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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鶴(학) -두루미
長生白鶴添孤高(장생백학첨고고)
一脚睡眠濕地濠(일각수면습지호)
額尾頸光皆黑色(액미경광개흑색)
仙禽姿態黙鳴號(선금자태묵명호)
오래 사는 흰 두루미 고고함을 더하고
한쪽 다리로 습지 연못에서 잠을 잔다.
이마와 꼬리 목의 빛은 모두 흑색이라
신선의 새 고운 맵시 고요히 울어대네.
*鶴(학):선학(仙鶴)·선금(仙禽)·노금(露禽)·태금(胎禽)·단정학(丹頂鶴).
천연기념물 제202호.
2. 鵠(곡) -고니
鵠名白鳥曰天鵝(곡명백조왈천아)
黑脚嘴黃潛澤河(흑각취황잠택하)
主食葉根莖水草(주식엽근경수초)
優雅姿態影淸波(우아자태영청파)
고니의 이름은 백조 하늘 거위라고 이르며
검은 다리 부리는 황색 연못에 자맥질하네.
잎과 뿌리와 줄기와 물풀을 주식으로 하고
넉넉하고 아름다운 자태 맑은 물에 그림자.
*고니:천연기념물 제201-1호.
3. 觀鶴(관학) -황새
飛來觀鶴會江邊(비래관학회강변)
白色脚紅拔翼玄(백색각홍발익현)
滅種操心多警戒(멸종조심다경계)
長生不老狎神仙(장생불로압신선)
날아온 황새 강 언덕으로 모여들고
흰색에 붉은 다리 검은 날개 펴네.
멸종이라 조심하고 경계심이 많고
불로장생하니 신선도 부럽지 않소.
*觀鶴(관학) : 송단(松檀), 황새
4. 홍학(紅鶴)
靑湖紅鶴滿飛來(청호홍학만비래)
細脚長頸食藻苔(세각장경식조태)
翼黑白身鮮赤嘴(익흑백신선적취)
圓錐巢鳥舞徘徊(원추소조무배회)
푸른 호수의 홍학 힘차게 날아와서
가는 다리 긴 목 조류 이끼 먹는다.
날개는 검고 몸은 흰빛 붉은 부리
원뿔 둥지의 새 춤추며 오고 가네.
5. 靑鶴(청학)
傳言靑鶴肅飛來(전언청학숙비래)
何處洞天八翼廻(하처동천팔익회)
歲月千年連不死(세월천년연불사)
太平天下一鳴開(태평천하일명개)
전설상의 푸른 학 엄숙히 날아오고
명승이 어느 곳 여덟 날개가 도네.
천년의 세월이 이어져 죽지 않으니
천하가 태평함은 한번 우니 열린다.
6. 黑鶴(흑학) -흑두루미
農耕黑鶴翔空中(농경흑학상공중)
白色頸頭頂上紅(백색경두정상홍)
歲月二千年再現(세월이천년재현)
外形修道服窿崇(외형수도복륭숭)
농경지의 흑두루미 공중을 빙빙 날고
흰색의 목과 머리 정수리 위 붉구나.
세월이 이 천년이면 두 번 나타나니
겉모양이 수도복 하늘처럼 높다랗다.
7. 黃鶴(황학)
飛來黃鶴別樓亭(비래황학별누정)
傳說翔禽實欲停(전설상금실욕정)
天上神仙知去處(천상신선지거처)
夢中一第直看形(몽중일제직간형)
날아왔다는 황학이여 누정을 떠났는가?
전설상 나는 새 실제 머물게 하고파라.
하늘 위의 신선은 떠나간 곳 알겠지만
꿈속에서 한 번 형상을 직접 보았으면.
8. 鳳凰(봉황)
鳳凰瑞鳥四神靈(봉황서조사신령)
想像聖天子貴翎(상상성천자귀령)
竹實棲桐恒吸醴(죽실서동항흡례)
簫韶治世太平寜(소소치세태평녕)
봉황은 상서로운 새 사 신령 동물이요
덕 높은 천자를 상상하며 귀한 깃이라.
죽실에 오동에 살며 늘 단물을 마시고
순임금 음악 치세 태평하고 편안했지.
*四神靈(사신령): 사령(四靈), 네 가지의 신령한 동물. 즉, 용•봉황•거북•기린.
*聖天子(성천자): 덕망이 높은 천자
*簫韶(소소): 순임금이 만든 10관 관악기 소리를 들은 봉황이
내려와서 놀았다는 전설이 있음. 봉황은 10가지 동물상을 지님.
9. 鴨(압) -오리
操雞搏鴨滅新羅(조계박압멸신라)
中國內心歷史過(중국내심역사과)
野鴨泛江流乙字(야압범강유을자)
海東把守衛靑坡(해동파수위청파)
닭 잡고 오리를 잡아 신라를 없애고
중국의 속셈이 역사적으로 지나왔네.
들오리 강물에 떠 새 을자를 만들며
우리나라 파수꾼 푸른 언덕 지키네.
*操雞搏鴨(操雞搏鴨): 계림(鷄林)인 신라와 압록강(鴨綠江)을 침.
10. 靑頭鴨(청두압) -청둥오리
靑頭鴨頂綠光頸(청두압정녹광경)
黑白尾毛水上橫(흑백미모수상횡)
柳葉愁深飛下池(유엽수심비하지)
閑暇遊泳唱淸聲(평화유영창청성)
청둥오리의 정수리 녹색 빛 목이요
흑백의 꽁지깃이 물 위로 비껴있네.
