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멘린나 섬>
2019.8.18.방문
수오멘리나 섬은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뛰어난 군사 건축물 기념물로 가지는 의미가 인정되어서다.
1748년 스웨덴 왕국의 일부로 해상바다요새로 구축된 이후 여러 차례 전쟁 때마다 군사 기지로서 활용되어 왔다.
이제는 그 아픔을 다 씻어버리고 헬싱키 시민의 주말 휴식공간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핀란드 제1의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여러 박물관과 레스토랑, 여러 이벤트들은 관광의 매력을 더해 매년 1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수오멘리나 섬은 아래 헬싱키 마켓 스퀘어 부두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쉽게 갈 수 있다. 15분 정도 걸리며 배는 거의 20분 단위로 자주 있다. 하루 49유로, 3일 79유로인 헬싱키카드를 끊으면 배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섬 안의 박물관도 모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 부두에서 배를 타고 15분 후면 아래 섬에 도착한다.


섬 도착지 앞에는 여행안내소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는 식당, 전시장 등이 있는데 이 날은 상당한 수준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그림 가격도 아예 목록에 프린트해서 배부하고 있었는데 이 그림 값은 400만원 정도였다.


여행안내소 바로 앞 선착장에서 본 헬싱키 부두 모습이다. 이 섬을 비롯해서 주변 섬을 돌아보는 유람선이 수시로 떠간다.

전쟁이나 군인의 흔적은 이제 성벽으로만 남았다. 이곳에 더 어울리는 것은 이처럼 예쁜 카페, 휴식을 위해 찾은 관광객들이다.

러시아 제정 시절 건립된 교회. 1854년 러시아 개리슨 총독 시절 세워졌다.1920년대 핀란드가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루터교 교회로 바뀌었다. 지금은 등대로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성문. 안쪽에는 일반인 거주자들의 공간이다.


수많은 관광객을 위한 거주민들의 배려다. 밖에는 예쁜 꽃 장식, 안에는 예쁜 전시품으로 꾸민 공간이 아름답다.


박물관이다. 섬의 역사 관련 기록과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숍에서는 예쁜 기념품들을 많이 판다. 숍에서 커피도 판다.




박물관 전시품들. 전시 유물은 한산하다. 핀란드에 의해 관리되기까지 150년 정도 되는 기간은 짧지 않은 시간이므로 유물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는 전시되는 전시품은 둘러보기에 허망하다. 주로 사진이나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섬에는 모두 6개의 박물관이 있다. 유물들이 분산 전시되는 원인이 큰 거 같다. 이곳 수오메린나박물관 이외 군사박물관, 장난감박물관 총독박물관 의상박물관, 베이시코잠수함 등이다. 각각의 박물관에서 주제별로 전시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리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망정 적군에게 지배되어 왔던 시기의 유산들이 맘 편할 리 없을 터이지만 다양한 박물관을 건립, 유물을 보호 전시하고 있다. 헬싱키의 국립박물관의 거의 대부분 유물이 스웨덴과 러시아 통치기의 유물인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아픈 역사, 그들의 역사라도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역사를 삼는 수용성이 돋보인다.

요새 안의 선착장이다. 양쪽 성벽을 낀 바다 만이 전쟁시에는 많은 배들의 정박지였을 테지만 지금은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섬 관광의 중심이다.





성벽은 섬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성벽은 때로 단절되어 있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원형대로 보존되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섬으로 올라간 넝쿨 식물들도 장관이다. 성벽 아래 그림처럼 자리한 커피숍도 있다.



스웨덴 초임 총독 에른스바르드 박물관이다. 총독 관저를 박물관으로 삼은 것이다. 총독의 생활 유물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아래는 전시품이다.






총독(1710~1772년) 탄생 300주기가 2010년이었다. 이 섬에서까지 상층 귀족의 생활을 그대로 영위하였던 모습이 그대로 남았다.



섬은 문화유산이자 휴식공간이다. 아이를 데려오는 젊은 부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일본관광객 단체도 몇 팀 만났다. 남녀 데이트족이 가장 많은 거 같다. 이제 대립의 공간에서 화해의 공간, 긴장의 공간에서 이완의 공간이 된 것이다.





이제 섬을 한 바퀴 돌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포르보 전통마을과 다른 애잔한 느낌, 숙연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역사의 깊이와 넓이가 오늘날 국가관계와 나의 삶에 어느 정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을까. 꼬여 있는 한일 관계는 어느 누구도 역사와 정치의 무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일깨우고 있다.
핀란드 사람은 스웨덴과 러시아에 대해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적어도 핀란드 내에서는, 적어도 스웨덴에 대해서는 어떤 반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6%에 불관한 스웨덴어 사용자들을 배려하는 이중언어 공용어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 그 첫째 증거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