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여민각 제야의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다/은향 정다운
오늘은 2020년 연말 마지막 날 이였다.
화성행궁이 우리 집에서 가까워서 바람도 셀겸 슈퍼 가는 길에 가봤다.
거리가 조용하다. 작년 같으면 행궁 주변 주택 골목골목마다 차를 세워놓고
여민각의 종소리를 들으러 행궁으로 가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활기차고 시끌벅적 했다.
날씨는 몹시 춥고 행궁광장엔 사람들은 몇 명밖에 없고 썰렁했다.
올 해는 코로나로 인해 화성행궁 제야의 종소리를 듣지 못해 너무나 아쉬운 한해가 되었다.
코로나가 작은 일상도 정지시켜 놓은 듯
관광지도 돌아다닐 자유도 없어져 버렸다.
작년엔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여민각에 모여
해마다 수원시장님이 종을 치는 것을 봤는데
그리고 떡국도 한 그릇씩 나누어줘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타다 먹고 그랬는데
하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 광장은 휭하니 사람들이 없다.
몇 사람만이 마스크를 쓰고 왔다 갔다 할뿐 사진을 찍는 사람도 없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아겠는가.
코로나가 이렇게 큰 전염병이란 것을
올 한해는 너무나 코로나로 인해 가게가
장사가 되지 않아 힘든 한해였다.
장사는 안 되는데 인건비에 재료값에 세금도 내야 되고 ]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데 언제 이 코로나가 없어질지
기약이 그러나 현실이 그러니 어쩌겠는가.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새해가 왔는데 지혜롭게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