버들잎 시름 깊어 연못에 내리는데
한가히 헤엄치며 맑은 소릴 지른다.
11. 鵝(아) -거위
家鵝白鳥少軟黃(가아백조소연황)
別稱舒雁逆月香(별칭서안역월향)
排斥盜蛇多樣色(배척도사다양색)
側行泥土上田堈(측행니토상전강)
거위는 흰 새로 어릴 때는 담황색
별칭으로 서안 역월의 모습이구나.
도둑과 뱀을 내치고 다양한 빛이요
진흙땅을 뒤뚱대며 밭두둑 오르네.
12. 鳩(구) -비둘기
雙雙飛翔鴿鳩形(쌍쌍비상합구형)
頭小細頸嘴短型(두소세경취단형)
屋角堂前棲處地(옥각당전서처지)
平和琴瑟象徵翎(평화금슬상징령)
쌍쌍이 날아가는 집 비둘기 모양이여
머리 작고 목은 가늘고 부리는 짧다.
추녀 구석 집 앞 깃들어 산 처지지만
평화와 금슬의 상징으로 날개 지으네.
13. 鵲(작) -까치
林端鳴鵲喜傳信(임단명작희전신)
黑色背頭腹白陳(흑색배두복백진)
七夕烏橋逢役割(칠석오교봉역할)
貴人出現救仁民(귀인출현구인민)
숲속의 우는 까치 기쁘게 소식을 전하고
흑색의 머리와 등 복부는 흰빛이 펼쳤네.
칠석날 오작교서 만남 마땅히 할 일이니
귀한 사람 나타나 어진 백성을 구원하리.
14. 燕(연) -제비
三三來燕別重陽(삼삼래연별중양)
頭上黑靑腹白光(두상흑청복백광)
捕食害蟲恩百姓(포식해충은백성)
萬人吉鳥宿前堂(만인길조숙전당)
삼짇날 왔던 제비 떠나기는 중양절
머리 위는 흑청색 복부는 흰빛이라.
해로운 충 잡아먹어 백성을 사랑해
모든 이 길한 새 앞 대청에 머무네.
15. 雀(작) -참새
空庭啄雀去詩川(공정탁작거시천)
紫褐背頭黑雜連(자갈배두흑잡연)
迅速旋回棲簷下(신속선회서첨하)
分明豊鳥願經筵(분명풍조원경연)
빈 뜰의 쪼는 참새가 시천으로 날아가니
자갈색 등과 머리 검은빛 섞여 이어진다.
신속히 빙빙 돌다가 처마 밑으로 깃드니
분명히 기쁜 소식의 새는 경연을 원하네.
*靑鳥(청조): 반가운 사자나 편지
*經筵(경연): 고려ㆍ조선 시대에, 임금이 학문이나 기술을 강론ㆍ연마하고 더불어 신하들과 국정을 협의하던 일. 또는 그런 자리.
16. 靑鳥(청조) - 파랑새
傳信靑鳥動春心(전신청조동춘심
翠綠圓頭尾黑衿(취록원두미흑금)
生活樹空徵幸運(생활수공징행운)
因緣配匹喜森林(인연배필희삼림)
소식을 전하는 파랑새 춘심을 발동하고
청록색 원두에 꼬리는 흑색의 옷깃이라.
나무 구멍에서 생활하며 행운을 부르고
인연의 짝이 되어 삼림에서 즐거워하네.
17. 鳲鳩(시구) -뻐꾸기
鳲鳩布穀動山川(시구포곡동산천)
覺醒午睡獨立阡(각성오수독립천)
産卵他棲堪麥嶺(산란타서감맥령)
冤魂新婦可憐旋(원혼신부가련선)
뻐꾸기 뻐꾹 뻐꾹 산천을 흔들어 대고
낮잠을 깨우고 홀로 두렁에 서 있구나.
다른 둥지에 알 낳고 보릿고개 견디며
원혼의 새 며느리 가련하게 돌고 있네.
*鳲鳩(시구); 뻐꾸기, 대임(戴鵀). 포곡(布穀). 搏黍(박서). 戴勝(대승)
18. 子規(자규) -소쩍새
躑花滿發子規啼(척화만발자규제)
三界洞天翠幄低(삼계동천취악저)
銀漢西傾巖色碧(은한서경암색벽)
無端高臥聽淸溪(무단고와청청계)
철쭉꽃 만발하니 소쩍새가 울어대고
삼계 좋은 곳엔 푸른 장막 드리웠네.
은하수 서쪽 지고 나니 바위 푸르고
일없이 높이 누워 청계 소리 듣는다.
19. 杜鵑(두견) -두견새
杜鵑花發不如歸(두견화발불여귀)
望帝春魂晝夜欷(망제춘혼주야희)
日沒千山陽欲火(일몰천산양욕화)
故鄕萬里月明輝(고향만리월명휘)
진달래꽃 피었어도 돌아가지 못하고
망제의 봄 넋 낮과 밤으로 흐느낀다.
저물녘 모든 산 태양 불타는 듯하고
고향은 머나먼 곳 달이 밝게 빛나네.
