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4월21일 화요일 오늘은 산 위에서 하루 더 잘거라서 천천히 나갈려고 했었는데 방청소하는 아줌마가 아직 출발하지 않느냐고 노크를 해서야 7시반에 일어나서 8시에 출발했다. 빈관 주인은 산 위에서 하루면 충분히 다 볼 수 있다며 계속 짐을 맡겨놓고 올라가라고 한다. 아마 내려와서 또 1박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램인 것 같다. 빈관에서 2분만 걸으면 삼청산 매표소까지 갈 수 있다. 삼청산 입장료는 150원에 케이블카 오를 때 55원이고 내려올 때 45원이다. 아직 젊은데머 케이블카 비용으로 맛있는거 사 먹고 그냥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케이블카의 길이는 2426m인데 지도에는 걸어 올라가면 2500m라고 적혀있는데 말도 안된다. 걸어가는 길이 고불고불한데 절대 74m밖에 차이나지 않을 수 없다. 남부 케이블카는 구형이라서 한대에 2명씩 밖에 못타고 위에까지 40분이나 걸린다. 주말에는 줄을 엄청 오래 서야 된다는 게 뻔하다. 걸어 올라가는 코스는 바로 계곡따라 올라가는 길인데 20일 아침까지 비가 내린 덕에 계곡에서는 맑은 물이 흐른다. 올라가다 너무 더워서 계곡에 들어가 목욕이나 하고 싶었다. 2시간반을 걸어서야 산위에 케이블카 내리는 곳까지 도착했다. 주변에는 호텔들이 많았는 세계자연유산을 신청하기 위해 일부는 철거했다고 한다. 메고 올라간 짐이 너무 많아서 일단 숙소부터 정하고 짐을 좀 풀어놓고 다니기로 했다. 근데 3성급호텔 표준방은 최하 450원 달라하고 도미토리 방은 150원 부르는거 100원에 묵기로 했다. 방안에 벽에는 습기가 너무 차서 까맣게 되고 이불은 눅눅하고 화장실에는 물도 안내려오고... 최악이다. 그나마 전기장판을 제공해서 고온으로 켜놓고 이불을 말리고 잘 수 있어서 다행이다. 황산에는 북해, 서해, 천해 등 풍경구가 있듯이 삼청산에도 萬壽園, 南淸園, 陽光海岸, 玉京峰, 西海岸, 三淸福地 등 6개의 풍경구로 나누는데 그 중에 만수원(萬壽園)은 케이블카 내린 곳 동쪽에 있는데 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렇게 중요한 코스는 아닌 것 같아서 일단 빼고 남청원(南淸園)부터 보기로 했다. 남청으로 가는 길에 큰 바위에 "天下第一仙山(천하제일선산)"이라고 새겨져 있었는데 지나가던 관광객이 "중국에는 천하제일이 너무 많아서 도데체 어디가 제일인지 모르겠다"며 투덜댄다. 일선천(一線天) 60~70도의 경사에 연속 299개의 계단이 있어서 정말 힘든 코스다.ㅠ.ㅠ 이 바위는 유명한 바위 중에 하나인 玉女開懷(옥녀개회)이다. 소녀가 마음(가슴)을 터놓다는 뜻이다. 이 위치를 쌍유봉(雙乳峰)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뜻풀이 하면 두 가슴모양의 봉우리다. 쌍유봉에서 위로 보이는 경치. 저 뒤에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삼청산에서 제일 높은 옥경봉(玉京峰)이다. 쌍유봉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옥청대(玉淸台)라는 전망대가 있는데 경치 구경하기 괜찮은 곳이다. 삼청산에 상징인 사춘여신(司春女神)이란 바위다. 여성의 옆모습 같다. 거망출산(巨?出山) - 거대한 아나콘다가 산을 나온다는 뜻이다. 밑에 사람이 서있는 거 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일선천-쌍유봉-사춘여신-거망출산을 거쳐 옥황정(玉皇頂)까지 가면 남청원 풍경구 구경은 끝난다. 숙소에서 짐 풀어놓은 후로부터 여기까지 딱 2시간 걸렸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30분이다. 다음 코스는 양광해안(海光海岸)이란 곳인데 어떤 곳인지는 밑에서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양광해안에서 밑으로 보면 방금전에 다녔던 길과 거망출산이 보인다. 양광해안은 전구간이 2km정도 되는 사진과 같은 통로인데 삼청산에서는 고공잔도(高空棧道)라고 한다. 황산에 서해협곡에 절벽에 붙혀 만든 유명한 이런 잔도가 있는데 어떤 분들은 허공다리라고도 한다. 양광해안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아니라 수평으로 만든 통로라서 다닐 때 힘은 안들지만 좀 지루한 편인다. 건곤대(乾坤台)란 곳인데 베란다 같이 만들어 놓고 바닥은 유리로 만들어서 위 서면 공중에 서있는 느낌이다. 건(乾)은 하늘건자고 곤(坤)은 땅 곤자인데 여기 선 사람은 하늘과 땅에 같이 있다는 뜻이라나... 여기는 삼청산에서 제일 높은 옥경봉인데 해발이 1819.9m 된다. 일출과 운해를 보기 좋은 곳이라지만 숙소에서부터 가자면 너무 오래 걸려서 일출은 2시간전에 출발하지 않은 이상 보기 힘든 곳이다. 그나저나 올라가는 길에 날벌레와 파리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다시 올라가고 싶지는 않다. 양광해안이 옥경봉 동쪽에 만든 고공잔도라면 여기는 서쪽에 만든 고공잔도로써 서해안이라고 부른다. 전체 길이가 4km정도 되는 고공잔도인데 일몰이나 운해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 일몰을 보려다 오늘 이미 13km 걸어다녀서 지쳐서 숙소로 들어갔는데 오후 5시이였다. 그러고 보니 걸어서 올라왔더라도 빨리 움직였으면 당일날 내려갈 수는 있는데 내려가서도 숙박을 해야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