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가장 쉬우면서 가장 어려운 작물입니다.
콩은 물을 좋아하며 벼보다 물을 더 먹는 작물이지만 2010년 같이 비가 워낙 많이 올 때는 콩 뿌리가 숨도 못 쉬고 썩고하여 수량이 현저히 줄어 물을 좋아 하면서도 싫어합니다.
콩은 어려서 30일이 가장 중요한데 이 때 풀에 치면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풀과 공존하는 식의 유기농 농사를 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으며, 이 해 재배한 팔달 콩은 산파가 유리하며 다비성 쪽이고 비료,퇴비를 많이 줘야 생산성이 높았습니다.
심고 싻이 올라오면 비둘기가 문제인데 이 때만 해도 비둘기들이 순진해서 볍씨에 농약을 묻혀 뿌려 놓으면 까치고 비둘기고 꿩까지 전멸을 하였는데 안성 가서 콩 농사 할 때는 통하지도 않아 사람을 사서 지켰는데 비둘기도 점점 약아져 사람이 있어도 내려 앉아 큰 밭은 위,중간,아래에 세 사람이 지키다가 비둘기가 나무에 앉으면 양철통을 두들겨 못 내려 앉게 했는데 다음해는 이도 통하지 않아 동대문 문구 골목에 가서 불을 붙이면 날라가서 뻥하고 터지는 삐리탄을 사다 했는데 그 다음 해에는 위험하다고 수입도 금지되어 할 수 없이 과수원에서 쓰는 카바이트 폭음기를 사다 설치하였는데 동네에서는 폭음이 커서 못 쓰게 하며 인근에 목장이 있으면 새끼 떨어진다고 항의를 하면 방향을 돌리거나 통 하나를 빼 소리를 줄여야 합니다.
그래도 카바이트 폭음기는 한 번 사면 오래 쓰고 카바이트도 한 통 사면 밭이 커도 이삼년은 쓰며 폭음기 하나가 만 평은 커버하기 때문에 제일 경제적이며 새벽에 일찍 장전하여 틀어 놓고 오후에 한 번 갈아주면 되나 밤에는 꺼야 되며 낮에 켜놓고 나중에 저절로 꺼지겠지 생각하고 그 날 밤에 안 들어 갔다가 밤 새고 터져 항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보관 할 때는 깨끗이 청소하고 약 통이 녹이 안 나게 말려서 보관해야 하며 인터넷 검색해서 구입을 해도 됩니다.
비둘기도 점점 진화해 옛날 비둘기는 아침,저녁이나 덤비고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고 비오는 날은 덤비지 않았는데 요즘 비둘기는 새벽부터 늦게까지 덤비며 호밀농법도 첫 해는 안 덤비더니 다음 해는 내려 앉아 일 년 단위로 진화를 했고 호밀 밭에 앉으니 비둘기도 안 보여 오히려 더 불편했습니다.
비둘기뿐이 아니고 까치도 덤비고 꿩도 덤비는데 꿩은 먹지도 않고 모조리 뽑아 버리는 습성이 있으며 비둘기처럼 공중을 선회하다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내려오는게 아니고 풀 숲에서 기어서 들어가 발견하기도 어려우며 녹두나 팥을 심어도 모조리 뽑아버려 싻 날 때는 본 엽이 날 때까지 콩은 닷새 정도는 지켜야 합니다.
이 때는 관행농을 할 때라 콩 복비 뿌리고 풀 약 뿌리고 해서 시작은 별 어려움은 없었는데 가을에 비가 많이 와 베고 털 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날이 좋을 때가 있었는데 이 때 꾸물거린게 화근이 되엇습니다.
농사꾼은 언제 날이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가을 날은 부지런히 하나라도 베어 털어 자루에 담아야 합니다.
팔달 콩은 산파를 하니 수확량은 좀 느는 것 같은데 낫 질을 하니 일이 많아져 다음부턴 산파를 하지 않고 파종기로 줄 맞춰 심었습니다.
요즘은 예취기로 베니 베어 넘기기만 하면 혼자 4,000평은 하는데 모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모아 가면서 베면 2,000평은 작업 할 수가 있습니다.
콩 콤바인으로 해도 예취기로 베어 말린 다음 콤바인이 탈곡해야 깔이 이쁘며 세워 놓고 콤바인 으로 작업하려면 11월초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래도 콩 줄기에 물기가 남아있어 콩에 똥칠을 하여 팔아 먹기도 힘들고, 밀,보리 갈려면 늦어 버리기 때문에 예취기로 베는게 원칙입니다.
콩을 예취기로 베어 다섯줄을 한 줄로 모으는데 비닐멀칭을 한 밭은 비닐위에 합치면 되는데 비닐멀칭 안 한 밭은 비가오면 습기가 올라와 콩을 뒤집어 줘야 하므로 바닥에 석자짜리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콩을 무릎높이 정도 쌓으면 콩을 뒤집지 않아도 되며 바람결에 잘 마르게 됩니다.
비가 와도 가을에는 많은 비는 안 오기 때문에 바닥 물은 비닐에 흘러나가고 위에 비 맞은것은 바람결에 금방 마르는데 작년같이 비가 계속오거나 탈곡을 할 때 아침에 이슬이 마를때까지 일을 못하면 안 될 때는 석자비닐을 죽 펴고 나가 앞에는 삽으로 흙을 떠 눌러주고 중간중간에 발로 콩을 좌우로 밀어주고 자리를 내어 흙을 눌러주면 지붕 역할을 하여 작업을 쉽게 할 수 있으며, 비가 많이 와도 위로 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탈곡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말려서 터는데 너무 마르면 콩이 탈곡하다 깨지는 게 많고 덜 마르면 탈립이 잘 되질 않으니 콩을 깨물어 봐서 물렁한 맛이 있으면 덜 된것이고 딱 소리가 날 정도면 잘 마른것이며 조금 덜 말라도 콩은 자루 속에서도 마르니 뒷날의 날씨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웬간히 마르면 털어서 자루에 담아야 내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