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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책모임 열여섯 번째 만남 안내 ※ 3월 모임은 ‘주제’가 있는 자유책으로 서로 이야기 나눕니다. 주제는 시작과 관련한 책입니다. |
▪함께하고픈 분
사람, 이웃, 책 이란 단어에 울림을 느끼시는 분.
다른 사람의 책, 생각이 궁금한 분. 한 달에 하루 저녁 2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는 분.
▪책모임 방식
1) 한 달에 한번, ‘마지막 토요일 오후 4시~6시’에 책모임 합니다.
2) 읽었던 책 소개하고 와 닿은 구절 표시해 나눕니다.
와 닿은 계기, 생각, 영감, 삶에 대해 자유롭게 나눕니다.
*3월 모임은 특별히 ‘주제’가 있는 자유책 나눕니다.
3) 책 나눔에서 비판, 반대, 논쟁 보다는 만나 나누는 기쁨에 집중합니다.
4) 정해진 시간을 가급적 넘기지 않습니다.
5) 한명 이상(총 2명) 참가 시 책모임 진행합니다.
경주 책모임 열다섯 번째 만남 후기
황남동에서 하는 마지막 책모임 날이 밝았습니다.
책방 이전 준비를 하고 있어, 책이 여기저기 쌓여 있고,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책모임 다른 곳에 할까 고민했지만, 추억이 묻은 공간에서 책모임 식구들이 이별의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이화명선생님, 김상수선생님, 변성희선생님, 김보영선생님, 김현동 선생님, 준화씨.
처음 오신 서경희선생님과 박소영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각자 어떠한 책을 가져오셨는지 간단히 소개하고, 책 한분 한분 깊이 나눴습니다.
준화씨는 책 ‘언어의 온도, 이기주’ 나눴습니다.일상을 조금은 다르게 혹은 시적으로 이야기를 끌어내고 편히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하였지요.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첫 승리 거둔 뉴스를 보며 쓴 글을 소개했습니다.
222쪽.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비장함, 패배에서 승리의 요인을 찾겠다는 열의를 보았다. 내가 만약 취재기자였다면 조금 다르게 기사를 작성했을 것 같다. “이 구단은 오늘 아주 중요한 삶의 이치를 증명했습니다. 지는 법을 알아야, 이기는 법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대국 현장에서, 이기주 기자였습니다.”
알파고 이야기를 나누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책모임 식구들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더불어 삶과 버티기에 대한 부분을 나누었습니다.
변성희 선생님께서는 버티기의 종류가 있다 하셨지요. ‘무엇을 위해 버티는 가’와 ‘어떻게 버틸 것인가.’
지금의 우리는 후자에 있지 않은지.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해 버틸 것인지 강조하셨지요. 적게 벌며 적게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김상수선생님은 책 ‘천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나눴습니다.중동에 갈 일이 있어 읽게 된 책이라고요. 아프가니스탄 작가가 고국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중동에서 여성으로서 삶을 자세히 보여주지요. 이 책을 쓴 저자가 남성이여서 놀라셨다 합니다. 지난 모임에서 소개하신 책 ‘나스타샤, 조지수’가 떠오르셨다고요.
다음 달에는 경독모(김상수선생님께서 주관하시는 책모임)에서 남성과 여성의 위치를 뒤바꾼 책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나눌 예정이라 하셨습니다. 기대됩니다. 옆에서 준화씨는 벌써 읽고 있네요.
변성희선생님은 책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나눴습니다. 거대한 담론보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원초적 질문을 담은 책이라 하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이 서로 다른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나간다 하셨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두 번 반복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죽음에 대하여지요.
49쪽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411쪽 죽음이란 삶을 결말짓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었다. 거기서 죽음이란 삶을 구성하는 많은 요인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나오코는 죽음을 안은 채 거기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괜찮아, 와타나베. 그건 그저 죽음일 뿐이야. 마음 쓰지 말아."
김보영선생님은 책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나눴습니다. 빨간머리 앤하면 ‘주근깨 빼빼머리 빨간머리 앤~’ 흥얼거리게 됩니다. 어릴 적 희미하게 떠오르는 앤을 보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앤은 어른이 된 우리와 다시 만나곤, 한결같이 희망을 불어 넣어줍니다.