*杜鵑花(두견화): 진달래꽃,
*不如歸(불여귀): 두견(杜鵑)새, 두우(杜宇)·두백(杜魄)·망제(望帝)·불여귀(不如 歸)·귀촉도(歸蜀道) 등으로 불림.
20. 梟(효) -올빼미
梟聲鳩訓是非言(효성구훈시비언)
黃褐圓頭耳殼忳(황갈원두이각돈)
不孝代名評怪鳥(불효대명평괴조)
夜行捕鼠抑尊恩(야행포서억존은)
올빼미 소리에 비둘기 훈계는 시비의 말
황갈색 둥근 머리에 귓바퀴 민망하구나.
불효의 대명사요 괴상한 새라 평하지만
밤길에 쥐를 잡으니 되려 높은 은혜라네.
21. 鵂鶹(휴류) -부엉이
柿木鵂鶹音鳳凰(시목휴류음봉황)
婆懷孫子急驚惶(야중손자급경황)
黑灰耳羽三更立(흑회이우삼경립)
焦燥初喪不孝倡(초조초상불효창)
감나무의 부엉이가 봉황대며 울어대니
할머니 품 손자 갑자기 놀라 무섭다네.
흑회색의 귀 깃 한밤중에도 쫑긋하니
초상을 애태우는데 불효자의 가무구나.
22. 慈烏(오) -까마귀
反哺慈烏槨槨鳴(반포자오곽곽명)
勿誇白鷺孝道聲(물과백로효도성)
心淸外黑多憎惡(심청외흑다증오)
三足預言大吉名(삼족예언대길명)
반포지효 까마귀가 꽉꽉 울어대며
자만 말라 백로여 효도 소리이지.
속과 겉 맑고 검어 증오가 많지만
삼족오 예언이라 대길의 이름이네.
*까마귀: 자오(慈烏)가 표준이고, 오(烏)·자아(慈鴉)·효조(孝鳥)·한아(寒鴉)·노아(老鴉)·오아(烏鴉)라 함.
23. 雁(안) -기러기
重陽消息鴈聲中(중양소식안성중)
秋菊東籬發數叢(추국동리발수총)
兄弟厚情想父母(형제후정상부모)
高天整列消西空(고천정렬소서공)
기러기 소리 속에 중양절 소식이 들려오니
동쪽 울타리 가을 국화 몇 떨기 피었구나.
형제간의 두터운 정이 부모님을 생각하고
높은 하늘 가지런하게 서쪽으로 사라지네.
*기러기:홍(鴻)·양조(陽鳥)·옹계(翁鷄)·사순(沙鶉)·육루(鵱鷜)·주조(朱鳥)·상신(霜信)·홍안(鴻雁)이라 부름.
24. 鷲(취) -독수리
天王猛鷲旋空中(천왕맹취선공중)
地上獸禽動作悤(지상수금동작총)
暗褐禿頭誇大翼(암갈독두과대익)
銳爪利嘴毅然經(예조이취의연경)
하늘의 제왕 사나운 독수리 공중을 도니
지상의 짐승과 새들 움직임이 바빠진다.
암갈색에 대머리요 큰 날개를 자랑하며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 굳세게 다스리네.
*독수리: 천연기념물 제243-1호
25. 鷹(응) -매
鷹峯松樹萬年華(응봉송수만년화)
細翼飛來視力誇(세익비래시력과)
右側白虎嶝發氣(우측백호등발기)
足信消息到鄕家(족신소식도향가)
매 봉의 소나무 만년 마을도 빛나고
가는 날개 펴 날아와 시력 뛰어나다.
우측 백호 낮은 고개 기운을 일어나
발의 편지 소식 고향 집에 다다르네.
*鷹峯(응봉): 전남 장흥군 장동면 만년 마을 진산(鎭山)
26. 孔雀(공작) -공작새
扇形孔雀羽生腰(선형공작우생요)
上體靑紫綠尾搖(상체청자녹미요)
越鳥南枝想故地(월조남지상고국)
飛來堂下貴然遙(비래당하귀연요) 귀연
부채 모양 공작새 깃 허리에서 돋았고
상체 부는 청자색 녹색 꼬리 흔들리네.
월나라 새 남쪽 가지서 고향을 그리며
집 아래 날아와 귀한 모습으로 노닌다.
*孔雀(공작):월조(越鳥), 남객(南客), 화리(火離)
27. 雉(치) -꿩
春田黃雉似鷄形(춘전황치사계형)
羽角華冠體褐婷(우각화관체갈정)
祈願豊年窮麥嶺(기원풍년궁맥령)
飛來吉鳥約安寧(비래길조약안녕)
봄 밭의 노란 꿩 닭의 모습과 비슷하고
머리털 고운 관에 몸의 갈색 예쁘구나.
궁핍해진 보릿고개 때 풍년을 기원하며
날아오는 길한 새가 편안함을 약속하네.
*꿩: 산닭(山鷄)과 치(雉) ,화충(華蟲)·개조(介鳥)·야계(野鷄)로 부름.
28. 從從鳥(종종조)- 종달새, 노고 지리
從鳥大鳴上碧空(종조대명상벽공) 종종조
告天停止下春夢(고천정지하춘몽)
農村麥嶺生灰卵(농촌맥령생회난)
廣野草原備大豐(광야초원비대풍)
종달새 크게 울며 푸른 하늘을 오르고
하늘에 고하다 정지해 봄 꿈을 펼친다.
