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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PANDORA
한국영화, 장르:스릴러, 블록버스터 개봉:2016.12.07.
감독:박정우, 제작:CAC엔터테인먼트,시네마파크
주연:김남길,김주현,정진영,김영애,문정희 관객:4,583,155명(2017.02.09.현재)
해외 순방길에서 귀국한 “강석호”대통령(김명민역)은 정치 9단의 “국무총리”(이경영역)에 의해 정확한 정보전달이 잘 않되고 있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신규 원자력발전소의 조기건설도 마찬가지다 부실공사가 거듭되는 가운데 이를 안타까워 한 한별1호기 관리소장 “평섭”(정진영역)은 영부인 “김예진”(김혜은역)라인을 통하여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서 한 건을 보낸다 사적 라인을 통하여 올라오는 모든 비선 계통을 거부하였던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 내지만 영부인의 건의에 못마땅하게 여기면서도 보고서를 읽어 본다 원전 보고서에는 경악할 내용들이 있고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즉각 호출한다 그러나 거물 정치인의 거대한 조작과 음모에 오히려 대통령의 무기력함을 드러낸다
모든 청와대의 보고 체계를 장악한 국무총리는 원전 업체와의 비리 문제에 연루되었는지 확인은 되지 않으나 강한 드라이버로 준공허가를 밀어 붙인다 수십 만개의 조립품으로 건설되는 원전건설에서 불량품 여부를 찾는다는 것은 해운대 모래사장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과 같은 불가능의 도전이다 이같은 위험한 구도속에서도 원전건설을 밀어 붙이려는 의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원전문제에 대한 위험을 감지한 한별 원전관리소장인 “평섭”은 대통령 직보를 통한 정보 유출과 관련하여 소장직에서 박탈당하고 본사 인재개발원으로 발령 받게 된다 “신임본부장”(송영창역)은 낙하산으로 원전에 대하여 무지한 경험속에 심원E&C 사장(조한철역)의 말에 신뢰를 보인다
부산, 울산의 경계선에 위치한 “월촌식당”은 남편과 큰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한별원자력 인근에 위치하며 또한 그들의 덕택으로 밥벌이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강재혁”(김남길역)은 아버지와 형을 원전사고로 잃고 이곳을 떠나고 싶은 심정으로 살지만 어머니 “석여사”(김영애역)와 사랑하는 약혼녀 “연주”(김주현역)를 두고 갈 수가 없다 그 또한 그렇게 싫어하는 원전의 직원이다 술에 찌든 인생으로 늦은 아침을 먹는 재혁은 “길섭”(김대명역)과 “진택”(김한종역)과 “용수”(박대원역)와 함께 한동네의 오랜 절친이다 원전사고로 남편을 잃은 “정혜”(문정희역)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민재”(아역,배강유역)를 위해 이곳에 터전을 짓고 시어머니의 일손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재혁은 약혼녀이며 원전직원인 연주에게 2년간 원양어선을 타서 2억을 벌어오겠다고 제안을 하지만 천애 고아인 연주에게 꾸지람만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와 형수에게 민재의 미래를 담보로 다시 같은 제안을 하지만 석여사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도 그럴것이 그동안 모은 재산으로 시내에서 장사를 하다가 망한 후의 일이라 석여사의 눈에는 아들이 아직 어린애로만 보였던 것이다
여느때와 같이 출근을 서두르는 원전 직원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한별원전앞 도로에는 원전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직원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교대근무자들이 이들을 기다리며 원전현장앞에 분주하게 기다리고 있을 때 늦은 출근차량이 입구에 다가선다 재혁과 길섭 일행은 “공씨”(강신일역)와 마주치며 꾸중을 듣는다 공씨 또한 지난 원전 사고로 자식을 잃었다 새로운 하루일과가 시작되고 원전 공사현장은 바쁜 일정속에 자신의 일에 몰두해 있다
그날 오후 시간, 전에 없었던 진도 6의 지진이 부산 인근지역에서 발생하였다 이로 인하여 건물안의 물건들이 쏟아져 내리고 상점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월촌식당도 마찬가지였다 식당안은 완전히 무너져 내리고 이틈에 천정에서 쏟아진 판넬이 떨어지며 석여사의 몸에 상처를 내었다 다행히 손자 민재에게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지만 식당은 거야 말로 폭탄을 맞은 듯 엉망이 되었다
한별원자력 또한 엄청난 재해를 입었다 재혁과 길섭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한채 겁에 질려 있다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가 다시 되살아 난 듯 공포가 엄습해 온 것이다 재혁은 옷을 갈아 입고 도망치려 하였다 그러나 많은 피해 동료를 바라보는 길섭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그에게도 가족을 잃은 슬픔이 있지만 남은 동료들을 방치하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재혁과 길섭과 동료들은 사고 뒷 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복귀하지만 상황은 예상외로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었다
