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최악의 미세먼지에
길위에 있는 내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하는 수없이 교통편을 이용해
중요한 곳 몇군데만 들러보며
아쉬운 길을 뒤로했다.
아름다운 산길을 걷기 좋아하는 남편과 나이지만
이렇게 날씨가 험악한 날은 욕심내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테레로사 커피
험악한 날씨를 잠시 피해
택시를 타고 요즘 핫하다는 테레로사에 와 보았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와 이 넓은 곳에
주차난이 심각할 정도라고 택시 기사님이 귀뜀해 주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랍고
주변 경치가 이국적이다.
나이를 먹은 나도 좋은데
나들이 삼아 나오는 젊은 친구들은 얼마나 더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젊은 시절엔 다방이란 곳에 커피맛도 모르고 마시곤 했지만..
소박한 찻잔에
달달한 빵맛이
오늘의 험난했던 피로를 잊게해 준
행복한 그런 맛이었다.
당간지주
오독떼기란
농사를 지을때 부르는 노동요 라고 한다.
강릉 지방에선 신라시대부터 즐겨 불렀다고 함.
함악한 날씨로
마음의 갈등을 많게 해준 시간들이였다.
많은 시간들을 길위에 서 보았지만
이런 날
이 순간들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건지는
내 몫이다.
아직도
황혼길에 있는 이 나이에도
선택하고 결정할 일들이 남아 있음에 용기를 갖고
힘을 내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