시골 마을은 보릿고개 잿빛 알을 낳고
넓은 들의 풀밭은 큰 풍년을 준비하네.
*종달새: 고천자(告天子), 규천자(叫天子), 운작(雲雀), 종지조(從地鳥), 從從鳥(종종조)
29. 操心鳥(조심조) -조심새
帝巖操鳥上靑天(제암조조상청천)
男妹悲臺躑躅懸(남매비대척촉현)
石徑險難登絶壁(석경험난등절벽)
豫防事故每番翩(예방사고매번편)
제암산 조심 새가 푸른 하늘을 오르자
남매의 슬픈 난간엔 철쭉꽃 매달렸다.
돌길이 험난한데 절벽을 오르다 보니
사고를 예방코자 매번 바쁘게 난다네.
*帝巖(제암): 전남 장흥군 장동면 하산리 제암산 상대 바위 807m
*조심새: 옛날 남매가 철쭉꽃을 보기 위해 상대 바위 돌 사다리 길을 오르다가 여동생이 미끄러지자
오빠가 손을 붙잡았으나 둘 다 절벽으로 떨어져 조심 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음. 지금도 사람들이
돌길을 오르면 남매 새가 쌍쌍이 절벽을 날며 ‘조심조심’ 울어대며 미끄럼 사고를 조심하라 알려줌.
30. 鶺鴒(척령) - 할미새
鶺鴒原上對靑天(척령원상대청천)
長尾細身五色娟(장미세신오색연)
鳲卵巢堂親哺育(시난소당친포육)
艱難兄弟約來年(간난형제약내년)
할미새 언덕 위 푸른 하늘을 마주하고
긴 꽁지 날씬한 몸매 오색도 예쁘구나.
뻐꾸기 알의 둥지 친히 먹이고 기르니
어려웠던 형제들이 내년을 기약한다네.
* 할미새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난을 구한다. 〔脊令在原 兄弟急難〕 《시경》 〈상체(常棣)〉. 여기서는 형제가 만났으나 잠시 만에 이별하게 되었음을 뜻함.
31. 翡翠(비취) -물총새
川邊翡翠綠靑爽(천변비취녹청상)
長喙魚虎銃銃翔(장훼어호총총상)
符籍沙書神祕畵(부적사서신비화)
飛來前池喫蓮香(비래전지끽연향)
개울가 물총새 녹청색으로 상큼하고
긴 부리 물고기의 범 쇠쇠하며 나네.
부적 판 모래 글씨 신비한 그림이요
뜰 못에 날아와서 연꽃 향기 마신다.
*물총새:물 촉새, 취조(翠鳥), 청우작(靑羽雀), 어호(魚虎), 어구(魚狗).
*銃銃(총총): 물총새가 ‘쇠쇠’하고 우는 데서 뜻을 차용 쇠 새, 물의 새라 함.
32. 朱鷺(주로)-따오기 -목조(牧鳥)
洋縣孤鷺似鴒禽(양현고로사령금)
顔面朱紅白色衾(안면주홍백색금)
奸詐音癡長喙尖(간사음치장훼첨)
至今稀貴宿何林(지금희귀숙하림)
양현의 외로운 따오기 할미새 닮았고
안면은 주홍색에 백색 빛 몸체로구나.
간사한 음치에다 긴 부리는 뾰쪽한데
지금은 희귀하니 어느 숲에 잠들었지.
*양현(洋縣): 따오기는 멸종하여 현재 중국 협서성(陜西省) 양현(洋縣)의 산림에 60마리가 생존해 있음.
천연기념물 제198호.
*奸詐音癡(간사음치): 따오기가 꾀꼬리와 소리 겨룸에서 심판을 보는 황새에게 곤충 먹이를 바쳐 이겼다는 고사.
《금수전(禽獸傳)》 <녹처사연회(鹿處士宴會)>
33. 青鷺(청로) -왜가리-왁새
溪川青鷺大張聲(계천청로대장성)
豫測寒波上闊坪(예측한파상활평)
頸白靑灰雅外貌(경백청회아외모)
猛禽捕食雜魚爭(맹금포식잡어쟁)
계천의 왜가리가 크게 소리 지르며
한파를 예측하고 넓은 들을 나른다.
목은 희고 청회색 우아한 외모지만
사나운 새 잡어를 포식하며 다투네.
*천연기념물 13, 209, 211, 231, 248호
34. 夜鷺(야로) -해오라기
鷺飛天外似花開(노비천외사화개)
頭黑背靑白色培(두흑배청백색배)
短脚製之尤緩步(단각제지우완보)
如烏咵咵鳴高臺(여오과과명고대)
해오라기 하늘을 나니 꽃이 핀 것과 같고
머리는 검고 등은 푸르러 백색 빛 더하네.
짧은 다리 지자 만들며 더 천천히 걷다가
까마귀처럼 과과하고 호수 위에서 운다네.
*해오라기: 노사(鷺鷥)
35. 黔禽(검금) -굴뚝새
黔禽暗色堗燻煙(검금암색돌훈연)
短尾黑斑宿簷肩(단미흑반숙첨견)
棲息茂林攻擊餌(서식무림공격이)
聰明智鳥直線遷(총명지조직선천)
굴뚝새 어두운색은 굴뚝의 그을린 연기요
짧은 꼬리에 검은 무늬 처마 속에 머문다.
