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맞이꽃 이야기
20여년전 광양중앙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할 때입니다. 지금과는 달리 그 때는 학교가 있는 중마동은 개발중이던 때라서 학교주변은 여기저기 공터가 많았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아짐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있었기에 새벽 4시쯤 아내와 함께 학교주변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음력으로 보름무렵이었는지 둥근달이 환하게 비추는 새벽이었는데 어디선가 은은한 향기가 흩어 퍼지고 있었습니다. 향기를 따라 가보니 공터의 잡초속에서 노란꽃이 피어있었습니다. 나무는 마치 가을의 목화나무처럼 50-60cm쯤 큰 나무였는데 노란꽃이 개나리꽃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고 꽃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사방으로 흩어 퍼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처음보는 꽃이었는데 아내는 ‘달맞이꽃’이라고 했습니다. 달맞이꽃 이름은 책에서 많이 보았지만 실물을 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꽃 이름도 예쁘고 꽃향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에 농원을 만들면 ‘달맞이꽃 동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달맞이꽃은 도금양목>비늘꽃과>달맞이꽃속의 식물로 남미의 칠레가 원산인 귀화 식물로 우리 나라 곳곳의 도로변이나 공터주변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키는 50-90cm까지 자라고 7월부터 노란색꽃이 피며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밤에 피었다가 낮이 되면 오므라들므로 달을 보기위해 밤에 핀다고 ‘달맞이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지난해 5월에 철쭉분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순천사범학교 동기동창인 친구 B의 집엘 갔더니 백여평의 넓은 마당에 철쭉, 명자꽃, 소나무 등 분재가 가득했었는데 특히 여기 저기 공터와 시멘부럭으로 되어있는 화단경계의 길에도 분홍색꽃이 가득했습니다. 분재보다 아름다운꽃에 감탄하여 ‘무슨꽃이냐?’고 물었더니 ‘낮달맞이꽃’이라고 했습니다.번식력이 왕성해서 귀찮다고 뽑아서 버린 것을 한웅큼 가져다 뜰앞 잔뒤밭에 몇포기 심었더니 지난해에는 시원치않아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더니 금년에는 예쁜 꽃이 피어서 역시 번식력은 왕성한 것 같아서 잡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기에 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년에도 일부러가서 뽑아버린 모종을 가져다 이번에는 화분에 심었더니 5월 내내피어서 빨간 페추니아꽃과 조화를 잘 이루었습니다.
낮달맞이꽃은 밤에피는 달맞이꽃과 달리 낮에피만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북아메리카에서는 핑크레에디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꽃이 핀 모습이 아가씨가 분홍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괴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번식이 잘되어 골치를 앓고 있는 친구에게서 분양해서 심은 낮달맞이꽃이 잡초가 무성해서 골치를 앓고 있는 나의 농원에서 잡초대신 아름다운 낮달맞이꽃이 무성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낮달맞이꽃의 꽃말은 ‘무언의 사랑’이랍니다. 사랑한다고 말만 앞세우디가 돌아서는 사랍보다 무언의 사랑이 더 고귀하고 향기롭다는 생각입니다.
오늘이 6월 1일입니다. 신록의 계절 6월입니다. 또 6월월6일은 현충일이고 25일은 6.25사변이 발발한 날입니다. 나라를 위해서 장미꽃보다 더 진한 붉은피를 흘리며 순국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님께서도 6월의 신록처럼 더욱 푸르르고 더욱 왕성하고 더욱 활기찬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리며 온가정에 축복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6월 1일 아침 석 송 정 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