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메라를 구입하는 사람은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그만큼 카메라의 종류가 많기에 각각의 특성과 차이점을 숙지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카메라가 어떤 것인지 공부하여야 할 정도이다.
디지털 카멜라가 보급되면서 카메라의 종류는 더욱 다양해지는 것 같다. 과거엔 없던 포맷인 다양한 사이즈의 센서와 렌즈를 통해 센서에 전달되는 화상을 보는 방법도 아주 다양하다. 불과 몇년 전에는 없던 새로운 타입의 카메라가 생겨나고 있기에 그 종류를 다시 분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카메라의 종류가 아주 다양한데 몇가지의 분류방법으로 나누어서 알아보자.
우선은 필름이나 디지탈카메라의 촬상소자의 크기에 따른 방법으로 분류, 둘째는 화면을 들여다 보는 파인더의 방식으로 나누는 분류,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셔터의 종류에 따른 분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 촬상소자 또는 필름 크기에 따른 분류 필름 카메라만 있던 시절에는 소형, 중형, 대형으로 분류하는 정도로 간단하였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필름 대신에 CCD, CMOS 같은 디지털 촬상소자를 사용하면서 그 크기가 아주 다양해졌다. 이때부터 크롭바디라는 말도 등장하였는데 이러한 새로운 용어를 포함한 카메라 소자의 크기에 따른 종류를 알아 보자.
1-1. 소형카메라
1-1-1. 35mm 카메라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에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35mm 포맷의 카메라를 사용하였다. 디지탈 시대에 들어와서도 필름의 사이즈가 기준이 되었는데, 여기서 35mm란 필름의 폭 사이즈를 말한다. 촬영사이즈는 36mm*24mm 이다. 필름에서는 세로폭 24mm의 아래위에 천공된 구멍이 쭉 늘어서 있다. 이 구멍이 필름을 카메라안에서 전진시키는 톱니바퀴에 물려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35mm 필름은 규격명으로는 135 필름이다. 135mm필름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35mm 필름을 최초로 사용한 카메라는 독일의 라이카였기 때문에 35mm 필름을 라이카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요즈음 디지탈 시대가 되면서 35mm 포맷의 카메라중에서 36mm*24mm 풀사이즈의 촬상소자인 CCD나 CMOS를 탑재한 카메라를 풀프레임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캐논 1DS Mark III, 니콘 D3X 같이 최고급 기종과 보급형으로 소니 A900, A850, 캐논 5D Mark II, 니콘 D700이 있다. 풀프레임 촬상소자는 고가이기에 생산단가를 저렴하게 하려고 그것을 줄여놓은 APS-C 규격도 있는데 보급형 SLR 들이 많이 사용한다. 23.6mm*15.8mm 정도의 화면 사이즈를 가지는데 메이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어서 1.5배 크롭이니 1.6배 크롭이니 하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풀프레임 사이즈를 약간 줄여놓은 28.1mm*18.7mm 의 1.3배 크롭도 있다. 이 타입은 캐논, 니콘, 소니 등에서 아주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특별히 1.3배 크롭바디엔 캐논 1D Mark IV가 있다.
당연히 화질적으로 풀프레임이 유리할 것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이러한 크롭 바디의 카메라가 있었는데 하프사이즈라고 하여서 필름의 화면사이즈를 절반으로 줄여 놓은 카메라도 있었다. APS 규격의 첫 등장은 필름카메라 시절에 흔히 말하는 보급형 똑딱이 카메라에 필름을 쉽게 장전하게 카트리지 형태로 선보였으나 사람들의 외면으로 실패하였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필름의 컷수를 늘려주는 이러한 기종들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하였는데 화질의 차이가 심했다.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크롭바디들이 오히려 시장의 주력기종이 된 것 같다. 니콘에서는 특별히 풀프레임 바디를 FX포맷, 크롭바디를 DX포맷이라고 부른다.
최근 APS-C 규격의 새로운 타입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삼성과 소니가 발표하여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것이 삼성 NX10, NX5, 소니의 NEX5, NEX3 이다.
