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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리에서 봄맞이 월요일, 새 한 주일의 첫날입니다. 2월의 마지막 월요일, 읨가 있는 날입니다. 아름다운 아침을 기지개 키면서 건강하게 일어날 수 있음이 큰 행복입니다. 어제 저녁, 이 아침을 맞고자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기원을 했답니다. 오늘은 동기 월요일 걷기가 있는 날입니다. 날씨가 춥다며 옷을 챙겨주는 집사람의 말을 귓전으로 듣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설 때는 어제와 다른 날이기에 호기심 을 가지고 떠났다가 집에 돌이올 때는 많은 배움을 가지고 돌아 오는 기쁨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늘 새롭고 이런 사람, 저런 사람에게서 배움이 있습니다. 나는 가끔 참석하기에 친구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일찍 집을 나섭니다. 상봉역에서 반갑게 4명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용문산 행 열차를 탔습니다. 앞차는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가 탄 열차는 사람이 적어 4명이 가지런이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습니다. 여러 번 열차를 타고 왔었던 길이고 풍경이었으나 새로게민 보입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어 전 날에 본 풍경, 감동받은 풍경들을 잊게 되어 새로움 같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렇게 순간을 즐길 수 있기에 잊는 것도 축복(?)으로 생각도 해 봅니다. 양수역에 내려 다리를 건너 시든 갈대 숲으로 나있는 길을 걷습니다. 지자체에서 자전거 도로며 보행길을 잘 닦아놓았으며 군데 군데 쉴 의자들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다리위를 쏜살같이 지나가는 차들을 봅니다. 고희가 넘어서도 이렇게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 행복함을 다시 느낍니다. 만약에 지금 악만 금을 주고 현직에 근무하라고 하면 어떨까도 생각해 봅니다. 여유로운 시간을 살았기에 힘들 것만 같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양수리 둘레길은 물맑은 양평군이기에 고운 이름인 두물머리 물소리길이라고 합니다. 둘레길 탐방 안내도를 봅니다. 두물머리, 두물경, 세미원 장독대. 두물머리 소액자, 북한강 철교, 양수 5일장이 안내되었습니다. 양수리 환경 생태공원을 찾았습니다. 아파트 건설예정지였는데 환경보존, 수자원 보호를 위해 생태공원이 조성되었답니다. 겨우내 추운 겨울이 강물을 얼렸고 그 언 강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강가의 신비로움을 느끼며 길을 걷습니다. 꾸불꾸불 뱀이 지나가는 자리처럼 흙길이 뽀송뽀송합니다. 아마도 날씨가 더웠으면 질퍽한 길인데 타박타박 걷기가 참 좋았습니다. 단국대학 학생들이 요트 연습을 하다가 노후된 배가 전복하여 두 명의 학생을 추모하는 추모비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앞에서 그들의 삶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개울에 물도 얼었습니다. 어릴 때 썰매를 타던 일도 끄집어 내어 곱던 소년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가 된 두물머리, 겨레의 기적이 숨을 쉬는 우리의 한강이라는 ‘두물경’ 비 앞에 섭니다. 그 앞에는 이지역 아내도가 바닥에 그려져 있어 방향을 찾아봅니다. 넓고 두터운 바위가 있어 간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정해중 친구가 오지 않아 막걸리의 흥은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요즘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야생식물이 있답니다. 외국에서 인위적 또는 자연이 유입된 씨앗이 기존의 균형잡힌 생태계를 파손 시키기에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수고한답니다. 미국쑥부쟁이, 도깨비 가지, 애기 수영, 서양 금혼초 라고 합니다. 두물머리 나루터를 찾았습니다. 돌기둥 비가 높이 서있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되었다는 두물머리 나루터입니다. 두물머리 의 풍경을 큰 액자속에 넣었습니다. 두물머리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 4명이 갖은 폼을 다 잡고 사진을 오랫동안 찍습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기다리면서 보는 그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남한강과 북한강 줄기가 만나는 양서면 양서리 일대는 큰 물줄기 둘이 머리를 맞대고 만나 두물머리라 했답니다. 또한서울로 오가던 사람들이 주막집에서 목을 축이고 냇물을 건너 말에게 죽을 먹였다 하여 말죽거리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두물머리 느티나무를 봅니다. 높이가 30m, 높이가 8m로 수령이 400년동안 이 자리를 지켰답니다. 전에 없던 ‘당신의 건강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재미있는 시설이 있어 측정했습니다. 당신은 외계인(32cm), 이러시면 안됩니다.(29cm), 마음만 훌쭉배(27cm), 난 표준(23cm), 난 날씬(20cm) 등 6단계가 있었답니다. 세미원의 홍살문, 출렁다리를 통해 여름에 다녀왔던 세미원 정경을 봅니다. 마침 오늘이 양평 장날이라 시장 구경을 하엿습니다. 친구는 고구마와 당근을 한 보따리를 사서 시장을 구경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장어집에 찾아들어 비싼 장어와 된장국에 백반을 먹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날씨가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땀도 나지 않고 길로 질퍽이지 않고 ~ 너무나 기쁜 날,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나를 동행하도록 한 친구들 고맙습니다. 한껏 젊어지는 하루, 행복한 하루를 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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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그곳을 걷는 듯하게 글을 읽었습니다. 후기를 이렇듯 수채화 그리듯, 다큐 찍듯 재미나게 쓰셨습니다. 그저 그모습 그대로의 건강한 모습이 뵙기좋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걷기의 삼총사와 이재중교장님 오붓하게 4분의 걷기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삼총사기 변한없는 우정으로 똘똘 뭉쳐서 정해진 날에 꾸준히 걷기를 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구요
걷기가 만뵹통치약이라니 잘 걸어서 건강한 모습 오래도록 간직하기시 바랍니다.
글쓰기의 금메달 선수, 이재중님의 물흐르듯한 글 읽으며 이것을 다 기억해서 글을 술술 쓰시는 재주에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주 걷기에 좋은 날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워 일년에 두 번을 가 본 곳이지만 봄이 피어오르는
듯한 풍경과 고운 생각을 갈무리 하기에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산에도 오르지 않고 평지이기에
향기둥지님도 함께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서에 번쩍 .. 동에 번쩍하시는 띠동갑 平安교장님 ! 두물머리 나루터를 찾았었군요
돌기둥 비가 높이 서있고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되었다는 두물머리 나루터입니다.
두물머리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중국 관광객 4명이 갖은 폼을 다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ㅎㅎ
기다리는 사람들은 짜증스럽기도 하지만 기다리면서 보는 그 모습도 아름다웠습니다. 재밌는 기행문?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