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개인적으로 '맛집'들을 다녀 보고 인터넷에 글로 올리는 시리즈물(?) 그대로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작성한 그대로 올립니다 ^^)
<내혼차 맛집탐방> - 30회. 임실 오지유과
이례적으로, 조금은 마뜩찮아하는 방송인 먹을것X파일 방송을 보고 주문하게 된 한과. 방송내용에 따르면, 물엿은 물론이고 첨가물은 전혀 집어넣지 않고, 오로지 쌀 만으로 만들어내는 유과라는 점과 조청도 직접 고아서 만든다는 말 그대로 '착한' 먹을거리이기에 관심이 가서 검색 후 주문. 그 과정에서 당황스러웠던 것이, 방송나온 이후 약 2시간?정도만에 주문글을 올렸는데 주문순위가 약 500등. -ㅁ- 그만큼 사람들이 방송 내용에 감탄했다는 의미. 심지어, 그 다음날 곧바로 주문 수량을 도무지 맞출 수 없어서 더이상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로 인기..
다행히 주문순위가 그렇게까지 늦지는 않아서(?) 주문후 한달 이내로 받을 수 있었음.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얼른 맛본 순간, 아주 당황함. 일단 모양새는 말 그대로 '수제'답게 산자들이 다들 크기나 모양이 제멋대로. 입에 넣어보니 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음. 그런데, 지금까지 먹어 본 유과와는 전혀 다른 맛과 향. 달콤한 맛이 먼저 느껴지기보다, 독특한 향이 입안에 먼저 퍼짐. 그리고 혀에 느껴지는 맛도 감미보다는 약간의 산미가 먼저 느껴짐. 이 산미가 기분나쁜 신 맛이거나 상큼 하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고 묘~한 매력적인 산미임. 그리고 우물거린 이후에 목으로 넘기면서, 그제서야 은근~~한 단맛이 입안에 남아서 맴돌고 있어서 씨익 미소짓게 됨. 이게 바로 진짜 수제 조청의 맛인가 라고 생각함.그 외에도 강정들이 들어 있는데, 이 역시 순수하고 편안-한 맛. 깨강정은 아주 그냥 입안에서 고소함이 대폭발. 이 모든 재료들을 직접 농사지어서, 그것도 농약같은 걸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놀랄 일임.
방송에서도 중점적으로 얘기한 것이, 전통의 방식 그대로를 이어서 만들고 있다는 점이었음. 정말로 그만큼 억지로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지 않고, 어찌보면 고집스럽게 순수한 맛을 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아주아주 멋진 맛. 실제로 주문하는 까페에,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사장님이 '저희 한과는 그렇게까지 대단하지 않고, 사실 맛도 없어요!'라고 글을 올렸음ㅋㅋㅋ 그 말의 의미가, 진짜로 '맛없다' 라고 하기보단 '일반적인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직하게 제대로 만들었다'의 의미일 것임.
처음 받아서 너무너무 기대되어 얼른 입에 넣었을 때, 사실 곧바로 '우와 맛있다~!'하고 느낄 수는 없었음. 그런데, 진짜 조금 더 먹어 보니 순수한 맛이 너무나도 매력적임. 일반적인 한과들은 먹어보면 처음에는 맛있다가 곧 질리고 느끼해지는데, 이 맛은 가만히 생각없이 먹다간 진짜 한박스 그냥 먹어치워버릴 것 같은 정도. 흔히 진짜 맛있는 음식은 강렬하지 않고 천-천히 매력에 빠지게 된다는 미식가들의 말이 있음. (예를 들어 평양냉면이라던가) 그런 맥락에서, 이 한과는 최근의 미식 추세에 딱 맞는 음식이지 않을까 생각함.
이건, 무조건 재구매감임. ㅎㅎ 명절 선물로도 몹시 좋을 듯. (맨날 과일선물만 할 수는 없잖나..)
첫댓글 상세한 후기와 추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와우..저도 TV보고 찾아왔는데 만드시는분의 정성과 또 변함없는 맛에 대한 소신이 이렇게 맛을 지켜 나가는듯 합니다.
저도 맛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