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空)사상을 펴는 <반야심경>에서는 특히 ‘오온(五蘊:색수상행식)’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명합니다. ‘오온’이 ‘공’한 줄만 알면 고통의 바다를 건널 수 있다고 말씀하시죠.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일으키는 모든 분별 망상 속에 다 공한 이치가 들어 있음을 알려줍니다. 생소한 단어들인지라 처음 접한 분들에게는 매우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고의 틀만 바꾸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 ‘이제서야 이해되는 반야심경’(원영스님 지음)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를 통해 불교의 핵심 가르침을 쉽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던 원영스님이 이번에는 <반야심경>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최근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이제서야 이해되는 반야심경>이 그것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법회나 불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독송할 뿐만 아니라 54구 260자의 한자로 이루어진 짧은 경전이기 때문에 전문을 암기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할 정도 모두에게 잘 알려진 경전이다. 그렇지만 경전의 내용이 익숙하다고 해서 그 안에 담긴 가르침이 쉬운 것은 아니다. 불교 사상 가운데에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수도 있는 ‘공(空)’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이 바로 <반야심경>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맑은 거울이 여기 있다. 비친 모든 것이 인연(因緣) 따라 나타난 모습들이다. 그것들을 공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더러움과 깨끗함을 초월해 있다. 다만 드러난 현상에 대해서 우리 마음이 구분 짓고 차별하면서 구속되고 있다. 우리들 스스로가 평가하고 분별함으로써 오히려 구속하고 구속당한다.”
“모든 것은 나의 육근과 대상이 만나 나에게서 무언가 만들어진다. 모든 것이 다 공(空)하다는 것을 내가 인지하고 있으면, 우리는 더 이상 걸릴 게 없어진다. 본래 아무런 관계가 없었음을 알기 때문에, 모든 것에 걸림 없는 자유를 얻게 된다. 성품이 공한 줄 깨달으면,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마치 저 조사 스님들이나 부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이 책은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空)’의 가르침에 대해 풀어낸 것이다. ‘공’이라는 한자의 의미 때문에 더 알쏭달쏭하고 오해하기 쉬웠던 이 가르침에 대해 누구나 알 수 있는 ‘눈높이 설명’으로 알려준다. 현재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반야심경>의 한문본을 번역한 현장스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깨달음의 세계로 건너가기를 기원하는 주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까지, 각각의 구절을 우리 삶 속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예시와 풍부한 설명으로 풀어냈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설명이 아닌 일상 속 쉬운 언어와 공감이 가는 다양한 예시로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단박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복잡하게 느껴질 만한 개념은 표와 그림으로 표현하고, 조금 더 알아두면 좋은 이야기나 개념은 별지의 형식으로 담아서 이 책 한 권이면 <반야심경>이 어떤 가르침을 담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유튜브 시청을 함께 하는 것도 이 책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원영스님 : 서울 성북구 청룡암의 주지로 도량을 돌보면서, BBS불교방송 라디오 ‘좋은 아침 원영입니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원영스님의 불교대백과’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면서 강의와 다양한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출처 :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