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설노파 와 요상귀자
饒舌老婆와 尿床鬼子여!
황벽스님의 간절한 노파심을 깨우쳐 준 대우스님은
오줌싸개 못된 아이라고 임제스님을 나무라고,
"황벽이 간절한 노파심으로 법문을 해주었는데
요상귀자(尿床鬼子), 상(床)에서 똥오줌이나 지리는 아이놈 같은 새끼가
여기와서 무슨허물이 있느냐"고, 대우스님이 임제스님을 보고 크게 야단을 치자,
그 말끝에 임제스님이 확철히 깨쳤습니다.
황벽스님과의 기연을 전체적으로 표현한 구절입니다.
임제스님이 실제 뭘 깨쳤느냐 하면,
"불법의 적확한 뜻이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황벽스님이 세 차례 60방을 몽둥이질 한 그 소식을 깨친것입니다.
부처님의 정법안장을 그대로 깨쳐 불조정안(佛祖正眼)을 열기 전에는
두드려 패고 맞고 한 소식, 그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절대로 모릅니다. 그런데 이것을 깨쳐야만 비로소
출격장부(出格丈夫), 격을 벗어난 장부요
명안종사明眼宗師,참으로 눈 밝은 종사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소식을 확철히 깨치지 못하면 *임제록*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천 만번 미래겁이 다하도록 외워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은 이 삼돈방三頓棒소식을 알아야지,
세 번에 60방망이 맞은 이 소식을 모르면 *임제록*을 외워도 소용 없고,
법문을 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소용없는 것뿐만 아니라 설비상雪砒霜,
독을 먹은 사람과 똑같이 자기도 죽고 남도 죽고 다 죽는 판이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