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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시 40분에 기상이다
몇분의 일행이있어서 긴장이 되어서인지 03시에도 깨곤하였다
화정역에 도착하니 철돌이님 인옥 여성대장님 기다리고 계시더만요
우리님들 만석에서 1석 여백의 미를 남기고 40분을 싣고 동쪽으로 동쪽으로 동진한다
산행에있어서 날씨의 중요성은 익히 아시죠 오늘도 날씨는 우리편이군요 맑고 쾌청하고...
회장님의 산행일정에 대한 말씀이 계셨고 어야 등반 대장님은 새로 오신 회원님을 부드럽고 유하게 소개하시고 힘차게 환영의 박수를 쳐주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주 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강원도로 동진이다 창밖으로는 남한강이 길게 펼쳐져서 눈을 즐겁게 한다
9시 38분이 해장 술시인데 1시간 일찍 출발한 관계로 술시도 땡겨진다 빈속에 막걸리 한 사발은 좋습디다 해장술은 이렇게 찌릿찌릿한 맛에 마셔주지요
일전에 운악산에 갔을때 같이갔던 일행분하고 마셨는데 체하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고 딱이구만요
지난 1월달의 기억을 더듬어서 강릉 휴게소에서 한번 더 세웠답니다
눈 덮힌 선자령이 손에 닿을듯 선명하게 자태를 보여주는데 환상적이더만요 큰 선풍기도 잘돌아가구요
일행중 또 한분은 스위스 알프스 산같다고 나가도 너무 나가시더만요
엎어지면 선자령에서 코가 깨진다고 어야님은 말씀합디다 선풍기에 코도 찟기고 한다네요
강릉 휴게소 화장실은 선자령도 보이고 좋더만요 어야님은 화장실에서 "어쩐 일이세요"묻습니다 헐 급당황했답니다 시도 때도없이 유머와 조크를 작렬 시킨답니다 화장실이고 방앗간이고 장소 불문입니다
그래서 답변을 준비해놨답니다 화장실에서 또다시 어쩐 일이냐고 묻으면 소고기 묵고 응가하러왔다고요 정남이 톤으로 해야겠지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만 여성 회원님들은 서서쏴 화장실 구경해 보셨남요
여성분들은 큰것을 보시거나 작은것을 보시거나 멍때리면서 일보시잖아요 서서쏴는 다르답니다
세가지 유형이 있답니다 자기것을 보거나 먼산을 보거나 옆사람것을 보거나 하지요 나는 세번째 유형이지요 놀면 뭐합니까 근데 요즘은 뻔데기들이 잘안보여줄려고 한답니다 큰놈들은 볼테면 봐라 하구요
까진것만 5cm는 정말이지 드물답니다 그러고 보면 탱이님은 대단해요
참 규야 성님께서 점잔은 표현을 쓰시라고 했는데 벗어진것으로...
규야님도 인자한 미소로 행복 바이러스를 주시는데 오늘 처음 산행에 참여하신 스마일님도 규야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여겨집디다 이름대로 스마일이시고 웃음으로 기쁨을 주시더군요
일행분중 멀미하신분은 괞찬지요 학생이 수학여행 오면 꼭 그런답니다 창피해 하지말고 키미테를 붙여요 키미테를...
닉을 산소 같은 여자로 하신다는분은 너나 잘하세요 이영애랑 전혀 같지가 않더군요 특히나 얼굴은요
대신에 입담은 구수하고 찰집디다 아주 아주 유쾌했쓰요
어야님과 맞짱을 떠도 30합이상은 버틴다에 나의 전재산 500원을 조심스럽게 걸어봅니다
삼천포로 빠졌네여 10시 38분 49초에 행운의 7번 국도 안인항에 도착했습니다
쪽빛 동해 바다 쥑여주더만요 가슈 하하 말마따나 미추어 버리겠습디다 좋아서...
어야 대장님을 따라서 산행전 체조를 하는데 집체만한 파도는 치지요 상쾌한 바다 바람은 불어주지요
행복합디다
태평양을 바라보고 허리 돌려봤슈 나는 돌려봤수다 태평양을 보면서 옆구리 운동해봤슈 나는 해봤수다
좋았습니다 죽을만큼...
