에 나섰다.
이 부부는 카메라 가게 앞에서
나를 향해 서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로 그리는 부부의 초상화인 만큼
나의 최고의 작품이 나올 것 같았다.
• 신당동의 대장장이, 2021
91 x 72 cm
이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자
나의 첫번째 유화이다.
그는 망차를 두드리며
40년을 일했고, 그 때문에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가게 옆에
작은 방에 있는 그의 아내에게 가서
우리를 대신해서 그에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도 좋은지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나에게 그의 작업을
관찰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 을지로3가의 장인들, 2022
175 x 300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