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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단길
나만의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경주 불리단길로 떠나라. 경주 불리단길은 최근 생겨난 신조어다. 불국사가 있는 마을의 단단히 재미있는 길이라는 뜻으로 새로운 맛집, 카페, 체험형 즐길거리들이 생겨나면서 지어진 이름이다. 관광객들과 업소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도 ‘불리단길’이라는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불리단길은 불국사 서쪽 대형주차장과 연접해 조성된 상가 밀집지역이다. 불국동과 진천동이 겹치는 곳으로 두산위브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인구가 1만명을 넘어선 마을이다. 상주인구가 늘어나면서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는 체험형 즐길거리, 먹거리, 특별한 카페가 생겨나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 동리목월문학관에 연접해 있고,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이 있는 동해바다까지 30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 경주보문관광단지도 20분 거리여서 지리적으로도 관광명소다.
불리단길은 또 착한 가격의 숙소가 갖춰져 있는데다 토함산 정기가 넘쳐나는 곳에 위치해 태권도,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이 체력훈련과 전술을 연구하는 훈련장소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불리단길 주민들은 메르스와 세월호 참사에 이은 지진의 악재 여파를 스스로 이겨내는 중이다. 수학여행단을 겨냥했던 유스호스텔업계는 리모델링 등으로 업종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숙박업소를 시작으로 식당, 커피숍 등의 상가들이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기호를 들여다보는 맛집, 숙소, 카페들이 모두 제각각 특이한 멋으로 무장하고 손님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마을이름까지 불리단길로 리모델링하고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맛있는 마을로 힐링 데이트를 추천한다.
◆꽃신을 신고 뛰어보자
요즘 경주 불리단길에는 젊은 새댁들의 꽃 걸음이 분주하다. 불리단길 전체가 실생활에 적용이 되는 새로운 체험거리들이 넘쳐나면서 알뜰한 살림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불리단길 가운데 아담한 점포에 손유정(42) 주부가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꽃신’을 운영하면서 밤늦은 시간까지 불을 밝히고 있다. 꽃신은 오래전 신었던 고무신에 꽃그림을 그리는 체험학습을 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손 대표는 “신발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것이고, 꽃은 아름답고 행복한 이상이라고 보면 꽃신은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상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행복한 삶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게 드나드는 이유가 된다.
꽃신은 손수건과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되는 소품에 수를 놓는 생활자수,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을 진행한다. 또 누구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인문학 서적들을 비치해 북카페 기능도 한다. 그녀는 잠시도 쉬는 법이 없다. 손님들을 위한 커피, 꽃차, 메실차, 허브차 등등의 다양한 차류와 연잎에 맛깔스런 밥을 말아 먹는 건강식도 주문하기 바쁘게 척척 만들어 낸다. 하루종일 머물면서 식사, 커피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직장인을 위한 야간체험까지 이어져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삶을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기능하면서 다양한 계층의 발길이 모여들고 있다. 불리단길에 등불이 되고 있다.
꽃신과 같은 다양한 체험기능을 가진 문화공간이 불리단길 전체로 번지고 있다. 꽃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유니정원은 꽃을 판매하면서 카페 기능을 하는 곳이다. 꽃꽂이 체험과 나만의 화분 만들기 등의 시간과 함께 다양한 차류로 만남의 공간이 된다.
한 블럭 북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은공예와 그림그리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실버공방 체험카페가 공원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니셜이 새겨진 반지, 목걸이 등의 소품을 1~2시간이면 기념품으로 만들어 가질 수 있다. 고전읽기 등의 인문학과 함께 여유를 즐기는 신촌서당, 빵을 만드는 체험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게 하는 별하상점도 눈에 띤다.
이어 부추가래떡과 같은 먹거리로 흥미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떡집, 민화 전시와 함께 민화 그리기, 자신만의 도기를 만들어 보는 해늘도예공방, 옷 만들기 체험과 주문하는 옷을 만들어주는 빨간머리앤, 착한 가격으로 허기를 채우게 하는 다슬기 한그릇 등의 다양한 체험형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관광객과 경주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국가대표 제련소
불리단길은 오래 전부터 여름방학, 겨울방학 기간 동안 태권도, 축구, 야구선수들의 전지훈련 장소로 유명하다. 밀집된 착한 가격의 숙박업소는 선수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고, 선수들의 체력단련과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맑은 공기를 주는 토함산 로드웍 코스 등의 환경이 운동하기에 딱 좋다.
경주시는 또 불리단길 가운데 광장에 체육시설을 마련해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훈련장으로 가건물을 지어 제공하던 임시훈련장에 제대로 된 체육관을 지을 계획이다.
불리단길은 전국 태권도 선수들의 고정적인 전지훈련장소로 자리 잡았다. 매년 경주시가 제공하는 훈련장소와 숙박업소에 이어 선수들의 체력단련과 심신수련에 적지라는 판단이 훈련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입소문이 번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중고등학생은 물론 일반 선수들까지 태권도 선수들의 제련소가 되고 있다.
지금은 포항과 경주에서 열리는 전국 중학생 야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불리단길에 숙소를 정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공원과 대규모 주차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눈에 띤다. 국가대표 제련소로 소문이 금방 퍼질 것 같다.
