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이번에는 안성방면이 아니라 아예 북상면 병곡리에 차를 주차시키고 황점마을에서 하산하였다. 택시비도 크게 절약한다. 역시 25000이다. 안성쪽보다는 경치가 덜하고 비법정탑방로라 조금 신경 쓰이지만 깊은 계곡과 조용한 길이 제법 운치가 있다. 북상면 병곡리 안병곡 회집에서 시작, 병곡계곡을 따르다가 우측으로 지능선을 타고 덕유산 주능선 상의 동엽령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벗어나면서 부터 동엽령까지 줄곧 가파른 사면길이나 능선길로 이어져 오르는 길보다는 내리는 길이 좋아 보인다. 거창에서 산수리 간 노선버스로 접근할 수 있다.
횟집을 지나면 바로 감시 카메라가 있다 우로살짝 우회한다. 그러나 어제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눈으로 소복하다. 길이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송어양식장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은 곧장 등산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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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양식장을 지나면 널따란 넓찍한 산악도로가 이어진다. 도중에 간혹 무너져내린 곳은 길 폭이 좁지만 대부분 널찍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을 건넌 다음 30분 정도 오르면 개장골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빙기실계곡 합수지점인데, 양어장에서 약 1.62km 지점을 지나서 있다. 다리를 따라 계곡을 건너면 계속 빙기실계곡을 따르는 오른쪽 길과 왼쪽 사면을 틀어 다른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로 나뉜다. 곧장 계곡을 따르는 길은 도중에 길 흔적이 희미해지므로 들어서지 않도록 한다. 왼쪽 지계곡은 서서히 가팔라지다가 또자시 계곡 합수지점에 이른다. 여기서 다시 계곡을 건너 왼쪽 골짜기로 들어서면 곧장 뻗은 골짜기는 곧 끝나고 산길도 지그재그식으로 나 있는 가파른 사면길을 따라 오르다가 지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후 산길은 동엽령까지 능선 바로 아래 왼쪽 사면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병곡에서 동엽령 산행은 오를 때는 거의 2시간이 내릴 때는 하산시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런 데크형 다리가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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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에 이르니 감시카메라 위에 붙은 스피커에서 요란하게 등산금지를 쉴새 없이 방송 한다. 이른 새벽인데도 이래도 되는 것인가. 산 짐승들이 놀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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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3월 중순인데 사방이 눈꽃 천지다. 대한민국에서 설경 중에 으뜸이라는 덕유산 능선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이곳 동엽령에서 삿갓재까지 구간의 설경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우리에게 오다니 꿈만 같다. 같이 온 조카가 감탄사를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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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엽령을 조금 지나 동엽령방향.. 멀리 백암봉이 우릴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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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는 법, 설경에 취해 아내와 조카는 즐겁기만 한데, 나는 러셀를 해야 한다.
짐승발자국이 찍히고 발목까지 눈이 침범한다. 스패츠가 없으면 금방 젖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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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이남쪽대기봉(1,433m) 칠연폭포남쪽꼭대기봉이라는 긴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봉우리인데 이구간에서 가장 좋은 풍광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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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돌탑봉이라 불리웠고 정상 바위 부근에 누군가 가림봉이라고 써놨다. 동쪽에 망봉(1,046.5m)이 마주 보인다. 과연 천하 일품의 풍광인데 눈이 모든 표면을 덮으니 온통 흰색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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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 조화를 이루어 눈을 만들면 눈(雪)에 의해 눈(眼)이 호강한다. 이 맛에 겨울 산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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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이 부릴수 있는 온갖 조화는 다 부렸다.
눈이 늘어진 나무를 덮으면 자연산 크리스마스 트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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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가지마다 빙빙둘러 싸매면 상고대(霧氷)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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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을 덮으면 히말라야 고산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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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덮으면 빙산(氷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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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힘으로 사람을 덮으면 그 사람은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의 설인(雪人) 예티(Yeti)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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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하고 기괴하게 생긴 이름모를 작은 물체를 눈이 에워싸니 마치 희고 작은 눈의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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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까지 갈 필요가 있는가?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히말라야를 본다. 지나 온 능선과 가야 할 무룡산 능선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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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이 쌓여진 돌탑산에서 우틀하여 무룡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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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舞龍山 1,491.9m)
봉황산으로도 불리우는 남덕유산과, 향적봉으로 알려져 있는 북덕유산을 이어주는 산으로 유명하다. 마치 용이 춤추는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황점마을은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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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은 조선 시대에 불영봉(佛影峰), 불영산(佛影山)이라고 불렀다. 또한 '거창군사'에 의하면 무룡산은 지역 주민들이 깨끗하고 신령스런 산이라는 뜻으로 ‘흰덤뿌대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 시대 지리지인 '대동지지(大東地志)' '안의(安義)'와 '여지고(輿地考)'에 ‘불영봉(佛影峯)’이 기록되어 있고, '해동여지도(海東輿地圖)' '안의'에 현의 북서쪽 덕유산에서 남쪽으로 산줄기가 내려와 불영봉이 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밖에도 '조선 지도(朝鮮地圖)' '안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17첩 3면 등에 ‘불영봉(佛影峰)’으로 기재되어 있다. ‘무룡산’ 지명은 용이 춤추는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옛 지명인 불영산은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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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 산행은, 용의 머리에인 이곳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여러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용의 등줄기에 해당되는 암릉 코스, 용의 꼬리의 시작인 삿갓재를 찍고 그리고 마치 용이 춤추는 듯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황점 마을까지 미끄러지듯이 내려간다. 삿갓봉 남덕유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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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룡산지나 삿갓재 능선 .. 이번에도 힌눈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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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갓봉아래에 있어 삿갓재라 했다 삿갓재에서 바로 우틀하면 나타나는 황강 발원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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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월성재로 하산하려고 계획했으나 동행한 조카가 초등이라 부담스러워 하고, 전주에 사는 딸 내외와 저녁 약속이 있어 부득불 이곳으로 하신한다. 사실은 지금은 4월 30일까지 산방구간이라 통과하느데 조심스럽다.
삿갓재에서 황점마을까지는 4.2Km로 약 1시간 20분 정도면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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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점(黃店)마을
봉황산 즉 남덕유산 밑에서 누런 쇠를녹여 만드는 대장간이 많아 황점마을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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