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훈화
□ 사순시기에 가장 많이 반복되고, 강조되는 것 중 하나
가 바로 ‘참회’입니다.
우리 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참회의 뜻은 “과거의 그릇
된 죄를 기억하고 현재의 죄의 상태를 인식하며, 죄를
지었음을 슬퍼하고, 죄가 용서되기를 바라고, 죄를 짓
지 않겠다는 의지적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곧,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올바로 깨닫고, 그 죄를 진심
으로 통회하며, 주님께 용서받기를 바란다는 점이 참회
의 의미입니다.
□ 다소 교리적인 내용이라 어렵게 받아들이실 수 있지
만, 참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는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다.”,
“나의 죄에 대해 통회하고 용서를 구하다.”,
“주님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하다.”의 세 가지를 기억해
야 합니다.
□ 미사 중 영성체를 모시기 전 사제는 ‘영성체 전 기도’
를 바칩니다. 그 기도의 말미에는 이러한 표현이 적혀있
습니다. “이 지극히 거룩한 몸과 피로 모든 죄와 온갖
악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계명을 지키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
저의 개인적인 체험을 간단히 나누자면, 어느 미사에서
이 기도를 속으로 바치는데,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게
하소서”라는 구절에서 울컥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 자
신이 얼마나 잘 살았느냐, 그리고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
게 살고 있는가를 성찰하던 중이어서 그런지 더욱 공감
되는 구절이었습니다.
참회가 담고 있는 뜻과 나아가 “주님을 결코 떠나지 말
게 하소서”라는 기도 구절이 주는 의미에서 우리가 기
억해야 할 참회의 모습을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의 부족
함을 영적 거울에 비춰 보고, 그리고 그 부족함에 고개
를 떨구기보다는 주님께로 나아가 용서를 구해야 합니
다.
□ 그리고 주님께서 일러주신 그 사랑의 길로 나아갈 것
을 다짐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주님을 결코 떠나지 않는 거룩하고 합당
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참회의 삶은 나를 아는 것이며,
주님께로 향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기억하며 행하도록
합시다.
이것이 참회가 가지고 있는 단순한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