1-1-2. 포서드,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
필름 카메라에는 없는 디지털카메라의 새로운 포맷인데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주축이 되어 만든 포맷인데 포서드 타입의 DSLR과 마이크로 포서드 타입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있다. 화면의 대각선의 길이가 3/4인치, 촬영사이즈는 17.3mm*13mm 이다. 이타입의 장점은 같은 마이크로 포서드 타입일 경우 메이커를 불문하고 렌즈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많은 메이커들이 만든 렌즈를 대부분 어댑터를 이용하여 사용이 가능하게 하였다는 장점도 있다.
작아진 센서 덕분에 카메라의 부피도 기존 DSLR에 비해 상당히 작다. 화질적으로 35mm 포맷의 다른 카메라에 비해서 불리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기존 35mm 포맷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고 휴대성 면에서는 아주 훌륭하다. 요사이 이타입의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드 미러리스 카메라가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똑딱이 크기에 렌즈교환이 되면서 화질적으로도 똑딱이 카메라와는 격이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1-1-3. 컴팩트 카메라
컴팩트 카메라를 흔히들 똑딱이 카메라라고 부르는데 이는 아무것도 조작이 필요없고 그냥 누르기만 하면 된다는 뜻일 것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렌즈교환이 되지 않는 보급형인 소위 똑딱이 카메라가 있었지만 필름은 35mm 풀사이즈를 그대로 사용하는 기종이 대부분이었으나 디지탈 시대가 되면서 이러한 똑딱이 기종은 촬상소자의 사이즈가 아주 작아졌다. 화면의 대각선의 길이가 큰 것이 1/1.7인치, 이보다 더 작은 1/2.5인치 같은 정도로 작아졌다. 요즈음은 컴팩트 카메라도 기능이 보강된 고급품도 많은데 라이카 D-LUX4, 파나소닉 LX3, 캐논 G11, 리코 GRD3가 고급 컴팩트 카메라에 해당된다.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디지탈소자인 센서의 크기는 화질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인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주 작은 사이즈의 출력이나 컴퓨터 모니터에 띄우는 정도의 용도에는 적당하고 카메라 전체의 부피가 작기에 휴대하기에 좋은 장점도 있다.
1-2. 중형카메라
필름카메라에서는 중형필름 즉, 120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를 말한다. 120 필름은 35mm 필름과는 다르게 아래위의 구멍이 없고 폭이 6cm 폭으로 큰 롤필름을 말한다. 세로폭 5.6cm를 기준으로 6*45, 6*6, 6*7, 6*8, 6*9 등의 다양한 사이즈의 카메라가 있다. 필름은 보호지로 덮어서 감겨 있는데 리드 부분만 종이로 되어 있고 안쪽에는 보호지가 없이 두배의 길이를 감아 놓은 220 필름도 있다. 120필름은 규격명칭이고 이걸 120mm 필름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6*6 포맷의 카메라로 120 필름은 12장이 촬영된다. 이때 촬영사이즈는 5.6cm*5.6cm이다. 대표적인 기종으로 스웨덴의 핫셀블라드, 독일의 롤라이플렉스가 대표기종이며, 6*45 판은 일본의 펜탁스와 콘탁스, 6*7판의 마미야 7-2, 펜탁스 6*7이 유명하다. 6*9판으로는 후지69가 있다.