무성한 숲속에 서식하며 먹이를 공격하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새 직선으로 이동하네.
36. 鷦鷯(초료) -뱁새
鷦鳥棲林足一枝(초조서림족일지)
大鵬九萬竟何爲(대붕구만경하위)
紅頭凹眼優雅貌(홍두요안우아모)
搖動飛來踏故基(요동비래답고기)
숲속에 깃든 뱁새 한 가지면 만족한데
큰 붕새 구만리라 마침내 무엇을 하리.
붉은 머리에 오목 눈 우아한 모습이라
요동치며 날아와서 옛터를 돌아본다오.
37. 白頰鳥(백협조) -박새
白頰鳥名歷臉光(백협조명역검광)
頭頸靑黑食蟲忙(두경청흑식충망)
性情素朴生平地(성정소박생평지)
淸音溫順最數當(청음온순최수당)
박새란 이름은 뺨의 빛깔에서 유래하고
머리 목은 검은 청색 벌레 먹기 바쁘네.
본래 성질이 소박하여 평지에서도 살며
맑은소리 온순하여 여러 집에 최고라네.
38. 綠繡眼(녹수안)-동박새
綠繡眼圓背白瑛(녹수안원배백영)
海邊冬柏蜜蜂橫(해변동백밀봉횡)
鮮明軟豆溫順貌(선명연두온순모)
二子悲鳴散木莖(이자비명산목경)
동박새 눈 둥글고 배는 흰 옥빛이라
바닷가 동백나무 꿀벌도 날아다니네.
산뜻한 연둣빛으로 온순한 모습이요
두 아들의 슬픈 울음 나무에 퍼진다.
*동박새는 동백꽃 꿀을 좋아하여 꽃이 필 무렵에는 동백나무에 무리로 모임.
*二子悲鳴(이자비명): 한나라 때 황제인 형의 핍박으로 동생인 아버지는 자결하여 동백나무가 되고 두 아들은 동박새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음.
39. 伯勞(백로) -때까치
東飛伯勞忽長鳴(동비백로홀장명)
瑞草淸香萬里驚(서초청향만리경)
産卵刺林棲息習(산란자림서식습)
一燕西去奈悲情(일연서거내비정)
동쪽으로 나는 때까치 갑자기 길게 우니
상서로운 풀 맑은 향기 멀리 두려워하네.
가시 수풀에 알을 낳는 서식의 습성인데
한 마리 제비 서방 가니 슬픈 정 어쩌나.
*때까치:백조(伯趙), 박로(博勞), 백설조(百舌鳥)
*춘분에 앞서 미리 때까치가 울면 초목이 시든다는 속설이 있어 충직한 인사를 모함하는 보통 참인(讒人)의 대명사로도 쓰임.
40. 白鷗(백구) -갈매기
汀沙停泊釣魚舟(정사정박조어주)
正月春來舞白鷗(정월춘래무백구)
雪罷滿窓天色碧(설파만창천색벽)
携書日日上東樓(거서일일상동루)
물가의 모래벌판 낚싯배가 정박하고
정월의 봄이 오니 흰 갈매기 춤추네.
눈이 그친 창 너머 하늘빛 푸르르니
책을 들고 날마다 동쪽 누각 오른다.
*갈매기:백구(白鷗)·해구(海鷗)·수효(水鴞)·신부(信鳧)·예(鷖)· 걸구(乞句).
41. 鷸鳥(휼조) -도요새
海邊蚌鷸着相爭(해변방휼착상쟁)
行道漁翁捕兩兵(행도어옹포양병)
現實北南如此狀(현실북남여차상)
平和統一必希成(평화통일필희성)
바닷가 조개와 도요새 붙어 서로 다투니
길을 가는 어부가 양 군사를 사로잡았네.
현실의 북한과 남한이 이 같은 상황이라
평화통일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42. 䳾鷄(등계) -뜸부기
鳴畓䳾鷄步稻林(명답등계보도림)
羽光靑黑喙黃禽(우광청흑훼황금)
流頭洗髮東淸水(유두세발동청수)
使食水團占隱心(사식수단점은심)
논에서 우는 뜸부기가 벼 숲을 걷고
깃털 빛은 청흑색 부리는 노란 새라.
유두날 동쪽 맑은 물에 머리를 감아
수단을 먹이고서 숨은 마음 점치네.
*뜸부기:등계(䳾鷄)·계칙(鸂鷘)
43. 鸚鵡(앵무) -앵무새
能言鸚鵡羽華奢(능언앵무우화사)
三色調和記憶嘉(삼색조화기억가)
爲誦漢詩聽終日(위송한시청종일)
聰明鳥子敎仙家(총명조자교선가)
말 잘하는 앵무새 깃털이 화사하고
삼색이 조화롭고 기억력도 좋구나.
한시를 외우게 하여 하루를 들으니
총명한 새 선생이 도사를 가르쳤네.
*三色(삼색): 빨강, 노랑, 파랑
44. 九官鳥(구관조)
九官鳥泣似人言(구관조읍사인언)
長嘯唱歌故宅垣(장소창가고택원)
形態慈烏鸚鵡音(형태자오앵무음)
蒲香發散野桃園(포향발산야도원)
구관조의 울음은 사람 말을 닮았고
고택 담에서 휘파람 불고 노래하네.
모습은 까마귀요 앵무새 소리 내니
창포 향기 들판 도원으로 흩어진다.