이들이 수습하는 과정에서 사태는 더욱더 어려운 지경에 이르자 원전에서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러나 원전 간부들은 이들의 외부출입을 봉쇄하고 출구를 막아 버렸다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원전의 수리와 보수를 맡기려는 것이었다 이미 내부는 붕괴되고 어떤 수습을 통하여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그저 어떤 시간에 대한 지연이 있을 뿐이었다 양측의 대립과 반목속에서 나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사투가 벌어지며 피해는 더욱더 커져 버렸다 결국 그들의 대부분이 밖으로 나오기는 하였으나 이미 방사능에 심각하게 노출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소장과 재혁은 한사람이라도 더 구명하기 위하여 사지로 끊임없이 출입하였지만 소방대원들은 주저하고 망설이다가 더 많은 목숨을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들의 대부분은 인근 병원에 실려가게 되고 그들 속에는 재혁과 길섭과 그의 친구들도 함께 섞여 있었다
원전내부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더 심각한 지경이었다 원전 종합상황실의 전산망 또한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다 신임본부장과 현장간부들은 우왕좌왕하며 본사의 지시에만 복종하려 한다 이미 자리에서 물러나 인사이동을 명받은 소장은 자리를 떠나지 못한채 사고수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대비책과 해결책도 말을 듣지 않는다 시스템이 붕괴된 것이다 국가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제대로 된 정보를 청취할 수 없는 대통령은 아무 명령도 하달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 9단의 국무총리는 정확한 정보를 대통령과 언론과 국민들로 부터 차단시킨 채 촉각을 다투는 위험을 방치하고 있을 뿐이다 연료봉의 냉각수가 위험수치를 이어가는 순간 소방대의 물줄기는 하늘을 치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미 망가져 버린 원전을 폐쇄하는 것을 두고도 본사와 현장의 대응은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는 동안 원전의 위험은 폐연료봉에 이르러고 부산은 물론 울산, 경주, 대구, 경북에 이르는 전면적인 피해가 예고되고 있다 재난 콘트롤타워가 없는 나라가 재난을 당하였을 때 어떠한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별 원전의 위험성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원전인근 주민, 17,000명의 일상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최대한 빨리 대피해야 하는 촉각을 다투는 시간속에서 이들의 안전불감증 또한 반복되어 온 습관 때문일 것이다 원전 1호기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속에서 상단부가 파괴되고 거대한 폭발음은 천지를 진동하며 인근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이같은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정부는 때늦은 대피령을 내리고 국민을 안정시키려 하지만 전국은 방사능 공포로 인하여 아수라장이 되어간다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한별원전 인근의 도로는 완전 마비사태가 되고 차량이 빠져 나가는데도 한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위기의 순간은 또 다시 엄습해 오고 있었다 이들이 1차로 대피한 인근의 체육관도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였지만 정부의 부실한 대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석여사와 며느리와 연주도 이들과 함께 피난대열에 있지만 재혁의 그림자는 어두어져만 간다 국가 비상사태의 전국적 재난을 막으려는 국무총리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은채 17,000명의 주민을 희생시키려는 패악을 드러낸다
한편 재혁과 길섭 등 원전 직원들 스스로가 소방대원과 협력하여 내부에 있는 환자들을 구해내는 등 많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미 방사능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었다 몸에 반응이 나타나고 입에서는 피가 쏟아져 내렸다 인근 지역병원 병동에는 방사능 유출환자들로 병실을 구할수 없게 되지만 병원마져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자 의사와 간호사들도 환급히 병원을 일제히 빠져 나간다 유일하게 남은 간호사는 혼자서 수많은 환자들과 씨름하지만 아무것도 나아지는 것은 없다 결국 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죽음의 시계 뿐이었다
방사능 유출이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동북진하자 체육관을 관리하던 공권력은 이들을 버려두고 줄행랑을 친다 이를 간파한 연주 또한 체육관에 대피중인 사람들을 일깨우며 찰장문을 부수고 피난길에 오른다 그러나 도로는 막히고 거리는 피난민들의 인산인해로 아수라장이다 연주는 재혁이 남겨진 원전의 상황을 알면서도 석여사에게 끝내 말을 잇지 못한다 그러던 중 재혁의 소식을 접하게 된 석여사는 가던 길을 돌려 되돌아 가려 하지만 모든 것은 절망적이다
원전 본사와 연구원들, 그리고 정부 관료들의 명확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속에서 일어날 2차 피해의 규모는 그야말로 전국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폐연료봉의 위험성을 줄이는 방향을 찾지 못한채 골몰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국무총리의 정보차단에 짓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결국 현장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대통령은 국무총리실 주재의 국가 비상 상황실을 완전 접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려 적극 추진하지만 이미 너무나 많은 피해가 발생한 후 였다
