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26. 3. 5 (목)
2. 참석인원 : 7명
3. 선정도서 :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4. 작품소개 및 줄거리
- 사강은 열아홉에 발표한[슬픔이여 안녕]을 시작으로 남녀 간의 미묘한 심리를 그려낸 작품들로 프랑스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엄청난 양의 독서와 특유의 재기를 바탕으로 이십여 편의 소설, 에세이, 희곡,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했다.
- 사강은 스물넷의 나이에 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숙함을 대표작『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 담아내면서, 자신의 ‘천재성’을 또다시 증명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언제나 교묘하게 뒤섞여 있는 우리의 일상을 배경으로 난해하고 모호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진솔하게 그려 냈다.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전혀 다른 두 사랑 앞에서 방황하는 여주인공 폴의 심리를 중심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그녀와 연결된 로제와 시몽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로제와의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던 폴은 젊고 순수한 청년인 시몽으로 인해 겨울의 끝자락에 나타나는 봄 햇살 같은 화사한 행복을 느끼지만 서른아홉의 그녀가 세월을 통해 깨달은 것은 순간적인 감정의 덧없음이기에 시몽의 헌신적인 사랑 앞에서도 그 끝을 예감하며 진정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로제를 그리워한다.
- 사강은 덧없고 변하기 쉬우며 불안정하고 미묘한 ‘사람 사이의 감정’, 특히 ‘사랑’, 그 난해하고 모호한 감정을 중점으로 묘사했다.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연결된 남녀 사이의 관계를 빤한 전개와 통속적인 결말 대신 보다 현실적인 묘사로 그려 낸다. 반드시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는 사랑, 그리고 사랑과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늘 따라다니는 고독 또한 그렇게 세월을 겪어 낼수록 ‘사랑의 영원성’보다는 ‘사랑의 덧없음’을 깨달아 가는 인물들. 사강의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진짜 현실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듯한 우리의 삶과 너무도 닮아 있다.
- 사강은 19세의 어린 나이에 발표한 첫소설의 성공으로 "매력적인 괴물" "사강현상" 등으로 표현되는 사회의 과도한 관심을 받으며 이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하였으며 도박과 약물중독, 두번의 결혼과 이혼, 가산탕진 등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았으며 그녀의 문학도 이런 개인사와 분리되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5. 나눈 이야기
- 사강의 소설은 멜로드라마와 이른바 순수문학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사강 자신도 아카데미 회원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자신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언급하며 거절하였다고 한다. 웹소설도 문학의 한 장르로 인정되는 요즘의 사회적 경향을 고려하면 소설을 순수문학이라는 전통적 테두리안에 가두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문화에 대한 편협한 해석이다.
- 사강은 사랑을 믿지않고 열정을 믿는다고 말한다. 여주인공 폴은 노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긴다고 표현했다. 또한 사랑은 헌신적이고 이타적이며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 덧없고 불안정하고 변하기 쉬운 미묘한 사람사이의 감정으로 묘사했다. 이는 사랑에 대한 뻔하고 통상적인 접근보다 남녀간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사강 소설의 정수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때로는 나약하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인간사회를 지탱하고 가족제도를 유지해온 힘의 중심에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점도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 사강은 소설의 제목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물음표 (?)가 아닌 줄임표 (...)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는 폴에 대한 시몽의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시몽의 질문을 곱십는 폴 자신의 목소리이며 폴이 느끼는 시몽에 대한 설렘과 불안을 함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대하고 있는 만큼 두렵기도 하다는 폴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며 이것은 현실의 우리가 느끼는 자연스러운 사랑의 감정이기도 하다. 단순한 사랑은 없다.
-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폴이고 남자는 로제로 되어있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남자 여자 이름이 반대로 되어 있어서 소설을 읽는 내내 주인공 남여의 이미지가 혼동되고 독서의 집중력이 흩트려지곤 했는데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실감했다. 남자 주인공 영희와 여주인공 철수가 나오는 소설을 읽는다면 우리는 작가를 무던히 원망했을 것이다.
- 젊은 시몽은 폴에게 "사랑을 스쳐 지나가고 행복을 소홀히 하고 핑계와 편법과 체념으로 살아온 죄" 로 고독형을 선고한다. 소설의 배경인 1950년대 프랑스는 이미 어느 정도 여성의 인권이 신장된 사회였다고 생각되지만 여주인공 폴은 14세나 어린 청년과 연애를 하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젊은 시몽에 맞추어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을 어색해 한다. 이는 결국 시몽을 떠나 익숙한 로제에게 돌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금의 우리사회에서 39세의 프리렌서의 직업을 갖은 여성이 14세나 어린 청년과 외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감정에 충실한 사랑을 할 수있을까 하는 질문을 해본다. 남여간의 사랑도 시대를 살아가는 삶의 일부이기에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행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러한 구조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