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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일차, 티베트인들의 성호인 카사호를 만나는 날입니다.
랑탕을 출발해 루훠(炉霍)에서부터는 천장북로 차마고도 루트인 317번 국도로 접어듭니다.
카사호(卡萨湖)는 천장북로(川藏北路)에서 가장 큰 물새 서식지로 1999년에 '주립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티베트인들에게 유명한 성호인 호수입니다.
아침은 호텔에서 간단한 현지식 뷔페로~
야채 듬북에, 삶은 옥수수와 볶은 땅콩에 욕심을 부렸습니다 ^^
대부분 호텔 조식에 커피가 없더군요. 갖고 갔던 커피를 방에서 타 가지고 식당으로 가 식사와 함께 마시니 개운하고 좋더군요.
룸메인 사비나님 아이디어~~^^
아침 식사 후 시간 여유가 있어 호텔 주변을 산책해 보기로~
호텔 이름은 번역기로 돌리니...샹글라동지호텔로 나오네요.
호텔 뒤로 계곡물이 흐르고 데크길이 있어 여기를 걸어보기로 합니다.
아쉽게도 입구인 다리를 막아 놓아 물길 따라 가 보기로~~
지금 고도가 해발 3,300m 이상이라 운무와 나란히 걷습니다.
구름 위의 산책~~??~~^^
사진 분위기 변화를 위해 한련화 사진도 하나 담고, 가던 길 되돌아 호텔로 돌아옵니다.
짧은 시간 싸늘한 산책길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
차량을 탑승하고 5일차 일정이 시작됩니다~~
좌석을 하루씩 돌아가며 앉기 때문에 오늘 제 자리는 운전석 바로 뒤~
앞좌석이 사진찍기에는 좀 더 유리한데 오늘 차 안에서 찍는 사진은 화각도 좁고, 코팅 유리를 통해 찍기 때문에 색감도 덜 화사할 듯 합니다 ~~^^;;
오늘도 여전히 제 시선은 흐르는 계곡물에 계속 머뭅니다...
흔한 사원 풍경이 흐르고~
단풍이 시작되는 연두빛 협곡을 따라 계속 달립니다.
그야말로 '깎아지른' 절벽인데 삼나무, 자작나무들이 흘러내리지 않고 꼿꼿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해 저는 계속 감탄사 연발~~
루훠(炉霍) 삼거리에서부터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천장북로 차마고도 루트인 317번 국도로 접어듭니다.
317번 국도를 따라 오늘 목적지 깐즈현까지 갑니다
자주자주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이 생각나는 풍경이 스쳐갑니다.
누군가 프라이낚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딱일 듯 싶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다고 동의해 주시네요 ^^
한 무리의 원숭이들이 차로를 점령했네요.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해 진듯 비킬 생각을 안합니다.
연두빛, 초록, 진초록....
초록 채도를 달리하는 가을을 향하는 협곡 색깔이 싱싱하고 아름다워 사진에 담으려 애써 봅니다만, 유리창을 통해서는 힘드네요 ^^;;
가파른 경사에 자리잡은 장족마을 풍경~
그리고, 주유를 위한 휴게소 방문~~
잠깐이라도 내려 뻐끈한 다리 스트레칭도 해 보고~~
건너편 산자락에서 숨은 모습을 드러내는 짙은 흰구름이 맑은 파란하늘과 대비되어 더 희어 보입니다.
2일차~3일차 초반에 부슬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이후 대체적으로 날씨가 예뻤네요.
휴게소에서 걷은 회비로 간식거리도 사고~
다시 출발~~
터널을 지나 산을 하나 넘으니~
풍광이 좀 바뀌었습니다.
꼬불꼬불 굽어진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산자락 언덕에서 올라오는 연기나는 집이 그림 풍경 같습니다.
마을과 멀지 않은 곳인데 원숭이가 또 출몰~~
누군가 던져준 과자를 들고 아예 차량 위에서 앉서 먹습니다.
주인은 차를 세우고 잼나다는 표현을 즐길 뿐 ~~^^
주거지역으로 들어오며 좁은 갓길을 걷는 사람들이 몇 번 보입니다.
처음에는 언핏 형광조끼를 입고 있어 공공근로 하러 가는 분들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워지니 등에 가족사진 액자를 메고 걷는 순례자들입니다.
이 분들은 TV에서 보았던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자들이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성스럽기도 하고....
잠시 주유도 할겸 차를 세우고, 날리는 타르쵸에 기대어 오체투지를 하는 그들을 훔쳐보듯(?) 바라봅니다.