*九官鳥(구관조): 구욕(鸜鵒), 구욕(鴝鵒) 구
*단오절에 구관조가 털이 금방 난 새끼를 취하여 기르는데 모두 말을 잘 하므로 먼저 혀끝을 잘라 낸다 함〔以午日, 取鴝鵒兒毛羽新成者養之, 皆善語, 必先翦去舌尖〕《세시기(歲時記)》, 단오에는 창포를 넣어 삶은 물로 머리를 감고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비녀[菖蒲簪]를 꽂는 풍속이 있음.
45. 黃鳥(황조) -꾀꼬리
翩翩黃鳥與花敦(편편황조여인돈)
綠柳柔然下大門(녹류유연하대문)
金羽華奢人氣最(금우화사인기최)
雙雙舞戱海棠原(쌍쌍무희해당원)
펄펄 나는 꾀꼬리여 꽃과 도타운데
푸른 버들 늘어지게 대문에 걸쳤네.
금빛 깃 화사하여 인기가 으뜸이요
쌍쌍이 해당화 언덕에 춤추며 논다.
*꾀꼬리: 앵(鶯·鷪)·황조(黃鳥)·황리(黃鸝)·여황(鵹黃)·창경(倉庚, 鶬鶊)·황백로(黃伯勞)·박서(搏黍)·초작(楚雀)·금의공자(金衣公子)·황포(黃抱)·이황(離黃)·표류(0鶹)
*海棠(해당): 해당화, 양귀비와 꾀꼬리가 좋아했던 꽃.
46. 鴛鴦(원앙) -원앙새
飛來樹上兩鴛鴦(비래수상양원앙)
共向蓮花茂處藏(공향연화무처장)
何事荒唐當隘路(하사황당당애로)
愛戀夫婦誓天光(애련부부서천광)
나무에서 날아온 한 쌍의 원앙새가
연꽃이 무성한 곳을 함께 들어가네.
어떤 일로 황당이 애로가 닥쳐와도
애련한 부부라 갠 하늘에 맹세한다.
47. 서조(犀鳥) -코뿔새
犀鳥紅頭喙赤黃(서조홍두훼적황)
全身黑色尾白光(전신흑색미백광)
雨林濕地平生處(우림습지평생처)
父母愛戀子女生(부모애련자녀생)
코뿔새는 붉은 머리에 부리는 적황색
온몸은 검은색에 꽁지깃은 흰색이라.
열대 숲의 습지대가 평생 사는 터요
부모는 자녀의 생을 사랑하여 그리네.
48. 七面鳥(칠면조)
七面鳥秋感謝牲(칠면조추감사생)
火鷄別號羽光生(화계별호우광생)
靑紅扇尾多變德(청홍선미다변덕)
華麗燦然吐綬瓊(화려찬연토수경)
칠면조의 가을은 감사와 희생이요
불닭의 별칭이며 칠색이 일어나네.
청홍색에 부채 꼬리 변덕이 많고
고운 빛 번쩍 실을 뱉어 아름답다.
*우광(우광): 오행에서 화(火)와 동물에서 羽(우)는 숫자로 七(칠)임.
49. 提葫蘆(제호로) -직박구리
葫蘆祿號借元聲(호로록호차원성)
稷粥鳥名似上成(직죽조명사상성)
耳褐頭頸灰羽尖(이갈두경회우첨)
本來好戰雅鳴箏(본래호전아명쟁)
호로록이라 부름은 원래 소리를 빌렸고
피죽 새란 이름도 위와 같이 만들었다.
귀는 갈색 머리 목은 회색 깃 뾰족하여
본래 호전적이나 예쁜 울음이 쟁쟁하네.
*직박구리: 제호(提壺), 직죽(稷粥), 호로록(葫蘆祿), 稷粥禽(직죽조),
《어우집(於于集)》 -호로로직죽조(胡盧盧稷粥鳥)
50. 啄木鳥(탁목조) -딱따구리
啄木鳥聲鑿樹空(탁목조성착수공)
共鳴橐橐散山中(공명탁탁산산중)
完成符籍堅强喙(완성부적견강훼)
吟味鼓音醉晝夢(음미고음취주몽)
딱따구리 소리에 나무구멍이 뚫리고
진동 소리가 탁탁 산중으로 퍼진다.
부적을 만드는 단단하고 굳센 부리
북소리 음미하며 한낮 꿈을 꾼다네.
*딱따구리: 열조(列鳥)·열(鴷)·착목(斲木)·산착목(山斲木)·화로아(火老鴉).
51. 大口鳥(대구조) -크낙새
大口鳥鳴鶻雒音(대구조명골락음)
廣陵古木出生衾(광릉고목출생금)
黑光頭脥多紅色(흑광두협다홍색)
棲息樹空處地沈(서식수공처지침)
크낙새 울기를 콜락 클락 소리 내고
광릉의 고목이 출생의 보금자리였지.
검은빛에 머리와 얼굴은 다홍색이요
나무구멍 서식지 형편이 침체해지네.
*크낙새:광릉서는 콜락 새, 북한서는 클락 새. 천연기념물 제197호
52. 鶩(목) -따오기
夕陽孤鶩水浮空(석양고목수부공)
白羽喙長目部紅(백우훼장목부홍)
來夜棲息松竹上(내야서식송죽상)
一場萬事去銀中(일장만사거은중)
석양에 외로운 따오기 물은 허공에 떴는데
흰 깃털에 부리는 길고 눈 부분은 붉구나.