제일 싫어하는 계단부터 산행이 시작되는데도 계단이 용서가 되었구요
다른 수종은 보이지않고 송림으로만 걷는데 기분이가 띵호와이더군요
해풍을 맞고 자라서인지 소나무들은 하나같이 키도 크지않고 뒤틀리거나 휘어져있더만요
조금 더 올라가니 오른편쪽으로 흰눈을 덮고있는 선자령이 보이는데 숨이 막힐만큼 아름다웠어요
겸재 정선 선상님도 이 풍광을 다 표현하지 못할만큼으로 여겨지네요
건강을 저축하고 웃음을 인출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깊이 담을수 있게해준 고양산악회가 고마웠습니다
좌측은 동해바다 우측은 눈덮힌 선자령을 보면서 즐거운 산행은 계속이어졌습니다
마루바닥이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막걸리 한 잔을 걸쳐주지않으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서울 막걸리에 포천 막걸리에 벌컥 벌컥 꿀떡 들이켜주었지요 살맛납디다 어떻게 나만 이리 좋아하나요
전직 대통령이 탔다는 비행기도 전시되어있구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치는 파도는 가슴이 시원해지더군요
또다시 오른편엔 선자령 왼편엔 동해 바다를 보면서 산행을 계속했지요
한동안 바다가 안보이다가 앞쪽에서 바다가 나타나더군요 바다는 넓어요
방송 중계탑이 있는곳이 정상이라는데 정상석은 구경을 못했답니다
정상 근처 양지 바른곳 넓은 터에 어야 대장님께서 점심 좌판을 깔아 놓셨더군요 경기지사가 특별히 준비했다네요 하기야 지난번 칠갑산에서는 군수한테 지시해놓으니 엉뚱한 소나무만 잘라놓고..
일행들과 주교동댁 원당댁이 점심을 함께했다
주교동 아지매가 준비하신 복분자주 때깔이 네로황제가 좋아했다는 보라빛으로 예술이라 마시기가 아까울 정도였답니다 맛은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더만요 회장님과 어야 대장님께 갖다 드리라는것을 탱이님께 제일 먼저 주게되더만요 친구가 뭔지....
그친구는 소주를 바가지에 한 바가지 따라주고요 그렇게 따라준 사람이나 그걸또 원샷으로 마시는 놈이나 도친 개친이지요
주교동 마님은 음식 솜씨가 뛰어나시더만요 누드 김밥을 만들어 오셨는데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누드를 좋아하시는 어야님도 다른것은 안드시더니만 누드 김밥은 맛있게 드시더군요
숙낭자가 나눠주신 소고기 전골도 맛나게 먹었답니다 감사드려요
점심 먹은 자리에 모자를 두고가서 한참가다가 다시왔다 여성회원분이 칠칠치 못하다고 놀리는것 같다 내가 좀 덜떨어지긴 해요 인정할건 인정해야지요
정상 언저리에는 아직도 눈이 녹지않아서 미끄러운곳이 군데군데있더군요 앞으로 넘어지신분도 계셨지요 조심 조심 눈길을 지나고 하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오르막이다 싶으면 내리막이고 내리막이다 싶으면 오르막이 나오고 너울 너울 둘레길 수준이더군요
남향 받이 내리막길은 눈이 완전히 녹아서 질척 질척 하더군요 흙색깔도 검은색이더만요
나폴레옹이 세계를 정복하는 전략중 하나가 식량을 준비하지 않는데요 정복국에서 식량을 조달하는데
러시아를 정복하지 못한것은 우크라이나 흑토의 늪을 건너지 못해서 실패했다네요
질척 질척 수렁텅이가 깊으면 걷기가 힘들긴 하겠어요 여기까지만 하고요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소나무가 키가 크고 아람들이 소나무도 보이더군요 오리 나무 군락지도 나오고요 남향쪽으로는 수종이 다양했답니다
서울 만리동에서 오셨다는 마구잡이 산악회는 46명이 오셨다네요 45인승 버스에 오바되었군요 우리는 한자리 남는데 ...
