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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풋볼뉴스(Football News) 원문보기 글쓴이: 블루문
'30번' 단 대학 4학년 박원재의 초심 | ||||||
중앙대 수비수, 생애 첫 유니폼 번호 다시 달고 맹활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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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등번호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백넘버를 보면 선수의 포지션은 물론 팀 내 위상까지 얼추 예상 가능하다. 특히 초중고 및 대학축구에선 주전과 고학년 선수들이 1~20번까지 번호를 차지하고, 신입생은 30번 이후 번호를 다는 것이 보통이다. 13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A구장에서 열린 제52회 춘계대학연맹전 중앙대(감독 최덕주)와 경희대(감독 김광진)의 맞수전. 팽팽한 0의 균형이 전반 20분 중앙대 등번호 30번의 중거리슛 선제골로 깨졌다. 신입생이 최고 라이벌이자 지난해 우승팀 경희대를 상대로 ‘사고’를 친 것일까? 아니다. 중앙대 ‘NO.30’ 주인공은 4학년 박원재(22‧DF)다. 졸업반 측면 수비수가 다소 생뚱맞은 번호를 달게 된 사연이 있다. 박원재는 지난해 3학년 시즌을 끝으로 한 K리그 클래식 구단 입단이 유력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며 다시 중앙대로 돌아와야 했고, 그땐 이미 새 시즌 등번호가 정해진 뒤였다. 지난해까지 8번을 달았던 박원재는 남은 번호 중 30번을 택했다. 30번은 그가 거여초 5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하면서 받은 유니폼 번호. 박원재는 프로행 좌절의 아쉬움을 접어두고 ‘초심’으로 돌아왔다. 12년 만에 다시 달게 된 30번은 공식전 첫 경기부터 행운을 안겼다. 박원재는 경희대전에서 기습적인 공격 가담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5분 정확한 크로스로 조유민의 헤딩 추가골을 도왔다. 비록 후반 중반 발목을 접질려 교체되어 나왔지만 팀은 김문환의 2골을 더해 4-2로 이겼다. 박원재는 “지난해 경희대와 3번 붙어 1승 2패로 밀렸는데 오늘 승리로 균형을 맞췄다”며 “오늘 1골 1도움을 올렸는데 새로운 등번호 덕분인 것 같다”고 웃었다. 부상 정도 역시 심하지 않아 15일 건국대와의 조별리그 2차전 출전도 문제없다고. “올시즌 우리팀 주전 멤버 가운데 1~2학년 어린 선수들이 많아요. 오늘도 경기 전에 ‘우리 고참들이 뒤에서 잘 받칠 테니 너희는 부담 없이 뛰면 된다’고 주문했죠. 실제로 동생들이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어요.” ‘신입생 번호'를 달고 있는 박원재는 중앙대의 의젓한 최고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