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주위의 평판과 잘 사는 삶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평판과 잘 사는 삶 중에 내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쪽은 ‘잘 사는 삶’ 쪽이다. 그러니 평판을 굳이 좋게 바꾸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그에 휩쓸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에 대한 모든 평가와 오해를 일일이 해명하는 것만큼 ‘을’을 자처하는 일이 없다. 그러니 내가 도마 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면, 변명하고 위축되기보다는 시간이 진실을 밝혀주길 기다리며 묵묵히 나의 할 일을 해나가는 편이 훨씬 낫다.
자신의 평판이 어떤지 걱정되어 지레 겁먹거나, 안 좋은 소문으로 마음고생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왕따를 당해 속상해하는 딸 혜원에게 엄마가 전한 말이다.
“너 괴롭히는 애들이 제일로 바라는 게 뭔지 알아?
네가 속상해하는 거.
그러니까, 네가 안 속상해하면 복수 성공.”
내가 신경 쓰지 않으면 누구도, 어떤 말로도 나를 평가할 수 없다. -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최서영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965ecafdfec141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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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만들 때...
모남매 중 누구라도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면 내가 적어 둔 이 일기 같은 글들이..
내게 위로를 줄 것 같아.. 내 욕심에 쓰기 시작했는데..
우리가 모남매를 키우는 방식이..
인스타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는 유튜브에 넘쳐나는 예쁜 집도 아니고
예쁜 아이들 용품 하나 없고..
우리 실용성에 맞춰서 사은품으로 받은 미끄럼 방지 매트, 코스트코매트, 다이소 아이템들..
주변에서 유기묘를 데려가서 키운다며 격려의 의미로 주신 장난감과 간식들 뿐이라..
과감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
나를 위한 글이면서도 이 글이 오픈되어 있다는 생각에
순수한 일기장이 되지 못하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키우시면 안되죠!! 라고 하면 어쩌지?
산책은 최소 몇 번은 하셔야죠! 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렇게 안 하면 그건 동물학대나 마찬가지라는 소릴 듣고부터는 더욱
더욱 움츠려드는 것 같다.
우리 모남매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 못지않을 자신이 있는데
모남매를 키우는 환경을 문제 삼는다면 나는 당당하지 못할 것 같다.
정답이 없는 우리는 우리가족의 룰이 있고 삶의 방식이 있고 상황이 있는데
왜 남의 눈치를 보고 있는지 나 스스로도 답답하지만
나는 아직도 세상 앞에 서기에는 겁쟁이 모남매 엄마인 것 같다.
글을 공개하는 이유도 어쩌면 내 스스로가 나를 위로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그렇게 해도 괜찮아요 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남매 엄마로 떳떳할 수 있는 내가 되는 데 힘이 되었으면 도움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