只在如今
갑진년 어머님 기일
2024년 음 7월25 비로사
진허돈여
분양 스님의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라는 화두를 인용하여
어머님 영전에 법을 바칩니다.
한스님이 분양스님에게
“옛 거울이 밝지 않을 땐 어떻습니까?”
스님 말씀하시길
“하늘의 마라들이 한창 싸우고 있지.”
“밝아진 후에는 어떻습니까?”
스님이 말씀 하시길
“비사문천왕도 머리를 숙이지.”
“그대들이 묻고 내가 대답해 본들 무슨 깨달을 기약이 있겠습니까? 미래세가 다 하도록 쉴 기약이 없군요. 이 산승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감응하여 지금 이미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였습니다.
여러분들의 기틀에 따라 이롭게 한다면 제각기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저 바로 지금 여기에 있을 뿐입니다.
日月天子面前立 (일월천자면전립)
일월천자가 바로 눈압에 서 있는데
妙峰聳崚頭上住 (묘봉용릉두상주)
묘봉의 험준한 꼭대기 위에 머물고 있네.
移城道廣震乾坤(이성도광진건곤)
성을 옮겨 길을 넓히니 하늘과 땅이 진동하고
辯塔名高彌宇宙 (변탑명고미우주)
고준한 변재와 높은명성 우주에 가득하구나.
그러므로 구슬은 손바닥 안에서 생겨나야 하는데도 풀숲에서 취하려고 하니, 약이 나온 지가 오래되어 사람을 기다려 법을 전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눈위에서 팔을 자르고, 돌을 등에 지고 방아를 찧는 이와 같은 뜻있는 사람을 만나야만 비로서 선지를 감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일 처리에 서투니 어찌 자리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
실로 부끄럽고 두렵습니다.
수미산에 소식을 전함은 가섭이 으뜸이요,
천축의 삿됨을 꺾어버림은 제바종이네
길이 연꽃 궁전에 매달아 상서로 삼아
인천을 널리 깨우치니 복이 끝이 없구나.
평창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혜명을 이였으나 지음이 없으니
안타까움 더해만 가고
곧은 낚시 드리우고 있으나
물지 않는 물음은 어디에서 볼 것인가?
좋은 방편도 이해 하지 못하고
좋은 약도 쓸 사람 없구나,
손에 든 구슬도 알지 못하고
저 풀밭에서 즐겁다 하는구나
이렇게 서하의 누린내를 풍겨도
맡을이 없으니
한여름 더위도 이렇게 가는구나!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