밤이 오면 소나무와 대나무 위에 서식하니
한바탕 많은 일들 은하수 속으로 사라지네.
*따오기: 천연기념물 제198호
53. 蜂鳥(봉조) -벌새
蜂鳥全身最小禽(봉조전신최소금)
飛行迅速快然臨(비행신속쾌연임)
長時吸蜜空中業(장시흡밀공중동)
勤勉性情實欲欽(근면성정실욕흠)
벌새의 온 몸체는 가장 작은 새요
비행이 신속하고 상쾌하게 임하네.
공중에서 긴 시간 꿀을 빠는 일들
근면한 본성 실로 본받고자 한다.
54. 蒿雀(호작) -촉새
蒿雀多言達辯家(호작다언달변가)
腹黃尾長上褐耶(복황미장상갈야)
警心徹底過方正(경심철저과방정)
保護自身動作差(보호자신동작차)
촉새는 말이 많으며 막힘 없는 일가요
배는 황색 꼬리가 길고 위는 갈색이라.
경계심이 철저하여도 방정맞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려는 동작의 차이겠지요.
55. 鸕鶿(노자) -가마우지
鸕鷀大喙捕魚供(노자대훼포어공)
母吐歆饗子息嚨(모토흠향자식롱)
黑綠白顏棲海岸(흑록백안서해안)
發揮社交低音融(발휘사교저음융)
가마우지 큰 부리로 고기 잡아 바치고
어미는 토해서 자식 목구멍에 먹이네.
흑록색에 흰 얼굴로 바닷가에 깃들어
사교성 발휘해 낮은 소리로 화합하네.
56. 鵜鶘(제호)- 사다새
鵜鶘終日索江邊(제호종일색강변)
無舌頸囊捕獲鮮(무설경낭포획선)
腹白背灰生濕地(복백배회생습지)
伽藍禽鳥譬神仙(가람금조비신선)
사다새 하루 내 강가에서 먹이 찾다가
혀가 없어 목 주머니로 생선을 잡는다.
배는 흰색 등은 회색으로 습지서 살며
절을 지키는 새라 신선으로 비유되네.
*사다새:제호(鵜鶘).가람조(伽藍鳥).오택(汚澤).오택(鴮鸅).도하(淘河). 도아(淘鵝)
57. 百舌鳥(백설조) -개똥지빠귀
百舌鳥鳴冷帶林(백설조명냉대림)
變化多語複禽音(변화다어복금음)
興來歌唱停芒種(흥래가창정망종)
喚起早晨繼續吟(환기조신계속음)
개똥지빠귀 서늘한 지방 숲에서 울며
많은 말 변화시켜 새 소리 따라 한다.
흥이나 노래 부르다 망종에서 멈추고
이른 새벽을 일으켜서 계속 읊어대네.
*개똥지빠귀: 반설조(反舌鳥), 환기조(喚起鳥).
망종 때는 먹이를 먹이기 위해 울음을 멈췄다가 밤 오경(五更)부터 날이 샐 때까지 움.
58. 山鳥(산조) -멧새
携杖視鑑有白眉(휴장시감유백미)
開扉山鳥皆驚飛(구비산조개경비)
行無十步靑松茂(행무십보청송비)
綠柏門人慕德齋(녹죽문인모덕재)
지팡이 잡고 거울을 보니 하얀 눈썹이요
사립문 열리자 산새는 모두 놀라서 난다.
열 걸음도 못가서 푸른 소나무 우거지고
푸른 잣과 문하생 덕산 정사를 흠모하네.
*德齋(덕재): 전남 보성군 복내면 시천리 보성강 건너편에 있는 덕산정사(德山精舍),
星州人 松潭 李柏淳의 祖父인 李敎川의 書齋로 필자는 20대 때 송담 선생 문하에서 한학을 배움.
59. 桑扈(상호) -콩새
桑扈啄場數怪程(상호탁장삭괴정)
雄鷄到曉口無聲(웅계도효구무성)
竊脂別號農民事(절지별호농민사)
處士禿頭續耳鳴(처사독두속이명)
콩새가 마당에서 쪼니 괴이함이 많아
수탉이 새벽인데 입에선 소리가 없다.
절지라는 별호는 농민을 가르치는 일
처사의 민 머리엔 귀울림이 계속되네.
*竊脂(절지): 《춘추좌전정의》 소공 17년 조 정현(鄭玄)의 주에 호(扈)의 9종 중 상호(桑扈)는 절지(竊脂)라 함.
*耳鳴(이명): 청신경 이상에 의한 귀의 울림소리.
- 벼슬을 떠나 대머리에 귀도 멀어 세속 잡사를 듣지 못하니 오히려 위로로 삼는 필자의 심정.
60. 眞鶸(진약) -방울새
嘲瓏眞鶸上松林(조롱진약상송림)
食種靑光似雀禽(식종청광사작금)
黑褐腹黃戀大薊(흑갈복황연대계)
鳴聲淸雅起春心(명성청아기춘심)
쪼로롱 방울새 소나무 숲을 차오르며
종자를 먹는 푸른 빛 참새 같은 새라.
흑갈색에 배는 노랑 대계를 좋아하며
울음소리 청아하여 붐의 정 일어나네.