대통령의 지시로 바닷물을 소방용수로 대체 사용하며 거센 물줄기를 품어내게 되었지만 타이밍은 언제나 뒤쳐진다 “소방대장”(정인기역)과 “구조대장”(백도빈역)의 목숨을 건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전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원전은 폐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최후의 전사들이 요구되었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죽음의 길에 나선 사람은 결국 병실로 이송된 원전 피해자들이었다 원전소장과 강재혁, 그리고 길섭과 원전 직원들은 국가적 운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국가에 반납해야 했다 그러나 비통한 심정을 토로한 재혁의 말은 가슴에 맺힌다 “보고서 올릴때는 들은척도 안하다가 일 터졌을때는 그렇게 숨기고 안심하라고 큰 소리만 치다가 이렇게 되니깐 뒷수습은 국민들 보고 하라고? 이 망할놈의 나라...하지만 우리가 안하면 어쩌겠어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가 가족들이 다 죽는겁니다”
이미 방사능 유출로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그들이 그들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죽을 수 밖에 없는 방사능 유출현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이미 모든 환경이 무너져 버린 사지에는 그 어떤 안전지대도 남아 있지 않았다 냉각수 유출 방지를 위한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전혀 순탄하지 않았다 이 장면을 대통령을 비롯 모든 나라가 함께 지켜 보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최후의 보루는 무너지고 천정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추가의 피해자가 발생하였다 모든 대안이 휴지조각처럼 구겨질 무렵 강재혁이 제안한 것은 폭파작업이었다 타워를 폭파하여 묻어 버림으로서 이 문제를 종식하자는 제안은 최악의 선택이지만 다른 방도는 없었다 그러나 이 일을 위해 누군가는 그 속에 들어가 죽어야만 했다 그 몫은 결국 강재혁의 몫이다
“엄마...엄마...내 죽기 싫다....무서워...내가 뭔 죄가 있다고...내가 왜 죽나...죽기 싫다..”, “강재혁 기억하겠습니다..그 이름” 강재혁은 원전을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했다 석여사와 연주에게 몇 번이나 배를 타겠다고 말하며 도망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원전을 벗어나지 못한채 거기에 묻혀야만 했다 방사능 유출은 더 이상 없었고 그의 마지막 생존 모습과 유언과 같은 목소리는 방송을 타고 석여사의 귓전에도 울려 퍼졌다
“국민 여러분 다신 볼수 없을것만 같았던 아침 해가 떠 올랐습니다 우리에게 이 새로운 날을 허락해 주신 강재혁 군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희생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리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를 연상케 하듯 원전 사고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 국가는 안전불감증을 외치며 또 다시 이와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여전히 시스템은 불안한 상태다
국가가 위기에 봉착하였을 때 그 위기를 즉각적으로 타개할 시스템은 언제나 작동 가능하여야 한다 정보의 소통과 국민의 권리를 지켜야 할 정부가 아무런 대책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영화는 끝났지만 현실은 끝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불길한 예감 뿐이다 경주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지속적인 여파는 국민을 여전히 불안하게 한다 현실의 정부는 과연 이러한 사태에 대한 매뉴얼과 시스템이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국가적 경각심과 아울러 그리스도인은 이 영화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가? 우왕좌왕하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것인지 구별할 수 없는 암흑의 무지속에서 좌절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재혁과 같이 다시 불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구하는 정의의 사자로 거듭나야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의 지혜는 정직성이다 그리고 냉정한 판단력과 실행력이다 그러나 그 보다 앞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와 용서를 구하고 이 나라를 구원해 주실 것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어떤 시대 어떠한 환경속에서도 주어질 수 있다 그래서 그 시간이 도달하기전에 그리스도인은 기도해야 하고 점검해야 한다 원자력의 안전을 점검하고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원전 직원들의 임무이고 최소한의 역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