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달에 생전 처음 활 잡아보고 꽂혀서 바로 질러버린 활 입문자입니다.
지름을 결심하고서 일단 활이 어떤 스타일이 있고 어떤 부품이 달리고 그런 부분은 알아보긴 했지만...
국내 활 판매 관련 사이트들을 찾아보면서 느낀 것이
초보자에게 영 친절하지 않다...
라는 느낌입니다.
일단 온라인 쇼핑몰 자체가 별로 없고, 제품 라인업이 대체로 컴파운드에 집중하는듯한 인상입니다.
특히 올림픽 스타일 리커브 타겟 아처리 제품군은 유저층이 좁은지 제품군은 커녕 아예 카테고리도 없는 쇼핑몰이 대다수더군요...
삼익 세이지 같은걸로 가볍게 시작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원하는건 타겟 아처리쪽인것 같아 꺼려지고...
그렇다고 초보자 경기용 활 세트라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무턱대고 구입하기도 망설여지더군요.
그래서...그냥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해서 물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건아처리에 찾아갔고
결국 그날 지르게 됩니다.
준싱 F165라는 제품입니다.
처음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제품은 F155였습니다.
사실 F155라는 제품은 첫인상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지극히 초보자적인 발상입니다.
림에 박힌 JUNXING 로고........
누가봐도(사실 보여줄 사람도 없지만) 중국산이라는 느낌의 로고가 너무도 크게 박혀 있는지라
선뜻 구매하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리고 아마 제기억에 드로우 웨잇이 18파운드였나...그랬을건데
초보자 특유의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에이 그래도 30파운드쯤은 땡겨야지!!! 어차피 근력 쎄지면 다들 무거운거로 넘어간다는데!!!
라는 생각도 있었죠...
한번 쏴보시라기에 쏴보니 사실 뭐 발시감(?)같은건 초보자는 모릅니다! 하하하!!!
그냥 잘나가네!!! 정도 느낌...
근데 사장님이 제 머릿속을 들여다보신건지(-_-);;
샘플로 가져온 제품이 있다면서 다른 제품을 꺼내오십니다.
ILF규격이고!! 드로우웨잇도 더 높아요!!! 얼마더라...26파운드네요!! 싸이즈도 좀 더 커보이는데...음...68인치네요!!
박스를 까는데 오...초보자 특유의 뭣도 모르면서 "이게 더 좋아보이는데?" 발동...
라이저를 꺼내니 음?...준싱이 아니네?? B&R? 중국산 느낌은 덜하네...여기서 조금 마음에 들고
림을 볼트 없이 상하로 푹푹 꼽는데 음...뭔가 후로훼쑈날한 느낌이군...
시위를 걸고 ~발사....
사실 쏘는 느낌은 조금 더 무겁다는 정도 말고는 F155와 큰 차이는 못느꼈습니다.
어쨌든 마음에 드는 구석은 있었으니 기왕 뽑은 칼 무라도 썰어야지 라는 심정으로 일단 질렀습니다.
다음날
첫 발사...는 건아처리에서 쏴봣고 뭐 첫 연습? 을 하기 위해 타겟을 준비했습니다.
아차 타겟지 사는걸 까먹었네요
뭐 처음이니 대충 쏴보기로 합니다.
뭘로 할까 고민하다 일단 세가지를 준비해봤습니다.
좌측은 사료푸대에 지푸라기를 잔뜩 눌러 채운 것....
우측은 건초를 압축해서 고정해놓은 것(만든게 아니라 처음부터 이렇게 나오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스티로폼을 한 50cm쯤 겹쳐놓은것....
결과는....10미터 정도에서 쏴보니
사료푸대는 관통해서 나무판을 찍었고
건초는 10cm정도 박혔고
스티로폼은 30cm이상 박혔습니다.
건초는 한손으로도 쑥쑥 뽑혔는데 스티로폼은 원체 가볍다보니 두손으로 뽑아야 되고 스티로폼 가루가 마구 날리더군요.
타겟 재료는 건초가 짱짱맨 되시겠습니다.
너덜너덜해지면 소한테 먹이면 됩니다 ㅋ
건초는 폭 30~40cm정도, 두께는 30cm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30kg정도) 맞아도 절대 꿈쩍하지 않습니다.
일단 여섯발씩 쏴보기로 합니다.
건초 틈으로 빠지기도 하고 한발은 아예 건초를 벗어나서 비닐하우스에 구멍을 뽕.....
