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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팔영산(八影山·608.6m)은 바위 봉우리를 오르는 맛이 쏠쏠한 산이다. 여덟 개의 예리한 봉우리를 오르며 느끼는 가을 정취는 확실히 남다르다. 고흥반도를 대표하는 봉우리인 팔영산은 특히 멀리서 보는 산세가 절묘하기로 유명하다. 날카로운 봉우리들이 나란히 늘어선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범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다.
팔영산 산행은 바위를 타는 스릴과 더불어 시원스런 조망이 가능해 인기다. 발아래 보이는 아기자기한 고흥의 해안선과 상쾌한 바다 풍광은 팔영산이 아니면 누리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특히 가을이면 누렇게 물드는 벌판과 어우러진 산야의 모습이 아름답다.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이지만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다.
팔영산은 해질 무렵 물드는 낙조 또한 멋진 산이다. 다도해에 물드는 석양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약간 느지막이 내려올 각오로 일정을 잡아 안전한 봉우리에서 낙조를 보고 하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산 중턱에 자리한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은 그리 길지 않다.
잘 알려진 대로, 팔영산이란 이름은 중국 위왕과 관련된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위왕이 세숫대야에 고인 물에 비친 여덟 봉우리의 그림자를 보고 신하들을 시켜 고흥 땅에서 이 산을 찾아냈다. 이러한 유래로 팔전산이라 불리던 산 이름을 팔영산(八影山)으로 고쳐 부르게 됐다고 한다. 팔영산은 팔령산(八靈山), 팔형산(八兄山), 팔봉산(八峰山) 등 옛날부터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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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영산자연휴양림에서 주능선의 암봉을 향해 오르는 등산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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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영산의 높이는 해발 600m가 조금 넘는다. 해안가에 솟아 있어 유난히 눈에 띄긴 하지만 사실 웅장함과는 거리가 있다. 산 위에 솟은 여덟 봉우리가 없다면 그저 그런 바닷가 야산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산세의 바위봉우리가 이 산을 돋보이게 했다.
팔영산의 봉우리는 보통 북쪽부터 순서대로 제1봉, 제2봉, 제3봉 등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흥양읍지(興陽邑誌)에 따르면 이들 봉우리를 유영봉, 군선봉, 성주봉, 천주봉, 별봉, 팔응봉, 일출봉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현재 이들 봉우리에는 고흥군에서 설치한 정상석이 서 있다.
팔영산은 암릉을 오르는 산행이라고 하지만 큰 준비 없이도 능선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계단과 쇠줄 등 안전장치가 비교적 확실하게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봉우리 사이 여기저기에 나 있는 우회로를 이용하면 초보자나 노약자도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다.
팔영산 산행은 일반적으로 제1봉에서 제8봉까지 순서대로 주능선을 밟는 것이 정석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산으로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반드시 이러한 순서대로 운행해야 한다. 계단과 쇠사슬이 설치된 구간은 교행이 어렵기 때문에 역주행할 경우 마주오는 등산객과 마찰이 생길 소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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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영산은 바위를 오르내리는 재미가 뛰어난 곳이다.
- 팔영산 산행은 과역에서 가까운 능가사 기점이 인기다. 능가사는 신라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산행은 능가사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시작된다. 산길을 따라 올라 음식점을 지나 좀더 올라가면 합수점이 나오고, 여기서 왼쪽 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작은 계곡을 끼고 30분쯤 오르면 흔들바위 또는 마당바위라 불리는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코스는 이곳에서 계곡길과 능선길로 나뉜다. 하지만 어느 길을 선택해도 제1봉으로 이어진다. 능선 방향으로 10분 정도 오르면 봉분이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이어 20분 정도 가파른 곳을 통과하면 제1봉 정상이다.
팔영산 산행은 제1봉부터 시작되는 암릉 구간이 백미다. 암봉에 서서 해창만 일대와 다도해의 섬들을 조망하는 맛이 일품이다. 암봉 가운데는 제6봉이 경관이 뛰어난 동시에 상당히 까다롭다. 쇠사슬과 발판 등이 설치되어 있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다.
제8봉을 지나 계속해 능선을 따라 20분쯤 가면 암봉 구간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된다.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길 오른쪽으로 갈라진 내리막길을 5분 정도 내려서면 샘터가 있다. 이곳에서 팔영산 정상인 깃대봉까지는 1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깃대봉은 팔영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긴 하지만 밋밋하고 멋도 없어 보통 생략한다.
하산 코스는 정상에서 다시 제8봉 방면으로 약간 내려온다. 이곳에 능가사와 팔영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 갈린다. 능가사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원하면 능가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중간에 만호에서 성기리로 팔영산을 횡단하는 임도 상의 탑재를 거친다. 탑재에서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면 조그마한 저수지를 지나 능가사 뒤편으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 오른쪽 계곡길도 능가사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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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
광주나 순천에서 고흥행 직행버스를 이용, 과역에서 하차한 뒤 능가사행 버스로 갈아 탄다. 과역 버스터미널(061-832-9627)에서 능가사까지는 시내버스가 1일 10회 운행(15분 소요). 팔영산자연휴양림은 고흥에서 버스를 이용해 영남면까지 간 뒤, 다시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자연휴양림으로 접근할 때는 자가용이 편하다.
■ 숙박
고흥이나 과역의 장급 여관들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산중에서 하루를 보내려면 팔영산 등산로 초입의 팔영산장가든(061-833-8070)에서 민박하거나, 팔영산자연휴양림(061-830-5430)을 이용할 수 있다. 자연휴양림에는 산림휴양관과 숲속의 집 등 9개 동의 숙박시설과 야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 글 김기환 기자
사진 김승완 기자
첫댓글 자료 잘 보고가요
즐거운시간 보내세요~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한번해보고싶내요
즐거운시간 보내세요~감사합니다~저도요^^
고흥 팔영산 너무 좋은 곳이쥬....
작년에 다녀 왔는데 다시 한번 가고파여~~!
즐거운시간 보내세요~감사합니다~선인장님은 안가보신데가 없군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시간 보내세요~감사합니다
유익한 정보 잘보고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