3시 30분쯤 산행을 마치고 정동징 역으로 갔답니다 입장료가 있다는데 옆쪽으로 가니까 되더군요
파도가 치는데 백사장이 넓은데 바람은 상쾌하게 부는데 좋습디다 해피합디다
일전에 운악산에 모시고 갔던 허풍쟁이에 뻥쟁이가 여기를 봤다면 쎈프란시스코가 보이고 태평양 로맨스가 어쩌고 설래발이좀 쳐을듯 하다
그분이 없으닌까 그런 허풍도 듣고 싶고 설래발이가 그리워지누만요
있는폼 없는폼 다잡고 사진을 찍혀줬지요 유쾌하더만요 파도에 신발이 젖어도 통쾌하더만요 맛이 간건아니고 하여간 묘하게 기분 좋더군요
불현듯 코닥필름 광고가 생각나네요 그 외국인 모델도 딸기 아빠였는데 딸하나 기집에 하나요
일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딸 아이가 자전거를 처음으로 탈때라고 했는데 코닥필름으로 사진 찍으라는 내용이지요
며칠전 나는 지인에게 등산화를 선물했는데 그분께는 생애 처음으로 신는 등산화이지요 내가 더 기쁩디다요
오늘 오신 우리님들은 등산화가 있잖아요 등산화가 있는 우리는 행복한겁니다
어야님이 계시는 한 건강을 저축하고 웃음을 인출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에 담는다고 보장한다에 전재산 500원을 조심스럽고 은밀하게 걸어봅니다
안강최라고 들어 보셨남요 안씨 강씨 최씨 고집이 최강이라 하던데 철돌이님은 안안씨인가봐요 항상 젠틀하시지요 누구라고는 말할수 없지만 최씨 맞아요
정동진 해변을 걷고 파도를 타기도 하고 바다바람을 맞으면서 많이도 걸었습니다
썬 크루즈 리조트는 산위에 배가 떠있는 형상이더군요 전망 좋은 방은 많겠더군요
바닷가 산책을 끝마치고 정동진역전에서 오뎅에 막걸리 한사발 했는데 오뎅맛이 이맛도 아니고 저맛도 아니더군요 맹물에 오뎅만 빠져있다고나 할까요
자유시간이 끝나고 버스를 탑승하여 퇴근을 서둘렀지요
3일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이라 올라가는 길이 만만치는 않으리라 예상 됩디다
탱이님이 주신 소주 반병을 들이키고 기냥 자리에 꼬구라졌답니다
새벽잠을 설쳐서인지 깨지않고 쭉 잘잤답니다 내짝궁이 불편했을것 같네요 블랙홀님 지송
깨어보니 고양시청이네요 화장실을 갔는지 않갔는지 생각도 않나요
무엇이 부족했는지 모시고 왔던 형님들을 모시고 돼지껍데기에 소주 몇병 마시고서야 헤어졌답니다
산과 바다
양수겹장은 분명했지요 아름다운 풍광을 많은 울님들과 함께 공유하니 즐겁고 즐거웠습니다
회장님 어야 대장님 인옥 여성 대장님 애많이쓰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우리님들 만차에 가까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19시간을 투자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답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뽕을 못따다는것이지요
오디는 6월에 익는다네요
고맙습니다
첫댓글 술만 잘 묵은줄 알았는디.......
우찌나 잼 나든지...점슴시간 된줄도 모르고
정력의 작가 이병주선생이 살아 돌아 와도
이리는 몬쓸꺼여요
조선일보 연재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의 주인공 최천중씨가 보고시퍼요
회장님혀요봉추를 얻었으니 어디가서 복룡(제갈량)만 얻으면분은 하시것구만요하
천하를
어야님이.제갈량못지않으니,..정부조직법보다.. 우리가 내각인선이더빠른듯.,,...
저런
ㅉㅉㅉㅉㅉㅉㅉㅉ......
봉추님의 멋진 괘방산 후기를 감상하니
지금의 이자리가 괘방산이고 정동진 앞바다같은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조은 후기를 마니마니 부탁드립니당~~~~ ^*^
역시나 봉추님은 우리들의 기대를 저 버리지않네요~
맛갈스럽게 쓰신 후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감사 합니다.^^
오늘 괘방산을 또 한번 다녀온 기분입니다.
즐겁게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봉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