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교육부 장관 표창장>을 하나 받았습니다.
자랑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표창장을 받게 된 경위를 설명하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어느 날 조교가 '(본관에서?) 누가 스승의 날 표창 추천을 신청해 보라고 한다'면서 연락이 왔다고 하였습니다.
연구업적이 뛰어나다고 하면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처음에는 이런 전런 이유로 거절하였지요.
아마도 진짜 이유는 상을받고 자랑을 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이런 것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고,
또 외국 논문집에 게재한 논문이 하나도 없는데
국내의 업적만으로 경쟁이 될까! 하는 생각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집에가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런 표창하나 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문적인 일로 자주 서울을 방문하곤 하는데...
갈 때마다 <제주대>에서 왔다는 것이 마치 원죄처럼 따라다니면서
무시당하곤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도 제주 사시면서 서울로 자주 가보신 분들은
제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냥 "육지것들, 다시는 서울에 가나 봐가!"하고
무시 해버리면 이 같은 일이 영원히 반복될 것 같아서
그리고 제주출신을 무시하는 일부 서울사람들의
성향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었기에
그리고 이러한 일은 회피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극복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서
이 번이 작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게다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학문증진> 분야에서 문교부 장관의 표창을 받게 되면
더 이상 제주대 교수이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죠!
물론 전체 교수의 1% 만이 추천될 수 있고
추천된 교수의 50%만이 표창을 받을 수 있으니
반신반의 하면서 추천서류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표창이 주어졌네요!
상받은 것을 자랑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제주에 살고 있고 제주도의 한 교수로서
제주인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은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글을 쓰고 논문을 발표하고 철학을 연구하는 이런 일 뿐이니
이런 것에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주를 위한 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인생을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나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어떤 원죄같은 원리에 의해 장애물로 부딪히게 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것,
이것이 또한 가장 가치 있는 무엇을 성취하는 방법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