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이야기 The Story of Sunflower
1. 해바라기
여름이 되면 해바라기가 한참입니다. 해바라기는 품종에는 관상용과 채종용이 있습니다. 채종용은 특히 러시아에서 많이 심고 있으며, 유럽의 중부와 동부, 인도, 페루, 중국 북부에서도 많이 심습니다. 해바라기 씨는 볶아서 먹기도 하지만 20∼30%의 기름을 포함하여 식용유로 사용됩니다. 줄기 속은 약재로 이용되어 이뇨·진해·지혈에 사용되며, 찌꺼기는 사료로 이용되는 되는 아주 유용한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이름인 향일규(向日葵)를 번역하여 '해바라기'라고 부릅니다. 해바라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다음 16C 경에 유럽에 알려져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해바라기는 페루의 국화(國花)이며, 미국 캔자스주(州)의 주화(州花)이기도 합니다. 영어의 sunflower, 불어의 Tournesol(돌다+태양)은 속명 헬리안투스(Helianthus)를 번역한 것입니다
사실 여름 꽃인 해바라기는 오래된
식물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의 요정 클리티에가 태양의 신 아폴론을 사랑했으나,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계속 아폴론이 움직이는 태양만 바라보다 결국 해바라기가 됐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야기의 내용처럼 해바라기는 해를 쫓아다니며 움직일까요?
Yes, it's partially true.
해바라기는 꽃이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향하는 성질(굴광성 또는 향일성) 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를 향하는 이러한 식물의 특성은 사실 해바라기 뿐만 아니라 모든 풀꽃이 가지고 있는
성질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식물의 잎은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해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햇빛을 더 받아서 영양분을 더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태양이 주는 은총인 햇빛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요. 이것을 태양추적(Solar tracking, Solar Turning)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어두운 상태에서 해바라기를 두게 되면 해바라기는 계속해서 해를
향하는 것처럼 돌게 됩니다. 그러므로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다니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문학적인 표현입니다. 그래서 우리 믿는 자들이 주만 바라본다고 하여 "주바라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해바라기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처음 해바라기를 발견했을때 해처럼 생기고 해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따온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럴 경우 우리가 주만 바라보고 주님처럼 생겼다고 해서 "주바라기"라고 불리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해바라기 꽃은 해를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봉우리 때까지 즉 어릴 때뿐이고 사실은, 일단 꽃이 피어 장성한 해바라기가 되면 더 이상 왕성한 광합성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꽃은 해를 따라가지 않고 한방향, 즉 동쪽을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잉태한 만개한 꽃 속에 씨앗들이 잘 영글 수 있도록 조신하게 몸을 가누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씨앗은 다음 생명이 탄생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식용유로 쓰이고 줄기는 약재로 그리고 남은 허물조차 사료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 또한 놀랍습니다. 꽃의 생명이 가장 최고에 달한 만개의 순간에 고정적인 자세로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방향으로만 향해있다가 열매를 맺히면 스스로 고개를 숙이는 겸손함을 지녔습니다. 그야말로 해산하는 어미처럼 자기 몸이 추레해질 때까지 자기 몸을 사르며 남을 이롭게 하는 해바라기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주바라기들도 끝까지 겸손하게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2. 해안바라기
이런 유익한
한세상 마치려고 이 지상에서 꽃을 피워야하는 어린 해바라기는 정말 온몸으로 전심으로 해를 향하여 고개를 돌립니다. 햇빛은 성장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은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가 나도 여전히
졸고있는 어린 해바라기는 아직까지 별로 햇빛의 필요를 모르던지, 어렴풋이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게을러서 졸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바라기가 해안바라기 또는 주안바라기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1st. 졸고있는 해바라기: 해가 중천에 떴는데 어디서 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자느라고 바뻐서 졸고 있어서 파숫꾼의 역할을 할 겨를이 없지요.

2nd. 나르시즘에 빠진 해바라기 : 호수에 비친 자기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느라 해가 떠있거나 말거나 그만 정신없이 자신만 바라보는 것입니다.
3. 뿌리에서 짤려진 일없는 해바라기: 뿌리 짤린 해바라기라면 태양을 바라볼 필요가 없지요. 그냥 시들어 쓰레기 통에 버려질 때까지 얌전히 꽃병에 꽂혀있다가 가면 되지 열심히 햇빛을 따라 살 일이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어디 지금 어떤 모양인지요?.. 새까맣게 씨를 영그느냐고 온몸으로 안깐 힘을 쓰고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졸고 있는 새파란 어린 해바라기 인지요? 아직 강렬한 해가 더 남아있는 남국의 여름 하늘 아래서 얼굴이 파래져서 이 한 여름을 나지 않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