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본존·불전의 장엄-(2)본존(本尊)이란 불상(佛像)이 아닌가요?
작성자:세계광선유포
작성시간:2023.02.10 조회수: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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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본존이라고 하면 불상을 떠올리는 것 같은데 이것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에 관해서 가지고 있는 상식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불교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부처의 모습을 그림이나 형상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실은 없었습니다.
초기의 경전인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권이십일(卷二十一)에는 “여래(如來)의 몸은 만들지 말 것”이라고 설해져 있습니다. 또 초기의 율(계율을 모은 것)인 『십송율(十誦律)』에도 “불신상(佛身像) 같은 것은 정히 만들지 말것”이라고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가 본래 단순히 도상(圖像)으로 나타낼 수 있는 외면적인 것보다도 부처를 부처답게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을 설한 것이고, 사람들도 그것을 숭배해 왔기 때문에 부처를 도상으로 표현하려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불교에서 불사의 창작과 그것에 대한 신앙이 성행하게 되는 것은 간다라 불교 이래의 일입니다. 이것은 그리스 문명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들 하는데 부처와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 부처를 갈앙(渴仰)하고 그 생각이 불상창작과 그 숭배를 추진해 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것은 어디까지나 구해야 할 것은 부처를 부처답게 한 법이라는 것입니다.
『법화경(法華經)』의 법사품(法師品) 제십(第十)에는 “경권소주(經卷所住)의 곳에는 모두 바로 칠보의 탑을 세우고 극히 고광엄식(高廣嚴飾)할 것이니라.(중략) 이 중에는 이미 여래의 전신이 있음”이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는 경전을 신앙의 대상으로 해서 숭배할 것이 권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부처로 되기 위한 법이 거기 설해져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같이 부처의 불상이 아니고 부처를 부처이게 하는 법, 우리들을 부처이게 하기 위해 부처가 설한 법을 숭배하려고 하는 것이 불교의 정수인 것입니다.
따라서 간다라 이후 불상을 안치하고 그것을 본존이라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행의 보조로서 인정되었다고 해야되겠습니다.
니치렌대성인이 나타내신 어본존은 『본존문답초(本尊問答抄)』에서「법화경(法華經)의 제목으로써 본존으로 삼을 지어다.」(신편어서 p.1274)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를 중앙수제(中央首題)로 하는 본존입니다.
『초목성불구결(草木成佛口決)』에서「일념삼천(一念三千)의 법문(法門)을 흔들어 헹궈 세운 것이 대만다라(大曼茶羅)이니라.」(신편어서 p.523)고 기술하시고 있는 것처럼 석가불을 비롯, 온갖 부처를 부처이게 한 근본법인 일념삼천이라는 생명의 법리를 그대로 나타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만다라의 어본존 이야말로 모든 사람의 성불의 근본으로 되는 본존인 것입니다.
어본존·불전의 장엄-(3)어본존(御本尊)의 상모(相貌)에 대하여 알고 싶어요.
작성자:세계광선유포
작성시간:2023.02.09 조회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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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본존은 흔히 우리가 아는 불화(佛畫) 같은 그림이 아니고 글자로 된 것은 인간 최극의 지혜의 상징입니다.
즉 석존은 오로지 말로써 설하고 100년, 500년 지나 경(經)이라는 글로 남겨지고, 천태대사에 의해 철저하게 분석돼 뛰어난 법과 낮은 법이 구별되고, 대성인에 의해 그 실체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등, 불교의 역사가 3천년이 지나는 동안 최고로 발전한 형태가 어본존님입니다.
어서(御書)의 『니치뇨부인답서(日女夫人答書)(신편어서 p.1387)』는 어본존상모사로도 불리며, 어본존님에 쓰여 있는 문구의 내용과 구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어본존님은 법화경에 나오는 허공회 의식을 그대로 도현한 것인데 중앙에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는 대법을 중심으로 아래 니치렌대성인 즉 그 법과 일체인 본불님을 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본존님의 네 귀퉁이에는 대비사문천왕, 대증장천왕, 대광목천왕, 대지국천왕이라 하여 흔히 사천왕이라 부르는 제천선신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허공회 의식을 수호합니다. 다시 말해 사천왕은 본존님을 믿고 부르는 사람의 주위를 수호하는 작용을 나타냅니다.
또 본존님은 위에서 아래로 크게 세 단락으로 구성되는데, 맨 위에는 석가불, 다보불을 비롯해 본화의 사보살(상행, 무변행, 안립행, 정행)이 위치합니다. 즉 이는 불계를 나타냅니다.
또 그 아래에는 석존의 대표 제자인 사리불, 목련 등과 함께 보살, 이승계의 인물들이, 또 그 아래에는 제바달다, 귀자모신, 십나찰녀 등 육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나열됩니다. 그리고 맨 아래 일본국의 수호신인 팔번대보살과 천조태신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어본존님 안에는 십계의 대표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은 또 일체 모든 사람의 생명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있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의 대생명을 마치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내듯 불계의 생명을 끌어올려 주는 대상이므로 거울과 같은 대상, 대경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리고 본존님 위쪽 왼쪽에 ‘유공양자복과십호(有供養者福過十號)’라는 공덕이, 오른쪽에 ‘약뇌란자두파칠분(若惱亂者 頭破七分)’이라는 벌이 명시돼 있습니다. 또 니치렌이라는 이름 근처에는 본존님을 서사(베껴 씀)한 사람의 이름과 날짜 등이 기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