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회-가곡이야기
* 섬집 아기 - 한인현 시 / 이흥렬곡
바다의 친구들은 많다. 파도와 갈매기, 조개들은 아기의 친구들이다. 엄마가 굴을 따러 나가도 아기는 심심하지 않다. 엄마를 기다리다 지치면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가와 함께 잠자는 섬집 아기.‘섬집 아기’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멜로디 덕분에 예나 지금이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늘 즐겨 부르는 곡이다.
노래를 살펴보면 1절은 아기가 엄마를 생각하다 잠자는 모습이고. 2절은 엄마가 아기를 염려하는 내용이다. 갈매기 울음소리를 아기 울음소리라 듣는 엄마가 모랫길을 달려오고 있다. 이흥렬 님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곡을 만들었다.파도가 이는 모습을 나타내기 위하여 6/8박자로 만들었으며, 셋째 단 ‘다 못 찬 굴바구니’에서는 점점 세게(<)소리를 돋구어 부르고, 절정을 이루는‘머리에 이고’에서는 크게(f)부르면 노래의 멋이 잘 살아날 것이다. 이처럼 노래에는 꼭 가장 힘주어 불러야 할 절정이 있으므로 노래할 때 이런 부분을 찾아 잘 표현하면 부르는 이나 듣는 사람 모두가 감동을 받게 된다.
* 아빠와 크레파스 - 이혜민 시 / 이혜민 곡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던 이혜민 님의 아빠는 아들이 커서 화가가 되기를 원했다. ‘아빠와 크레파스’는 1981년에 작곡되었는데 우연히 크레파스를 보고 어렸을 적 일이 생각나 곡을 지었다고 한다. 크레파스를 본 순간 아버지의 고마움이 떠올랐다. 크레파스를 통해 사랑을 듬뿍 주신 아버지를 그리며 만들었다.
이 노래가 처음 소개된 것은 1983년 KBS라디오의 좋은 노랫말 공모에 당선되면서 였는데, 당시 이혜민 님은 듀엣‘배따라기’라는 이름의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부산에 내려가 공개방송을 하던 중 청중들이 이 노래를 잘 따라 불러 애정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가사는 ‘~술취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이었는데 공개방송을 진행하면서 ‘~ 다정하신 모습으로’ 바꾸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