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여중에서의 개강식 그리고 첫 수업

[동산중 조민진]

더운 날씨에도 난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서 인화여고에 내렸다. 인화여중이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기 때문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올라갔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점점 모이고 주위를 둘러 보았는데 교복을 착용한 학생은 나와 내 친구들 2명 이외에 많이 없었던 것 같았다. 초등학교 6학년때 헤어진 친구들도 몇몇 있었다. 내 앞자리에 우리반 담임 선생님이자 수학 선생님이신 안정덕 선생님께서 앉아 계셔서 뭔가 가슴 한쪽이 든든했다. 이윽고 진로 특강이 시작되었다. 난 진로 특강이 재미없고 졸릴줄 알았는데, 옥스포드 대학교 출신 선생님께서 수업하신다고 하니까 내가 엄청난 혜택을 받는 것처럼 느껴져 졸음이 제 발로 달아났다. 시작은 간단한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문제였다. 789556794 를 소인수분해 하라는 문제였다. 난 문제를 듣자마자 곧장 소인수분해 계산기를 꺼내 계산을 했다. 난 계산기를 쓰지 못하는 줄 알고 손을 안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친구가 정답 2x3x13x31x53x61x101 이라는 답을 맞췄다. 계산기를 사용해도 된다는 말을 듣고 난 억울함이 솟구쳤다. 그래도 그냥 참고 강의를 들었다. 강의는 흥미로웠다. 사람은누구나 규칙을 찾는다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지마 나도 곧장 동의했다. 나도 그런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1 2 3 4 5 6 (7) 이나

2 3 5 7 11 13 (17) 등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생각하지 못한 로또번호가 나와서 열심히 규칙을 찾던 내가 바보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사람은 누구나 규칙을 찾으려 애쓰고 헛된 규칙이라도 만든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 가장 큰 소수라는 내용이 나왔고 난 그 글자를 보자마자 예전에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메르센 소수를 떠올렸고 그 생각은 정확했다. 대체로 강의는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앞으로도 더욱 학업에 정진하고 일생동안 도움이 되는 공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수강해야겠다.

[인화여중 교사 문지정]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기 좋구나.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