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희 문학상 심사평-운문
소재의 설명보다는 주제의 투명성을
김 송 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올해의 포석 조명희백일장 심사에서는 몇 가지 기준을 먼저 정하고 작품들을 살펴보았다. 먼저 글쓰기의 기초인 원고지의 사용법에 따른 올바른 문장작성법과 정성이 깃든 글씨 그리고 소재와 주제의 정확한 연결로 그 소재(주최측에서 제시한 제목-‘뿌리’ ‘태풍’ ‘바위’ ‘허수아비’)에 합당한 주제를 창출했는가 하는 점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대체로 글짓기에 대한 많은 관심과 노력들이 엿보이는 작품들이었으나 일부는 소재(제목)에 대한 설명으로 끝나서 자신이 글 속에 중심적으로 포함해야 할 주제의 내용이 빈약하거나 아예 없는 글을 다수 발견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글쓰기 특히 운문(시)에서는 정해진 제목(소재)과 자신의 생각을 함축된 운문문장으로 표현해서 아름다운 정감이 전달된 것이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부에서는 대체로 이러한 창작법을 적용한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나 심사위원 모두가 전년에 비해서 특별히 향상된 부분으로 입상자를 선하지 못했다는 의견들이 많았음을 밝혀둡니다. 초, 중, 고등부에서도 평소에 알고 있었던 일반적인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많이 표현되어서 백일장이 요구하는 주제가 약간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입상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 글읽기를 반복한 결과 별첨 내용과 같이 입상자들을 결정하였습니다. 더욱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노력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입상하지 못한 응모자들을 내년에 또 좋은 글로써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