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역군 택립(擇立)
一.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하여 역군(役軍)을 뽑음(I-2)
二. 솔로몬이 두로 왕 후람에게 편지를 보냄(3-10)
三. 후람의 협조 약속(11-16)
四. 성전 건축을 도울 이방인의 수(17-18)
(본문강해)
一.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하여 역군(役軍)을 뽑음 (1-2)
. 2:1 솔로몬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고 자기 권영을 위하여 궁궐 건축하기를 결심하니라
솔로몬이 성전과 자기 궁궐을 짓되 먼저 성전부터 짓기로 결심하였다. 자기 집보다 하나님의 성전을 먼저 짓기로 한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요 하나님께 복 받을 일이다.
. 2:2 솔로몬이 이에 담군 칠만과 산에 올라 작벌할 자 팔만과 일을 감독할 자 삼천륙백을 뽑고
솔로몬은 성신이 가르쳐 주신 식양대로 성전을 짓기로 하였다(대상 28:12, 19). 그 성전은 길이 60규빗(27m), 너비 20규빗(9m), 높이 30규빗(13.5m)으로 약 74평 정도였다. 성전 건축을 위해 일할 자는 담군(擔軍)이 7만, 작벌(斫伐)할 자가 8만, 감독이 3천6백이었다(17-18절 참조).
담군은 물건을 운반하는 사역군(事役軍)이고, 감독은 공사를 감독하는 자로 열왕기상 5:16에는 3,300명으로 되어 있다. 본절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처음에 3,300명을 뽑았다가 그 후에 300명을 더 선발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일하는 데 감독이 없으면 능률이 올라가지 않고 일이 제대로 안 된다. 특별히 성전은 성신이 가르쳐 주신 식양에 맞게 지어야 되므로 많은 감독을 세운 것이다.
二. 솔로몬이 두로 왕 후람에게 편지를 보냄 (3-10)
. 2:3 사자를 두로 왕 후람에게 보내어 이르되 당신이 전에 내 부친 다윗에게 백향목을 보내어 그 거할 궁궐을 건축하게 한 것같이 내게도 그리하소서
이스라엘의 북방에 있는 두로에는 성전이나 궁궐을 짓기에 좋은 백향목이 많았다. 솔로몬이 그 백향목으로 성전을 짓기 위해 두로 왕 후람에게 편지를 보내 성전 지을 백향목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였다. 두로 왕은 전에 다윗 때에도 백향목을 보내 주어 왕궁을 짓게 한 적이 있었다(삼하 5:11).
. 2:4-6 이제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여 구별하여 드리고 주 앞에서 향 재료를 사르며 항상 떡을 진설하며 안식일과 초하루와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절기에 조석으로 번제를 드리려 하니 이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규례니이다 내가 건축하고자 하는 전은 크니 우리 하나님은 모든 신보다 크심이라 누가 능히 하나님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요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내가 누구관대 어찌 능히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요 그 앞에 분향하려 할 따름이니이다
솔로몬은 이방 나라 두로 왕에게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대한 일과 그 성전 안에서 하나님 섬기는 법을 자세히 설명하여 주었으며 하나님을 모든 신보다 크신 분이라고 소개하였다. 두로 왕은 자기가 섬기는 신이 제일 크다고 생각할 것인데 솔로몬은 두로 왕의 마음을 사려고 힘쓰지 않고 사실대로 하나님이 모든 신보다 크시다고 말하였다. 하나님은 사실대로 자기를 증거하는 것을 기뻐하신다.
유다인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축할 때에도 반대하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지극히 크신 하나님의 전을 짓는다"고 하였고(스 5:8), 또 사마리아 사람들이 전 짓는 두목의 이름을 물어보았을 때에도 "우리는 천지의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였다(스 5:9-11). 유대인들이 이처럼 원수 앞에서도 하나님을 높이고 사실대로 증거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바사 왕 다리오를 감동시켜 성전 건축하는 역사를 돕게 하셨다. "자기가 자기를 멸시한 다음에야 다른 사람이 멸시한다"는 말이 있다. 자기 하나님을 자기가 높이면 누가 멸시하겠는가? 우리가 진리의 말씀대로 영적 성전을 건축해 나가는 일을 큰 은혜로 알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을 높이고 그 진리를 세워 나가야 한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겠거든 이것은 아무리 큰 성전을 지어도 그 성전이 하나님을 모시기에 부족하며 그 하나님을 제한된 성전에만 계시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상천하지(上天下地)의 하나님이시다.
그 앞에 분향하려 할 따름이니이다 우주에 충만하신 하나님은 성전 안에만 있게 할 수 없는 존재이므로 성전을 짓는 것은 하나님을 그곳에만 모시기 위함이 아니라 그 성전에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라는 의미이다(왕상 8:27).
. 2:7-9 이제 청컨대 당신은 금, 은, 동, 철로 제조하며 자색 홍색 청색실로 직조하며 또 아로새길 줄 아는 공교한 공장 하나를 내게 보내어 내 부친 다윗이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예비한 나의 공교한 공장과 함께 일하게 하고 또 레바논에서 백향목과 잣나무와 백단목을 내게로 보내소서 내가 알거니와 당신의 종은 레바논에서 벌목을 잘하나니 내 종이 당신의 종을 도울지라 이와 같이 나를 위하여 재목을 많이 예비하게 하소서 내가 건축하려 하는 전은 크고 화려할 것이니이다
솔로몬이 또 두로 왕 후람에게 공장(工匠)을 보내 달라고 하였다. 두로는 이스라엘보다 작은 나라이지만 그곳에는 좋은 기술자가 있다. 이것은 아무리 미약한 자라도 하나님께 필요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존심이나 우월감이나 민족주의를 다 버리고 미약한 두로 사람이라도 자기보다 나으면 그 사람을 앞장 세워 일하고 그들을 도와주었다. 그 일에 가장 나은 사람을 내세워야 영적 성전이 잘 건축되어 나간다.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있어서 이방인들도 필요하면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세계의 모든 사람과 만물이 다 하나님을 위하여 있기 때문이다.
