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는 과연 ‘점’인가?
- 인지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의식을 카드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려주는 역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시작으로 폭우와 태풍이 유난히 잦았던 여름, 이동 제한으로 가족들과 제대로 시간을 가지지 못한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니 어느덧 계절은 한 해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다가올 연말연시가 되면 바빠지는 곳 중의 하나가 운세를 보는 타로샵과 사주 감명을 하는 철학관이다. 그중 사주에 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오늘은 요즘 대세인 타로에 관련된 이야기 중 가장 궁금해하시는 타로는 점인가, 그리고 타로 상담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잠시 얘기해 볼까 한다.
‘타로는 점이다’, ‘타로는 점이 아니고 심리 상담이다’라는 두 가지 견해는 타로를 보는 내담자뿐 아니라 타로 리더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로는 ‘점’이 맞다. 카드를 뽑아서 타로 리더가 카드를 리딩 하여 상담하는 것이기에 ‘점’이라는 사전적 의미 - 점 : 여러가지 방법으로 앞날의 운수나 길흉을 미리 판단하는 일 - 에 부합하므로 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흔히 점이라고 하면, 족집게처럼 ‘알아맞히기’게임을 잘하고, 흉한 예견에 대한 방편으로 부적을 쓰고 굿을 하게끔 하여 금품을 갈취한다는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타로에 점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꺼리는 것이 타로 상담을 하는 많은 이들의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인지하고 예견하는 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일이며 고상한 행위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타로 상담은 타로점을 매개로 한 상담이다.
단, 타로라는 도구는 다른 점술 도구에 비해 그 상징체계가 매우 체계적이고 구조화되어 있다는 것이 다른 점술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점은 본디 동시성의 원리(비인과적 연결원리. 우연)와 집단무의식(태어날 때부터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는 원초적이고 보편적인 무의식)에서 출발하는 형태의 것인데, 타로카드에는 수비학과 이집트, 유럽, 그리스 신화, 그리고 색채와 더불어 도상학적인 표현에 여러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단순히 동전이나 곡식을 던져 길흉을 점치는 것이 아니라 타로 안에 녹아져 있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상징을 내담자의 질문내용에 부합해 리딩하고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것이 타로 심리 상담이다.
• 그렇다면 타로상담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앞서 얘기했듯이 타로‘점’은 동시성과 본인의 무의식을 대변한다. 해서 궁금해하는 질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집중하여 카드를 뽑아야 한다.
비슷한 조건의 사람이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질문자의 마음과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카드가 나오고, 카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직장에서 똑같은 금액의 급여를 받는 두 사람이 와서 금전운을 물어도 판이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즉 타로는 절대적인 해답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상대적이라는 의미이며, 답은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타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의식을 카드를 통해 수면 위로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로 상담으로 정답을 찾고 타로 리더가 ‘알아맞히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하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 왜 그런 카드가 등장했는지, 앞으로 일이 어떤 개연성을 두고 진행될지, 조언점은 무엇인지에 포커스를 맞춰 상담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다가올 2021년은 모두가 희망하는 일들이 술술 풀리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마음安 타로&오행심리 연구소장
안경숙 010-4393-5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