중형카메라의 대표기종인 핫셀블라드에 대해서는 나의 블로그 "카메라 이야기"에 상세히 기술해둔게 있으니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중형 필름 카메라의 요사이 중고 가격은 너무나 좋다. 과거 상당한 고가로 아무나 쉽게 구입이 어려웠던 핫셀블라드 같은 경우도 요사이 정말 싼 가격에 구입이 가능해졌다. 필름을 구입하고 촬영뒤에 현상, 스캔 등의 귀찮은 절차만 참을 수 있는게 아니고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사용해 볼 만한 카메라라고 말하고 싶다. 35mm 포맷의 디지탈 카메라와는 또다른 차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탈에서는 35mm 포맷보다 큰 촬상소자를 가진 카메라를 말하는데 현재 가장 큰 사이즈는 6*45 포맷인데 이것도 6*45 풀프레임도 있는데, 이것 보다 약간 작은 1.3배 정도 크롭이 되는 사이즈가 더 많다. 대표적인 기종으로 핫셀블라드 H시리즈, 마미야 645D, 펜탁스 645D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흔히 화질을 이야기 할 때 화소수를 말하는데 중형의 화소수는 작게는 1,600만 정도 많게는 6,000만 화소까지 있으며 또한 다 그런거 아니지만 디지털 정보를 기록하는 처리 비트수가 35mm 포맷과는 다르게 16비트이다. 여기서 2비트 차이는 아주 크다고 하겠다. 화소수도 높지만 처리 비트수도 큰 것이다. 그런데 가격이 엄청나데 어지간한 아마추어들이 탐내기 어려운 수천만원대의 가격이다.
중형포맷에는 기존의 필름카메라에서 필름홀더가 교환이 되는 타입카메라에 필름홀더 대신 디지털백을 사용하여 디지털로 촬영이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백이 있다. 이 디지털 백도 종류가 다양한데 포맷은 6*45의 풀프레임이거나 이보다 작은 크롭이다. 이러한 디지털 백은 중형카메라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형카메라에 부착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1-4. 중형 파노라마 카메라
120이나 220필름을 사용하여 촬영하는 파노라마 포맷의 카메라인데 가로폭이 대형포맷과 같거나 크기에 대형카메라로 분류하기도 하나 특별히 중형 파노라마 카메라로 분류하였다. 35mm 필름을 사용하는 파노라마 카메라와는 그 격이 다르다.
이포맷에는 6*12 포맷과 6*17 포맷이 있는데 6*12는 세로폭 5.6cm의 가로폭이 1:2이고, 6*17은 세로와 가로의 비율이 1:3이다. 사진을 출력하였을 때 그 입자감이나 공간감이 대단히 박력이 있어서 풍경사진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중형 파노라마를 비롯한 대형카메라의 화질이나 스케일은 아직도 디지털 카메라가 넘보기 어려운 영역이다. 만약 이러한 디지털 카메라가 나온다면 그 가격은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일 것이다.
중형필름을 사용하는 파노라마 카메라도 나의 블로그 "카메라 이야기"에 상세히 기술하여 두었으니 참조가 될 것이다.
1-3, 대형카메라
대형카메라는 중형 이상의 크기의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를 지칭하는 말인데 아직 여기에 해당하는 디지털 카메라는없다. 대형카메라에 사용하는 필름은 35mm 포맷이나 중형카메라 처럼 필름이 감겨 있는 상태가 아닌 한컷, 한컷씩 낱장으로 되어 있어서 쉬트 필름(Sheet film)이라고 한다. 대형카메라도 필름의 포맷이 몇가지가 있다. 현재 사용하는 필름 사이즈는 4inch*5inch, 5inch*7inch, 8inch*10inch가 있다. 이렇게 사용하는 필름 크기에 따라 4*5판, 5*7판, 8*10판이라고 부른다.
대형카메라는 사용용도에 따라 필드타입과 뷰타입으로 나뉘는데 단어뜻 그대로 필드에서 휴대성을 고려하여 만든 카메라가 필드형이고 휴대성을 고려하지 않고 최대한의 기능을 고려한 카메라가 뷰타입이다.
대형카메라의 장점은 엄청난 필름의 크기로 아주 뛰어난 화질과 무브먼트라고 부르는 기능에 있다.
무엇보다 아주 다양한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중형까지 카메라 렌즈는 바디 메이커에서 만든 렌즈를 사용하게 되어 있고, 어댑터 같은 것을 이요하여 다른 메이커의 렌즈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불편하였다. 대형카메라에선 모든 메이커가 만든 다양한 렌즈를 불편없이 사용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대형카메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카메라이야기"에 따로 상세히 서술해둔 것이 있으니 참조하면 될 것이다. |
출처: 안태석의 사진과 카메라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빅스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