. 2:10 내가 당신의 벌목하는 종에게 용정한 밀 이만 석과 보리 이만 석과 포도주 이만 말과 기름 이만 말을 주리이다 하였더라
솔로몬이 두로 왕에게 재목(材木)과 공장(工匠)들을 보내 주면 상당한 대가를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솔로몬이 두로인들의 노동력을 강한 권력으로 착취하여 노역(勞役)을 시킬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이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때에는 그것에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신세를 졌으면 어떤 면으로든지 갚아야 한다. 아브라함이 헷 사람에게 막벨라 굴을 사서 사라를 장사했고(창 23:9-19), 다윗은 오르난의 타작 마당을 상당한 대가를 주고 사서 단을 쌓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대상 21:18-27). 재상 분명 대장부(財上分明大丈夫)라는 말이 있다.
三. 후람의 협조 약속 (11-16)
. 2:11-12 두로 왕 후람이 솔로몬에게 답장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사랑하시므로 당신을 세워 그 왕을 삼으셨도다 또 가로되 천지를 지으신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는 송축을 받으실지로다 다윗왕에게 지혜로운 아들을 주시고 명철과 총명을 품부하시사 능히 여호와를 위하여 전을 건축하고 자기 권영을 위하여 궁궐을 건축하게 하시도다
두로 왕 후람은 다윗의 친구였다. 그러므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이 된 것과 성전을 건축하려는 것을 기뻐하였다. 후람이 하나님께 대하여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라고 한 것은 그가 다윗왕과 교제를 하면서 하나님을 안 것 같고, 이번 솔로몬의 편지를 통해 더욱 잘 알게 된 것 같다. 성도가 하나님을 높이는 것을 보고 이방 사람도 하나님을 그렇게 알고 높인다. 그러므로 성도가 하나님을 지극히 높은 하나님으로 알고 두렵고 떨림으로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
. 2:13-16 내가 이제 공교하고 총명한 사람을 보내오니 전에 내 부친 후람에게 속하였던 자라 이 사람은 단의 여자 중 한 여인의 아들이요 그 아비는 두로 사람이라 능히 금, 은, 동, 철과 돌과 나무와 자색 청색 홍색실과 가는 베로 일을 잘하며 또 모든 아로새기는 일에 익숙하고 모든 기묘한 식양에 능한 자니 당신의 공교한 공장과 당신의 부친 내 주 다윗의 공교한 공장과 함께 일하게 하소서 내 주의 말씀하신 밀과 보리와 기름과 포도주는 주의 종들에게 보내소서 우리가 레바논에서 당신의 쓰실 만큼 벌목하여 떼를 엮어 바다에 띄워 욥바로 보내리니 당신은 수운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리소서 하였더라
두로 왕 후람이 솔로몬의 성전 지으려는 것을 기쁘게 여겨 먼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송하고 백향목 재목과 공장(기술자)을 보내기로 약속하고, 공장으로 히람을 소개하였다(왕상 7:13).
단의 여자 중 한 여인의 아들이요 열왕기상 7:14에는 히람이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히람의 모친은 실제로 단 지파 태생인데, 납달리 지파의 남자에게 시집갔다가 과부가 된 후 두로 사람과 재혼한 것 같다. 그러므로 히람의 어머니는 이스라엘 여인이고 아버지는 두로인인데 총명하고 기술이 능하여 공교하고 능란한 공장이었다. 아마 어머니의 신앙을 본받아 하나님을 공경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이런 재능을 받은 것 같다.
다윗의 공교한 공장과 함께 일하게 하소서 다윗 때부터 이스라엘에 공교한 공장이 있었는데 두로 사람 히람이 가서 그들과 함께 일하게 하고 약속한 밀과 보리와 기름과 포도주를 보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또 백향목은 벌목해서 뗏목으로 바다에 띄워서 보낼 것이니 이스라엘의 항구에서 인수(引受)하여 예루살렘으로 운반하여 성전을 건축하라고 하였다.
四. 성전 건축을 도울 이방인의 수 (17-18)
. 2:17-18 전에 솔로몬의 부친 다윗이 이스라엘 땅에 거한 이방 사람을 조사하였더니 이제 솔로몬이 다시 조사하매 모두 십 오만 삼천륙백 인이라 그중에 칠만 인은 담군이 되게 하였고 팔만 인은 산에서 벌목하게 하였고 삼천륙백 인은 감독을 삼아 백성들에게 일을 시키게 하였더라
전에 다윗이 성전 건축을 준비할 때에 이스라엘에 우거하는 이방 사람을 모두 계수하였는데 15만 3천6백인이었다. 이들을 성전 건축의 주 일꾼으로 사용하였다. 고린도전서 3:21-23에 "그런즉 누구든지 사람을 자랑하지 말라 만물이 다 너희 것임이라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나 세계나 생명이나 사망이나 지금 것이나 장래 것이나 다 너희의 것이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 하였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는데 필요하다. 예수님의 구원 운동에 가룟 유다도 이용되었고 불의한 재판장 빌라도도 이용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 사람들과 세상 나라들을 동원해서 영적 이스라엘을 건설해 나가신다. 선한 마음으로 이용당하는 사람도 있지만 악한 마음으로 이용당하는 사람도 있는데 악한 마음으로 이용당하는 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