그들이 온몸을 던져 기도하고 참회 수행하는 것은 무얼까?
곳곳에 기도문을 적은 타르쵸는 삶의 일부 같은데, 그것도 부족해 5군데 신체 부위를 땅에 대고 절하며 고통을 감내하며 그들이 향해 가는 그곳은 어떤 곳일까??
종교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 건가? ...등등...
오체투지는 합장하고 몸을 구부려 두 팔꿈치와 두 무릎을 땅에 대고 이마를 땅이나 절을 받는 이의 발에 붙여 최상의 공경을 표하는 예경 방식입니다.
인도에서는 예로부터 머리를 인체의 가장 고귀한 것으로 생각하고 발을 가장 천한 것으로 여겼는데, 가장 고귀한 머리를 상대의 가장 천한 발이나 땅에 붙임으로써 최상의 공경을 나타낸다합니다.
티베트에서는 성지 순례를 할 때 보통 3보1배를 행하고, 본격적인 밀교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실천하는 기초 수행법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마침 그들이 기도를 마치고 길가에 대기중인 차량으로 돌아옵니다.
나중에 보니 오체투지를 지원하는 차량이 따라 다니더군요.
양해를 구하고 이것저것 사진을 찍어 봅니다.
먼저 차량 내부가 궁금해 찰칵~~
우리한테 콜라 한 병씩을 주시네요.
극구사양하고~
단체 사진 한 컷을 부탁드리며, 흔쾌히 수락하셔서 인증샷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기도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
우리가 타고 다니는 2호차에서~
구름 이쁜날~
부드러운 능선 위 두둥실 구름은 더 이뻐요~~^^
호수가 보이기 시작~
오늘 일정의 하일라이트 카사호(卡萨湖 kashacuo) 입니다~
일단 와아~~ 하는 감탄사 먼저 날리고~~
호수를 바라봅니다.
카사호 뒤로 민둥산 같은 둥근 언덕이 이어지고 그 뒤로는 날카로운 설산이 호위합니다.
호수는 날씨에 따라 옥빛이 되기도 하고 파란 코발트블루가 되기도 하는데 오늘은 호수 위 구름이 짙어 옥빛입니다.
해발 3700m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360도 뷰는 그야말로 장관~~
탁트인 시원스런 풍광에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금상첨화~~
엎드린 듯한 능선의 이어짐도~
그 뒤로 날카로운 설산의 까탈스러움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그저 감탄!!! 찍고, 찍고, 또 찍고~~!!!!
다만 사진으로 보았던 호수 주변의 초록 들판이 너무나 예뻐보였는데 가까이 보니 녹조인거 같아 좀 실망스럽네요 ^^;;
정신 좀 차리고 차량이 멈춘 언덕을 돌아보니 이곳에도 방가로식 숙박 시설이 있네요.
그리고, 오늘의 서프라이징 이벤트로 준비된 점심 밥상에 눈길이 갑니다.
카페지기 춘빠님이 먼저 도착해 들판에 텐트를 치고 점심 준비 마무리가 한창입니다.
밥상을 차려지기를 기다리며 호수 좀 더 돌아보기~~
카사호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 가르제 티베트족 자치주, 루후오 현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317번 국도를 따라 있습니다. 해발 3,510m의 고도를 가진 이 호수는 지역 주민들에게 "어머니 호수"라고 불리는 성호이며, 천장북로(川藏北路)에서 가장 큰 물새 서식지로 1999년에 '주립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호숫가 초원에는 야크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풀밭 같은 바닥을 자세히 내려다보면...용담초 등 갖가지 꽃이 낮은 키로 빼곡히 피었답니다.
평화롭고 한가로운 목가적인 풍경.....
너무나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 표현 그대로를 동감하는 날입니다...^^
"점심 식사 하세요~~"
냄비에서는 구수한 숭늉이 꿇고 있고~
오늘 메뉴는 볶음밥입니다.
갖은 야채를 넣어 볶음밥을 만들고 계란후라이도 올린 밥상입니다.
이런 곳에서 제대로 형식을 갖춘 밥상을 받다니 대단한 정성에 감동~~^^
저는 오봉(?) 을 앞으로 옮겨 카사호를 배경으로 설정샷도 남겨 봅니다 ^^
저런~~~
송아지가 다가와 남은 밥을 먹습니다. 아무도 말리는 이가 없네요.