*嘲瓏(조롱): 방울새 소리를 음차함.
61. 鶬鶊(창경)- 아리새
送春科客快心生(송춘과객쾌심생)
柳幕鶬鶊上下鳴(유막창경상하명)
偶然機會逢別境(우연기회봉별경)
騷人陶醉作雅聲(소인도취작아성)
봄을 보낸 선비 쾌활한 마음이 생기고
버들 막사 아리새 상하로 날며 운다네.
우연히 기회 되어 별난 경지 만났으니
시인들 도취해 예쁜 소리를 따라 하네.
*아리새: 규천아(叫天兒), 까마귀과 꾀꼬리 일종.
62. 鷓鴣(자고)-자고새
忽聞柳上鷓鴣啼(홀문유상자고제)
紅艶紛紛沒鳥蹄(홍염분분몰조제)
從路徐行三四步(종로보행삼사보)
海棠滿發漢江堤(해당만발한강제)
문득 버들 위의 자고새 소리 들리고
붉은 꽃 어지러이 새 발굽에 묻혔네
길 따라 서너 걸음 천천히 걸어가니
해당화가 한강둑에 가득히 피었구나.
63. 風鳥(풍조) - 極樂鳥(극락조)
茂林風鳥立金頭(무림풍조립금두)
喙尾甚長黑色幽(훼미심장흑색유)
雅毛恒常想極樂(아모항상상극락)
神靈人面上靑丘(신령인면상청구)
무성한 숲의 극락조 황금 머리 세우고
부리와 꼬리 매우 길며 검고 그윽하다.
우아한 깃털이 항상 극락 새 상기하며
신령한 사람 얼굴로 푸른 언덕 오르네.
64. 鶉鷃(순안) - 메추라기
鶉鷃羨勿碧天鵬(순안물선벽천붕)
九萬長程數翼登(구만장정삭익등)
短尾盈肥武后好(단미영비무후호)
浮生夢覺已超凌(부생몽각이초릉)
메추라기여 푸른 하늘 붕새를 부러워 말자
구만리 매우 먼 길 자주 날다 보면 오른다.
짧은 꼬리에 땅딸막해도 무후가 좋아했고
부생의 꿈 깨고 나니 이미 능멸을 넘었네.
*鵬(붕): 크기가 수천 리요 한 번에 구만리를 날아오르는 상상의 새 《장자(莊子)》〈소요유편(逍遙遊篇)〉
*武后(무후): 측천무후(則天武后)가 메추라기 술을 좋아했다 함.
65. 鸚鵒(앵곡) - 찌르레기
樹洞鸚鵒似鵡鳴(수동앵욕사무명)
斷舌端陽唱語淸(단설단양창어청)
顔面白斑黃喙尖(안면백반황훼첨)
勤勤朝夕即揚名(근근조석즉양명)
나무구멍 찌르레기 앵무새처럼 우는데
혀를 자른 단옷날 노래하는 말 맑구나.
얼굴의 하얀 반점 노란 부리 뾰족하고
조석 간 부지런해 곧바로 이름 날리네.
66. 熟刀鳥(숙도조) -쏙독새
熟刀俗篤唱山林(숙도속독창산림)
特異發聲口不砧(특이발성구불침)
黑褐僞裝爲産卵(흑갈위장위산란)
夜行机業內房禽(야행궤업내방금)
쏙독새 속독하고 산 숲에서 노래를 부르며
특이한 소리를 내지만 입은 도마가 아니네.
흑갈색으로 꾸미는 것 알을 낳기 위함이오
밤에 다니며 도마질 직업 안방의 새로구나.
* 八色鳥(팔색조): 천연기념물 제204호
68. 鴕鳥(타조)
疾行鴕鳥脚頸長(질행타조각경장)
銳敏視聽感覺强(예민시청감각강)
草原最禽多妾活(초원최금다첩활)
獅鳴彊卵大望箱(사명강난대망상)
빨리 가는 타조 다리와 목이 길고
예민한 시청각의 느낌이 강하다네.
초원의 가장 큰 새 다처제로 살고
사자 울음 굳센 알 대망의 상자라.
69. 金絲鳥(금사조) -카나리아
金絲鳥別曰芙蓉(금사조별왈부용)
鳴觀養禽品格宗(명관양금품격종)
同席雌雄相不語(동석자웅상불어)
西班原産愛丰容(서반원산애봉용)
카나리아는 달리 부용 새라고 이르며
소리와 보기로 기른 새 품격이 높다.
동석한 암컷 수컷 서로 간 울지 않고
스페인이 원산지 예쁜 모습 사랑하네.
*카나리아: 금사작(金糸雀), 금사조(金糸鳥), 백옥(白玉),옥조(玉鳥),백연(白燕),가나리조(加那利鳥), 사작(絲雀), 명금조(鳴金鳥
70. 呯鵝(팽아) -팽귄
呯鵝有翼不飛禽(평아유익부비금)
南極地方直立森(남극지방직립삼)
脚短流線身兀兀(각단유선신올올)
柔然水腕泳浮沈(유연수완영부침)
팽귄은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한 새요
남극 지방에선 바로 서서 모여 있구나.
다리는 짧고 유선형 몸은 뒤뚱거리고
유연한 물갈퀴로 헤엄쳐 떴다 잠기네.
*呯鵝(평아): 애교 있는 소리를 내는 거위란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