◆유스호스텔은 살아있다
불리단길의 비즈니스호텔은 최근 리모델링으로 깨끗하게 단장했다. 침대와 샤워시설 등 숙소의 내부 환경을 편리하게 완전히 바꾸었다. 손님들이 스스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바비큐장도 설치했다. 3층에는 100명이 한꺼번에 회의와 다양한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두었다. 또 마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락방을 설치해 평소에도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비밀스런 공간도 있다. 숙박손님들에게 주문에 따라 간단한 아침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문무대왕릉, 감포깍지길, 송대말등대 등 인근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신경주역, 고속터미널 등으로 픽업하는 서비스도 경우에 따라 제공한다. 가격도 도심가의 숙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착하다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 중의 하나다.
불리단길의 주 메뉴는 숙박업소였다. 지금도 모텔, 호텔, 유스호스텔, 리조트, 펜션 등이 각자 특색 있는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일반 관광객, 전지훈련에 나선 스포츠선수, 수학여행단 등으로 손님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맑은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 주변의 특별한 문화관광자원들이 힐링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불리단길에 걸맞는 펜션들도 더러 눈에 띤다. 북쪽 끝단길 중간쯤에 유독 눈길을 끄는 담장이 있다. 아기자기하게 크고 작은 화분들이 계절별로 꽃을 피우고, 집 경계를 따라 흙담장에 접한 주차장은 자갈돌을 깔아 주차하는 일이 음악을 연주하는 느낌을 준다. 모양 그대로 ‘꽃담펜션’이다. 인심 후한 주인을 닮은 펜션은 나무로 만든 대문이 친근감을 주는가 하면 내외부가 훤히 조망되는 통유리와 정겹게 옛기와를 올린 한옥으로 지어진 친척집 같은 펜션이다.
불리단길에서의 숙박은 그대로 힐링이 된다. 착한 가격대가 먼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아침 저녁으로 즐길 수 있는 산책길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한다. 온갖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카페와 공방들,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공원과 쉼터, 멀리까지 막힘없이 펼쳐지는 시선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수학여행단의 고정메뉴에서 최고의 힐링 쉼터로 변신하고 있다.
◆불리단길 그리고 맛집
불리단길은 조용해 고즈넉하기까지 하다. 토함산 정기가 몸속으로 그대로 녹아나는 길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삶을 여유롭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길이 생명력을 가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국사 아래로 힐링로드가 정겹게 펼쳐진다. 불국사와 이어지는 둘레길 2㎞와 마을골목을 아기자기 걸어보는 6㎞ 불리단길이 접혀 있다. 상가 외부를 감상하면서 걷는 길이 2㎞다. 다양한 체험형 상가들이 밀집된 공간 가로세로 열린 마을길은 직선으로 그어져 있는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걸어보는 길은 4~10㎞까지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조절해 힐링 할 수 있다.
불리단길 내부를 돌아보는 걸음은 흥겹다. 서쪽 끝 두산위브 대규모 아파트에서 시작해 불국사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은근한 오르막길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길은 내부의 2길과 외부 2길을 합하면 4개의 길이 나온다. 또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8개의 길로 나누어져 세분된다. 어떤 길을 택하든 맛집과 체험형 카페가 특이한 즐길거리로 무장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불리단길의 카페는 대부분 특이한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아리수호텔카페와 카페 메이플은 불리단길의 남단에서 동서로 이어지는 끝지점에 위치해 찾기도 쉬우면서 독특한 먹거리와 대규모 시설로 밤낮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 중간쯤에 ‘다시, 봄’ 카페는 아담한 한옥 단독주택으로 마당과 담장을 꽃으로 장식하고 적절한 공간에 벤치와 탁자를 배치해 편안한 쉼터 기능을 한다. 불리단길의 많은 허브 중의 하나다.
뷔페 시골밥상은 할머니가 직접 손으로 만든 반찬들이 오밀조밀 놓여 먹고 싶은 만큼 6천 원의 착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누구나 어머니 밥상 같은 따끈한 아침밥도 가능하다. 입맛이 되돌아온다. 2~3일 묵는 관광객들도 한 번 맛보면 대번에 단골이 된다. 또 즉석에서 말아주는 김밥, 운동선수들의 체력을 올려주는 오리숯불구이집, 100명의 단체손님들도 문제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전주식당, 진주식당 등등 잠시 돌아보아도 한 눈에 배를 부르게 하는 식당을 찾을 수 있다.
불리단길 사람들은 다시 꿈을 꾼다. 어두운 골목길을 밝힐 연등테마마을로의 변신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가를 아름다운 연등으로 연결해 밤을 밝히고, 다양한 공연과 특색 있는 문화체험행사 이벤트를 이어 여행객들을 꾸준히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불리단길 사람들은 벌써 주민들의 뜻을 모아 경주시청과 경주시의회, 경상북도, 경북도의회, 지역국회의원 등과도 테마마을 조성을 위해 협의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불리단길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새로운 힐링 테마마을로 도약하고 있다.
첫댓글 꿈틀거리는 불리단길
곳곳에 체험형 카페와 상가의 변화가 눈에 드러나보입니다
리모델링으로 다시 부활하는 불리단길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