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05화 왜 나는 101살이 되었을까
《①나는 101살》 #260710 삶의 현장 경험치로 적는 글
by여유시간
Jul 10. 2026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왜 101살인가요?"
처음에는 웃으며 넘겼다.
설명하려면 조금 길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게 101살은 농담도 아니고, 허세도 아니다.
내 삶을 돌아보다가 스스로에게 붙여준 숫자다.
사람의 나이는 주민등록증이 알려준다.
하지만 삶의 깊이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나는 열여섯 살까지는 어린아이로 살았다.
열일곱 살부터는 사회가 학교였다.
엔지니어로 현장을 살아오며 기술을 배웠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음악과 행사 현장에서 사람을 배웠다.
하나는 기계를 이해하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람의 마음과 분위기를 읽는 일이었다.
두 세계는 전혀 달랐지만,
돌이켜 보니 둘 다 지금의 나를 만든 스승이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살아온 시간을 세어 본 것이 아니라,
살아낸 경험을 세어 보았다.
어린 시절의 시간,
엔지니어로 현장을 누빈 시간,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음악과 행사를 함께한 시간.
그 경험들을 하나씩 더해 보니,
내 안에는 이미 101년쯤 살아낸 사람이 앉아 있었다.
물론 이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계산법은 아니다.
내 삶에서만 통하는 숫자다.
그래서 나는 남에게 101살을 권하지 않는다.
대신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의 경험치를 계산해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을 몸에 새기며 살아간다.
그 경험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이 시리즈의 제목을 《나는 101살》이라고 붙였다.
이 숫자는 과거를 자랑하기 위한 훈장이 아니다.
앞으로도 경험을 계속 쌓으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직업에서는 은퇴했지만,
경험은 은퇴하지 않았다.
지금도 사회와 연결된 행사지원을 즐기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생각을 얻는다.
그
래서 내 경험치는 오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마 언젠가는 102살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주민등록증이 아니라,
내 삶이 결정해 줄 숫자일 것이다.
- 브런치 작가 여유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