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내려가 이틀 밤을 자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내려간 이유는 'ㅊ 산골' 생활의 마무리의 일환이기도 했는데,
당시 외아들을 여의었던 친구(ㅊ 농장 주인장)의, 뒤늦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아들 내외(특히 며느리) 얘기로 한동안 웃었으며(아래),
(이 친구, 평소엔 술을 거의 않는데 그 날은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시고는 제법 취한 체를 하니 더욱 웃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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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장아찌 사업'을 하는 또 다른 친구 집에서 '보리수'를 따는 재미도 느껴보았고,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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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저녁엔 역시 'ㅊ 산골' 을 오가는 (짐을 날라준)일을 맡아 해 준 다른 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었는데,
군산의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된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 식당의 '아귀탕 백반'이 나왔는데(지난 겨울부터 그 친구가 저를 언제 한 번 그 식당으로 데려간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번에 가게 되었는데, 근데 1인은 안 되고 2인 이상이어야 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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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찬의 가짓수도 많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제가 어릴 적 먹고 자랐던 '군산의 옛맛'이 살아있는 반가운(맛있는) 식당이었습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군산은 여기저기에 맛집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상당히 '현대적인 맛'에 동화된 모양새이긴 한데,
이 식당은 정말 반찬 하나하나가 옛맛을 간직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선지 손님 중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이 눈에 띄던데,
서민들이 먹기에 '담백하면서도 칼칼하고 또 짭쪼름한 군산의 맛'이 살아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용할 듯......)
저, 평소에 밥을 더 시키는 법이 별로 없는데(남길 때도 많은데), 여기선 한 공기를 더 시켜 먹었답니다.
아귀탕도 담백했지만, '황석어 젓갈'과 '간장 게장'이 정말 밥도둑이었지요. (김치와 '우거지 볶음', 나물도 맛있었구요.)
사실, 형님 집의 밥도 참 맛있는데 이번엔 집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밖에서만 먹고 돌아다녔는데,
그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 친구들은 저녁에 식사(술)를 한 뒤 꼭 '찻집'에 들르곤 하는데,
그 집 차도 참 맛있거든요.
우리는 오늘도 '대추차'를 시켰는데, 정말 '진국'이었구요...... 여름엔 '팥빙수'도 참 맛있는데, 다음엔 그걸 먹을 생각입니다.
(이런 맛은 군산에 가야만 느낄 수 있어서, 고향에 갈 때마다 그런 기대감과 함께 은근한 행복감을 느끼고 돌아오곤 한답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한 친구를 약올리느라 이런저런(여기에 올린) 사진을 찍어 보내기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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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라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비안도'에서의 조 교장 학교에 들러,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는 이날 출장 중이어서, 저 혼자 갔다가 사진만 찍고 돌아왔는데요.)
어느해 2 년이 돼가는 거기 '시골 들판' 벽화는, 또 그만큼 세월의 흔적이 있어선지 벌써 페인트 색깔이 떨어지는 등의 손상이 생기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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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형수님이 담가놓은 '열무김치'를 가지고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왔답니다.
이제 들판엔 거의 모내기가 끝난 상태고,
고속도로변의 '부여' '공주' 에는 허연 밤꽃이 산마다 가득했으며,
도로변에는 '금계국'도 한창이었습니다.
첫댓글 그런 음식이 그리운 나이입니다.
식당 위치와 상호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틀에 많은 일을 하셨네요.
저도 어제 보리수를 한 양동이 땄답니다.
개인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보리수로 뭘 하실 건가요?
소량일 경우 믹서에 갈아서 채에 걸러 마신다는데 양이 많아 진액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