검은 화살은 같이 지른 친구넘 화살입니다.
100발정도 쏘고 대충 건초는 벗어나지 않는것 같아....락카로 대충 타겟을 그렸습니다.
줄자로 비닐하우스 끝에서 끝까지 재보니 대충 13미터 정도 나옵니다.
끝에 서서 쏴봤습니다.
활이 좋은건지...잘맞아요
다음에는 정식 40cm타겟지를 사서 18미터 딱 재고 쏴봐야겟습니다.
근데 겨울엔 너무 추워서 하우스 밖에선 못쏘겟네요;;;
따숩게 입고 나가면 줄이 자꾸 점퍼에 걸립니다. 손도 시렵고;;
아...라이저 그립은 플라스틱이고 앞부분은 금속이 노출되어 있는데
꽉 잡으면 손이 시려운지라 자동으로 그립을 풀게 되더군요 ㅋㅋㅋ
활은 잘 맞으니 마음에 들고...근데 준싱이라면서 B&R이라는 브랜드를 박은 네놈의 정체가 대체 뭐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찾아봤습니다.
네...준싱 홈페이지에 이 제품이 분명히 있습니다. 영문페이지에는 없고 중문페이지에만 있습니다.
반곡궁 카테고리에 전승반곡궁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고 상세페이지에는 F165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그런데 B&R이라는 브랜드가 박힌 제품은 이제품밖에 없습니다. 자체브랜드라면 라인업이 더 있어야되는게 아닌가...?
그와중에 신기한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오잉?
똑같습니다.
갤럭시 아처리에서 나오는 제품 중 TOURCH 라는 이름의 라이저가 이 제품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아마 이 F165는 OEM 납품용인가봅니다. 그래도 직접 판매용으로 JUNXING 말고 다른 이름을 박아서 파는듯한데...
태생이 어쨌든 데이타를 찾았으니 스펙을 확인해봅시다...어디보자....
음?
마그네슘 합금???
준싱 홈페이지의 설명에는 이 제품이 마그네슘 합금 재질의 라이저라고 합니다.
마그네슘이 절대 이 가격에 나올 수 있는 재질이 아닌데....???
그런데 갤럭시의 설명에는 단조 알루미늄 합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어라? 왜 다르지...?
그런데 사실 단조 알루미늄도 절대 싼 재질이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제봅 얇쌍한 모양새에도 불구하고 뒤틀림같은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뭐지? 이놈은?.....
ILF 림 사용 가능하고....근력이 늘면 림만 바꿔 끼면 되겟네....
림 수직 정렬 기능이 있군....혹시 림이 잘 안맞아도 조절이 되겟고...
조준기, 플런져, 상중하 스태빌라이저, 클리커도 달 수 있고....
어?...
제법 본격적인 경기용 활인데...?
최소한 이 제품을 쓰면서 '이런 기능이 없네' 라고 아쉬워할 만한 부분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주절거렸는데...
결론적으로 활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 입장에서 봐도 경기용 활 입문용으로는 꽤 괜찮은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첫댓글 일반적으로 마그네슘을 아주 조금이라도 함유한 알로이를 마그네슘 합금이라 해요~ ^^ 그 사이 연습 많이 하셨나봐요~ ㅎㅎㅎ 금방 실력이 좋아지신것 같습니다. F165는 뭔가 정식적(!)인 스포츠로서 양궁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들께 매우 추천드릴만 하더라구요~ 저도 세팅해서 쏴본건 출고할때가 거의 처음이었는데 첫 발시때 좋아서 깜놀했어요 ^^
요제품 찾아봐도 상품이 없네요ㅠ
가격이 궁금합니다.
빅락은 준씽의 수출상표로 알고있습니다(OEM일수도 있습니다) F161이 빅락 팔로스 라는 이름으로 랭카스터에서 팔았죠
준싱 제품이 현재 건아처리에서 저가컴파운드로도 인기?있는 탑포인트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제일 네임벨류 높은 납품메이커로는 PSE가 있습니다 ㅋㅋㅋ
제가 영상리뷰 올린 불스혼 레스트라던가 이런저런 주변기기(?)를 거의 준싱에서 땡겨오고 있는거 같더군요^^
싼데 쓸만하다 (그렇지만 진짜진짜 프로페셔널이 쓸 정밀한 만듦새는 아닌...) 하면 거의 준싱의 물건 oem이더라고요?! ^0^
f165얼마에 구입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