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네솥밥한정식>
화려하고 성의있고 맛있는 찬으로 이루어진 밥상을 받을 수 있다. 함안의 한 시골 마을에서 도회지보다 더 화려하고 솜씨 있는 밥상을 만나니 생각없이 만난 밥상이 놀랍기까지 하다. 다양한 찬에 계절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는 밥상, 언제나 즐겁고 만족스러운 밥상을 만날 수 있는 집이다.
1.식당대강
상호 : 구가네솥밥한정식
주소 : 경남 함안군 칠원읍 예용로 122(용정리 372)
전화 :
주요음식 : 한정식
2.먹은날 : 2023.12.19.저녁
먹은음식 : 정식 1인 14,000원
3. 맛보기
시골, 있음직하지 않은 곳에 크고 깔끔한 식당이 있고., 한적한 곳에 언제나 사람이 붐비는 식당이 있다. 식당의 메뉴는 한가지다. '솥밥한정식' 나머지 몇 개 추가 메뉴는 사이드 메뉴다.
선택지는 하나지만 그 안에는 무수한? 변수가 있다. 전라도 한정식상처엄 일단 반찬 가짓수가 많고
그것이 계절이나 식재료 수급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방문할 때마다 다른 찬을 맛볼 수 있고, 여전히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가 있어, 한번 오고 말 집은 아니게 된다. 하나이면서 하나가 아닌 메뉴인 셈이다. 오마카세처럼 주인을 믿고 먹으면 된다.
잘 모르는 식당에 가면 제일 윗칸에 있는 메뉴를 주문한다. 제일 자신있는 대표음식으로 회전도 빠르기 때문이다. 그건 메뉴를 고르는 법이지만, 좋은 식당을 고르는 것도 비슷하다. 메뉴가 다양하지 않은집, 더 좋은 집은 단일 메뉴인 집, 인정된 전문성을 함축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집도 하나만의 메뉴가 전적인 신뢰감을 준다.
신뢰는 신뢰에서 끝나기 않고, 현실로 실현되었다. 버릴 찬, 실망스러운 찬, 자리만 차지하는 찬이 하나 없다. 2인분 밥상이 식사가 끝나면 다양한 찬과 맛있는 밥으로 기분좋은 포만감을 줄 정도로 내실있게 풍성하다.
좋은 밥상 음식 하나하나 즐거움으로 만난다. 생선에 계란찜에 돼지고기수육에 청국장에 동물성 식물성 단백질까지 풍부한 밥상이다.
부추전. 간도 많고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적당히 고소하다.
오징어회무침
돼지고기수육. 와, 고기가 어떻게 이렇게 고소하지? 고소하고 쫄깃한 것이 보기에도 윤이 흘러 좋다. 다른 찬도 좋지만 수육 삶고 내오는 솜씨와 시점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어 최고 음식같다. 거기다 김치도 겉절이와는 또 다르게 맛을 깊게 머금고 있으면서도 익지 않고 개운한 맛을 낸다. 배추 식감도 사각사각이다. 좋은 찬이다.
청국장
계란찜. 국물이 많지 않게 바특하게 쪘다. 쫄깃한 맛이 날 정도다. 식감이 아주 좋다.
잡채
나물류 찬들
숙지무침. 이 찬은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제피가 잔뜩 들어갔기 때문이다. 배추는 무치기에는 조금 더 란 쪽이라는 생각, 제피맛은 이곳 경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거다. 추어탕에는 여기저기에서 비슷한 향신료를 넣지만 다른 찬에도 이렇게 호복히 넣는 곳은 경남 뿐이다 그래서 경남 사람들은 중국 음식이나 동남아 음식을 만나도 겁없이 잘 먹는다.
같은 경상도라도 북쪽 사람들은 제피 앞에서 몸을 사린다. 맛만 보고 내려놓는다. 맛기행에서는 이처럼 향토적인 음식이 소중하다. 전남과 제주도에 가면 무청무침을 자주 만난다. 이곳 경남에서는 별로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여기에 제피를 넣는 걸로 봐서 이곳 향토조리방식의 대표음식인 거 같다.
맛은 좋다. 기호만 맞출 수 있으면 간도 맞고 배추도 적당하게 데쳐져 무르지 않은 식감과 배추 향내를 가지고 있는데 풍부한 제피향까지 맛볼 수 있으니 운좋게 만나는 음식임에 틀림없다.
산나물
냉이무침. 향은 별로 강하지 않은데, 부드럽고 좋다.
고추찹쌀찜. 고추도 너무 맵지 않고 좋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이 특별하다.
솥밥. 고소하고 부드러우면서 윤이 흐르는 쫄깃함이 그대로 입속에서도 감지된다. 다른 찬 없이 김만 가지고도 한 솥을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이처럼 '솥밥대통령' 등 멀티솥밥 세트에서 여러 개의 솥밥을 단추를 맞추고 7분만에 지어낼 수 있다. 밥맛도 이리 좋으니 좋은 세상이다.
4. 먹은 후
경남 구석구석이 잘먹고 잘사는 현장을 만난 것 같다. 한적한 시골길에 모든 것을 갖춘 식당이 있다. 많은 손님으로 식재료회전은 빠르고, 손님들은 언제나 맛나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누이좋고 매부 좋은 식당의 번성이다. 전국 어디서나 이런 식당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발전상의 시각화이다.
영남지역은 대대로 호남에 비해 음식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는 곳이었다. 지형적인 여건으로 풍성한 곡식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유교적 근검절약이 몸에 밴 탓이었다. 물론 이점은 경북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는 하나 영남도 그런 분위기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어디나 이처럼 여유를 보여준다. 모두 삶의 질이 높아지고 여유있게 사는 모습, 보기 좋다. 좋은 식당의 성장은 그곳 손님들의 음식에 대한 기대와 비례한다. 이 정도 식당이 이렇게 성장하는 것은 음식에서도 여유를 찾으려 하는 지역민의 의식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는 이도 편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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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꼭 들러보고 싶은 식당입니다. "잘 모르는 식당에 가면 제일 윗칸에 있는 메뉴를 주문한다. 제일 자신 있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회전도 제일 빠르기 때문이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식당에 갈 때마다 명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