후식은 하미과로~
후식 담당 쉬단님의 익숙한 과일 썰기~~^^
점심 식사 후 주어진 자유시간~
언덕 아래로 보이는 마을 입구까지 시간되는 대로 걸어봅니다.
초원에 동화된 우리 일행분들~
어디를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사진 엄청 찍어서 고르느라 고민 좀 했습니다 ^^
잔디 같은 풀밭에는 한국에서는 흔치 않아 귀한 대접 받는 용담초 같은 꽃들이 바닥에 바짝 붙어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아련히 사라지는 도화지님 뒤태 멋지네요 ~~^^
토로^^
사비나님은 우리가 지나온 꼬불꼬불 도로를 배경으로~
큰 풍경이라 파노라마로 좀 더 풍경을 넣어 보고~
고산이라 천천히 천천히 걸어 시원한 바람 즐기며 초원을 걷습니다.
행복합니다....^^
먼저 앞서 걸어가신 1호차 일행분들도 인증샷 담느라 바쁘십니다~
길.....1
길...2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풍경~~^^
여전히 나르기를 시도하고 계십니다.ㅎㅎ~~
이제 시간이 다 되어 여기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음에는 저 마을까지 내려가 골목까지 걸어봐도 좋을거 같습니다.
돌아가는 길
자세히 당기면 풀 속에 숨겨진 꽃들이 반갑게 다가옵니다 ^^
멀리 도로를 달려오는 빨간 트럭 앵글도 멋져요~~
에델바이스 같습니다.
간이식 목동움막도 보이고~
좀 더 큰 방가로형 호텔 숙박도 있습니다.
그 사이로 조망되는 카사호 풍광은 짱~~입니다 ^^
멋집니다....
여기 몇 시간 멍 때리고 있으라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카사호를 떠나기 아쉬웠지만, 5일차 여행 동안 지친 운전자들이 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해야 하기에 좀 이른 시간이지만 숙소로 향합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은 자작나무를 닮은 백양나무 가로수길이 멋들어지게 늘어선 길입니다.
마을을 지나고~
가족 사진 액자를 메고 걷는 순례자들이 스쳐 갑니다.
국지적으로 소나기도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불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파란하늘이 활짝 열립니다.
참 다양한 변화들이 차창을 스치네요 .
언덕 꼭대기에 자리잡은 숙박시설들은 역시나 풍광이 좋아 눈길이 갑니다.
간쯔( 甘孜 )현으로 들어섭니다.
동티베트의 뉴질랜드로 불리는 간쯔(甘孜)는 동티베트 오지여행의 중심입니다.
간쯔는 티베트어로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의미로, 간쯔를 가보지 않고는 동티베트의 속살을 제대로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합니다...
캐사르왕국이 스쳐갑니다.
여기도 축축 늘어진 버드나무가 가로수~
티벳 장족의 고유한 색깔이 강조된 거리~
간쯔사를 잠시 들렸다갑니다.
마침 무슨 수련시간인 듯 어린 학생들이 독수리가 나는 듯한 동작으로 춤을 춥니다.
간쯔사에서 조망되는 간쯔현 전경
집들도 많고 도시가 꽤 큽니다.
오늘 숙소는 시야호텔 (Xi ya Hotel)
웅장한 느낌의 로비
방이 꽤 크고 깨끗합니다.
특히 설산이 바로 건너다 보이는 뷰가 압권인 곳~~
그냥 수수한 느낌이 좋아서..^^
도시가 큰 만큼, 큰 간쯔사가 있어서인지 거리에는 승복을 입은 승려들의 모습에 많이 보입니다.
거리에서 보이는 설산~
오늘 저녁에 저녁값을 나누어 주고 각자 자유매식입니다.
식당도 찾으며 거리 구경~~
도시 분위기 넣어 인증샷 담기~~
장식구 재료 사기~~
이런 노점상 거리도 있고~
설산이 보이는 시장도 있어 들어가 봅니다.
회비로 간식 구매하기~~
첫날 쉬단이 사온 생단추가 부담없고 맛있어 생대추도 사고, 먹음직스런 애플망고도 듬뿍 구매해 이틀 동안 입이 심심할 때마다 맛나게 먹었습니다.^^
푸짐하게 장 봐서 돌아가는 길~~
저하고 사비나님은 오늘 중국 요리 말고, 달달한 빵을 선택했습니다.
시장에서 사온 과일과 함게 오랜만에 익숙하고 편한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5일차 카사호이 감동을 품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
첫댓글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네요~~ 너무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