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이 되면 강화도에서 새우축제가 열린다.
각 가정에서는 김장용이나 반찬 요리에 새우젓이 빠질 수 없다.
숭우회도 매년 이 시기에 맞춰 걷기도 하고 장도 볼 겸 이곳을 찾는다.
강화터미널에서 11시 20분에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으나,
도착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5호선 송정역에서 강화행 3000번 버스를 탈까 아니면
신촌역 부근의 3000번 종점에서 승차하는 것이 유리한지 잠시 생각도 하였으나
그냥 종전대로 신촌역에 내려 강화행 버스종점 방향으로 향했다.
종점에 도착하니 9시 6분이다. 잠시 후 3000번 버스가 도착했다.
강화터미널 도착 시 승객은 저를 포함하여 7명이다.
예년과 달리 버스 승객이 많지 않다. 도착시간은 10시 58분,
대합실로 들어가니 일산님을 비롯하여 서수범님과 이정한님도 이미 와 계신다.
새우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서수범님과 풍물시장을 찾았다.
마침 오늘이 강화 5일 장이라 풍물시장 넓은 마당에는 각종 공산품과
과일, 채소, 버섯, 생선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사과대추는 사과나무에 대추를 접붙여 생산된 대추로 크기가 자두만하다.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중간크기의 중하(떡)새우만
많이 보일뿐 작은 새우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상인의 말에 의하면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 각종 쓰레기가
연안으로 유입돼 새우까지 쓸려나가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강화터미널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창후리 어항에 도착하니 너무 한산하다.
작년에 왔을 때는 항구 앞마당에 여러 개의 큰 드럼통에 새우가
가득 가득 들어 있었고, 그 옆에서는 바닥에 새우를 쌓아놓고 큰 삽으로
뒤적뒤적하며 푸짐하게 거래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올해는 마당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
가게를 둘러보니 새우를 소량만 놓고 판매한다.
작년에 비해 값도 올랐는데 수요는 많으나 새우가 부족하다.
가게에서는 잡아온 작은 물고기를 종류별로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느라 바쁘다.
그 중에서 새우를 골라내는데 손놀림이 빠르다.
창후리의 제방 길을 걸으면서 길 양쪽을 보니 콩, 수수, 고구마, 옥수수 등
둑길 경사진 면에 빼곡히 심겨져 있어 놀리는 땅이 없다.
강화도민은 빈 땅을 놀리지 않고 여러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보니
근검절약정신이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