김보영선생님께서 와 닿은 구절 나눴습니다.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걸요."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
오랜 친구를 만난 느낌입니다.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의 영향을 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책 「그린 게이블의 앤」도 읽어보고 싶어요.
박소영선생님은 책 ‘전문가들의 사회, 이반일리치 외’ 나눴습니다.
우리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들이 많다 하셨지요. 문제가 있으면 전문가가에게 맡겨야 할까? 그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 될까? 모든 문제들을 그렇게 의존한다면 나는? 이반일리치는 우리들에게 지금의 삶에 의문을 품게 합니다. 박소영선생님은 의료부분을 좀 더 나누셨지요. 전문가의 자리에서 개인의 삶 깊숙한 곳에 개입하는 위치에 있어 사람 대 사람 간 만남이 어렵다 하셨습니다. 생각 할 거리 나눠주신 덕분에 의료와 복지에 대해 식구들과 이야기 깊이 나눴습니다.
김현동선생님은 책 ‘EBS지식채널 건강1(몸의 이해편), EBS지식채널 e’ 나눴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에 관한 정보가 과연 맞는 것일까 의문을 던지며 쓰인 책이라 합니다.
결국 건강은 나에게 맞는 균형과 절제로 지켜나가야 한다 하셨지요.
선생님께서 소제목을 읽어주고 식구들은 어떠한 장기인지 맞춰보았습니다.
‘88하게 100살까지 뛰고 싶다?=심장, 에너지를 어고 싶다면 나를 숭배하라=혈관, 굵고 단단하게 지켜라=뼈, 나는 멍청이로 죽기는 싫소=뇌’
저는 책 ‘달의조각, 하현’ 나눴습니다.
독립출판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 정식으로 출판된 책입니다. 그중 저에게 와 닿았던 ‘아빠의 책장’ 편을 소개했습니다. 집에는 아빠가 읽던 책이 집에 가득했습니다. 주로 돈 버는 법, 성공하는 법을 다룬 책 이었습니다. 밑줄 치며 책장이 닳도록 읽었음에도 나아지지 않은 가계. 아버지의 책을 헌책방에 팔아 그 돈으로 읽고 싶은 책을 샀던 어느날. 아빠의 낡은 책장을 열었습니다.
162쪽. 그 속에는 젊은 날의 아빠가 읽었던 책들이 있었다. 그건 소설이었고, 에세이였고, 시였다. 아빠도 그랬다. 아빠에게도 하루키를, 피천득을, 윤동주를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시와 소설을 좋아하던 아빠의 책장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던 건 가장의 무게와 책임감 때문이었겠지. 하루하루 그저 살아내기 바쁜 팍팍한 날들에 문학이란 사치였겠지. 학창시절 학교에서 펜글씨를 제일 멋들어지게 쓰고, 교과서 귀퉁이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소년은 그렇게 어디론가 사라졌겠지.
지금 눈앞에 있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판단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뜨끔했던 구절입니다.
책 나눔 마치고 소감 나눴습니다.
박소영선생님께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과 이야기 나누어 신기했고 좋았다하셨습니다. 책모임 식구들께서 나눈 이야기에 잘 듣고 생각 말씀해주셨지요. 선생님 덕분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2월 책모임에서는 제가 잘 알지 못했던 분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은 강의를 들은 느낌이랄까요. 책모임 식구들 덕분에 제가 잘 누립니다.
더불어, 변성희선생님께서 3월모임은 주제가 있는 자유책하면 좋겠다 제안하셨습니다.
책방이 이전하고, 3월은 무언가 시작하는 달이니 ‘시작’과 관련한 책을 읽고 나누면 좋겠다 하셨지요.
새로운 자리에서 책모임 하는 만큼 샴페인도 가져오신다 하셨습니다.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장 만들어주시는 책모임 식구들께 감사합니다.
3월 모임 ‘시작’이란 주제의 책 나누며 식구들의 희망 이야기 나눠요. 기대됩니다.
첫댓글 박소영 선생님, 무게 있는 책을 읽으시는군요.
어떤 분이실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