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뭄!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엘리뇨’와 가뭄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엘리뇨의 영향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도 물사정이 좋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지낸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인도네시아도 보루네오와 수마트라는 벌써 오래전부터 가뭄과 산불로 인해 스까다오 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파푸아도 오랫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물이 부족하고 이곳 저곳 산불이 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모롭부족 지역은 전세계에서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중의 한곳임에도 한 달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부족에서 지낸 지난 3년 동안 가장 건조한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빗물이 없어서 목욕과 빨래를 강에서 하고 물도 강에서 길어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보루네오에서 겪은 만큼은 아니어도 심각한 상황임을 이곳에서도 체감할 수 있습니다. 20년전에도 비슷한 가뭄이 파푸아에 있었는데 부족 사람들 말로는 저희집에서 보이는 해발 3,000미터의 ‘꽙’ 산이 수일 동안 불탔고 기근으로 식량이 부족했었다고 합니다. 잠시의 불편함은 참을 수 있지만 이번 가뭄으로 인하여 복음을 전하는 일이 지연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곧 비다운 비가 내려서 저희의 일상도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안드루와 농꼰의 죽음
‘농꼰’은 ‘막시’의 부인입니다. ‘막시’ 는 작년에 결핵에 걸려서 죽음 직적까지 갔었는데, 저희가 제공해준 약을 잘 복용하여 완치가 되었었습니다. ‘농꼰’ 임신 기간 내내 힘들게 지내어서 아마도 힘든 출산이 될 것 으로 예상했지만 가족들이 비용을 내어 도시로 보내기를 거부하였고 몇일전 새벽, 출산 중에 신생아만 남기고 사망했습니다. 부족 사람들은 반복된 말라리아 감염으로 비장이 항상 부어있는데 특히 임신부들이 출산중에 지혈이 되지 않아서 죽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부족 사람들의 현실입니다. 힘든 노동을 감당하면서도 사랑받지 못하는 부족 여인네들의 인생을 지켜보면서 또 늘 죽음에 직면해 있고 악한 영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얶매여 있는 삶을 볼때마다 속히 이들이 하나님을 알고 복음을 듣고 구원받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주에는 암으로 투병하던 ‘안드루 와보알못’이 사망했습니다. 얼굴 에 종양이 더 커져서 눈, 코, 입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밀려났고, 고통가운데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드루 와보알못’의 죽음을 놓고 부족민들 간에 큰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벤 꼬롭까’와 그 가족이 ‘왈람’ 씨족 몇몇 사람을 지목하며 “그들이 저주를 걸어서 저주가 눈으로 들어가서 얼굴이 부어서 죽게 되었다!” 라며 보상을 요구해 왔습니다. 보상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을 해왔고 모롭의 여러 마을에 이 소식이 전해져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큰 마을인 ‘옥시빌’로 올라가서 몇 일 동안 이 문제를 논의 했습니다. 저희의 언어 조력자인 레피왈람, 모쎄쑤왈람, 엘리우쓰왈 람 등도 갔습니다. 마을이 텅텅 비었고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를 지켜보면서 이 일로 인해 성경번역과 복음전파를 위한 성경교육 교재 준비가 지연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독립소식에 혼란스런 부족민들)
( 부족어 언어 공부 )
( 바나나 벌레 먹는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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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소동
지난 달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저희를 당혹하게 한 일은 부족 사람들이 파푸아가 인도네시아 정부도부터 독립을 했다고 믿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PNG(파푸아 뉴기니)에서 국경을 넘어온 부족 사람들이 모롭 마을 들에 다니며 부족사람들을 선동하였습니다. 파푸아는 이제 호주와 PNG(파푸아 뉴기니)와 한 나라며 인도네시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부족 사람들은 부족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다 사실이라고 믿어 버리는 순진한(?) 아니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몇 일간 사람들을 모아놓고 거의 강압적으로 부족 사람들을 선동하고 다녔습니다.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도 부족민들은 벌써 믿어버렸습니다. 부족민들은 진실과 거짓을 분별할 줄 모르는 사람들, 설화와 역사를 구별할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지나온 수천년 동안 문명에서 단절된 채 살아 왔기에 국가가 무엇인지 백성이 무엇인지 법과 제도가 무엇인지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준비하면서 많은 장애가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진리의 말씀을 알게 될 때 부족사람들에게 일어나게될 변화를 믿습니다. 모롭부족이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 진리를 알게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마지막 언어 평가와 성경교육 준비
8월에 다시 부족에 들어온 후 계속 부족언어를 익히고 있습니다. 문장구성의 구조와 서술형, 설득형, 설명형 등 부족 언어가 지니고 있는 유형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내고 익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기도, 격려로 부족언어 습득의 마지막 관문에 도달 하였습니다. 2015년이 지나기 전에 마지막 평가를 받고 부족언어 및 문화습득을 마치려고 합니다. 12월 14-18일 한주간 마지막 평가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은 두 달여 동안 부족어를 더욱 잘 이해하고 바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특히 성경의 중요한 ‘개념어’들 예를 들면 구속, 은혜, 자비, 심판, 긍휼, 전능, 무소부재, 거룩…… 수많은 단어들을 부족어로 표현하고 바른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준비가 잘 되어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모든 성경교육 준비를 마치고 내년 중에 복음전파가 시작되고 또 교회가 세워지고 제자를 훈련하여 부족 성경교사들이 준비되는 그 시작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인도네시아 부족선교사역을 위해 동역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파푸아 모롭 부족에서
이지성, 김혜진 (요한,세은,세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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