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878번째 4월 16일
2016년 9월 9일 금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2반 #강수정, 3반 #김지인,3반 #박지우 학생의 생일입니다.
모두 여자 아이, 꽃처럼 어여쁜 천사같은 아이들의 생일입니다.
1.#강수정.
"예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그림을 잘그려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꿈이였던 수정이.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인 4월 14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엄마와 목욕탕에 갔다가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여 털어났던 수정이는 자기가 좋아서 대시해 성공하였다고 자랑삼아 털어 놓았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16일 엄마는 진도팽목항에서" 제발 딸은 살려달라"고 기도하였지만 끝내 기도는 이뤼지지 않았습니다.
수정이는 4월 20일 4층 선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수학여행을 함께 갔던 남자친구도 세월호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안녕수정아 우리 수정이 벌써 생일이네~~19살된거축하해💓 우리벌써 못본지 무려 1년반?지낫나 많이보고싶퍼 너잇을때 자주자주 연락하고 만낫어야햇는데 그러지도못하고 정말미안해ㅜ너가자주자주 챙겨주고 엄마처럼 잘챙겨줫엇눈데 너무 허전하고 보고싶퍼
저번에 애들이랑 갓는데 여전히 이쁘더라
정말 누구친구인지 ㅋ😊
우리도 벌써 안지무려 5년이나댓네!!!!!ㅎ이제 애들은 대학갈 준비하고 잇고 지연이랑 나는 열심히 공부할려고 노력중이야!ㅎㅎㅎ
매번 내생일날 챙겨주고 같이 잇어주고 같이놀고 그랫엇는데 이젠 그러지도못하고 너 생일날에도 같이잇어 주지도 못하고 같이 놀지도 못하네 보고 싶고 그리워ㅠㅠ 중학교때 특별한날 아니면 맨날맨날만나서 놀앗던 우리가 너무오랫동안 못보게댓네 그래도 항상 같이잇다고 생각하면서 지낼거야 나 되게 공부못해서 그런가 말도 되게 뒤죽박죽이네 하무튼 항상 보고 싶고 그리워 우리만날때까지 아프지말고 건강하게지내거잇어야돼 수정아💕 많이많이보고싶고 생일축하해❤️ 》
《수정이는 선부초에서 초3때 담임을 했어요. 딸셋인 집에 둘째딸로 조용한듯 하면서도 활달한, 성격 좋은, 얼굴도 마음도 예쁜 아이였습니다...
그당시 그림그리기를 좋아했고 그 분야에 재능을 보였던 아이였어요. 유독 수채화를 잘그리던 감수성 풍부한 아이였는데 재능을 살려 그당시는 디자이너가 되고싶어 했어요. 커서는 꿈이 변했을까요?
효원공원에 있는 수정이를 몇번 만나고왔지만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질않아요...》
수정이 친구와 수정이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보내준 편지 사연입니다.
수정이 짝꿍은 #길채원이며 화성효원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2. #김지인
"엄마, 세면도구 가방 어디에 넣어놨어?"
수학여행 짐을 싸면서 옷이 너무 많다며 넣었다 뺐다 하고, 이건 언제 입고 저건 언제 입고...들뜬 모습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지인이.
엄마는 외동딸인 지인이에게 모든 정성을 쏟았습니다. 지인이는 밝게 컸습니다.
대회에 나가면 상을 탈 정도로 피아노를 잘쳤고.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싶어했습니다.
지인이는 엄마에게 "어른이 되면 엄마 술친구 해줄께"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인이의 바렘은 세월호 침몰과 함께 열 일곱의 나이에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안녕지인아 벌써 너 생일이고 가을이다. 시간 엄청 빨리 지나간다 무섭도록! 요즘은 분향소도 자주 못들리고 안부 인사도 많이 못해 준 거 같아서 우선 미안해ㅠㅠ 우리 애들 보면 한달이 가면 갈수록 얼굴도 점점 성숙해지는데 너희 사진만 보면 아직도 애기 같고 그래.. 이제 곧 있으면 성인이구 같이 술 먹기로 한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너무 일찍가서 아직도 서럽고 안믿겨지는 건 변함없는 사실같아~~다른 애들두 이제 취업준비하고 대학걱정에 바쁜데 너희도 있었으면 아마 이 얘기 했을꺼야~하늘에서 너희를 왜 데려갔는진 몰라도 그래도 그곳에서는 공부 걱정이나 가족 걱정 친구 걱정말고 행복하게 있었으면 좋겠어.. 너희 어머니,아버님도 내일이 되면 또 우실 것 같다.
매년 돌아오는 세월호 몇주기나 각자 생일은 친구들 한테도 슬프기는 마찬가지야.. 한명이 세상에서 없어졌는데 정말 수십명이 슬퍼하니까..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안 잊어 주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그나마 덜 잊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안지는 얼마 안됐지만 서로가 너무 잘 알아버린 사이가 되서 금방 정이 들어버렸네. 시간이 진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하면 다시 돌리고 싶다! 같이 밥 먹고 그냥 앉아서 얘기하고 밤에는 카톡하고 전화하고 하는 거보면 우리 엄마는 맨날 오늘 만났는데도 전화하냐면서 그랬는데
너희 엄마도 그랬을거야..~~ 우리집에도 자주왔었는데.. 평소에 사진 많이 찍어 둘껄 그랬나바. 항상 힘들때 도와줘서 고맙고., 내 얘기 잘들어 줘서 너무고 마웠고..다음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하면 평생같이 친구로 지내자. 누구든지 먼저 놔두고 가는 일은 정말 다시 안왔음 좋겠고
낼 오랜만에 애들이랑 보러가니까 좋다 날씨 쌀쌀해 지니까 감기 조심하구..
항상 행복해야되 무슨 일이 있어도 너랑 수정이 안잊어 걱정하지말구,
보고 싶오~~》
지인이 친구가 보내준 편지글입니다.
지인이는 오늘 생일을 맞은 수정이와 절친 사이입니다.
짝꿍은 #최윤민 이고 지인이는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3. #박지우
"박쥐". "찌우"로 불리던 박지우.
초콜릿케이크를 좋아했던 소녀 지우는 오빠랑 10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막내였습니다.
아버지는 늦둥이 지우가 너무 예뻐서 지우 발가락까지 물고,빨고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지우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부모님 사이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잘정도로 친밀했고 10살 많은 오빠를 정말 좋아했고 잘 따랐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늘 반장을 했던 지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반장을 했고 2학년 때에는 모임 회장을 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리더쉽 많으며 남을 잘 배려하는 아이였습니다.
지우의 꿈은 자주 바뀌었는데 나중에는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더 넓은 세상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합니다.
어머니는 사고로 돌아온 지우를 보고 충격을 받으셔서 지금까지도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병원에 계시느라 활동을 못하는 것을 너무나 미안해 하시며 만약 희생된 아이들이 내자식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모두의 관심을 부탁하셨습니다.
"지우야 진짜 나 어떻게 받아들어야 되냐.
정말 공부방 같이 다니면서, 맨날 학교앞 떡볶이 먹으면서 너네 집에서 놀 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 새록 한데 실감이 하나도 안나.
믿기지도 않는다.
지우야
진짜 고생 많았어.보러갈께.
편하게 쉬어.
보고 싶다 지우야 진짜 많이...."
#김수경과 짝꿍인 지우는 평택서호추모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친구님들
수정, 지인, 지우의 생일을 축하하여 주시고
#강수정_김지인_박지우를 기억하여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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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일 케잌은
수정, 지인이는 #류인경님이, #박지우ㅡ #jeonminkim님이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