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력서를 완성하는 날이다.
내일부터는 직접 구직하러 가기 때문이다.
노트북으로 이력서 작성하는 것을 도왔다.
"청주혜원학교 밑에 쓰면 안 돼요?"
"네, 회사 다녔던 건 학교란에 적는 게 아니라 회사란에 적어야 해요."
"왜요? 여기 비었는데."
"비워도 돼요. 일한 건 경력에 적어야 해요. 괜찮아요."
"네. (떨떠름)"
일했던 증평 핸드폰 가게 이름을 이력서 종이에 적었는데 또 네이버지도로 찾으려 하였다.
적어놓은 걸 옮겨 적으면 되는데 했던 행동을 반복하는 게 답답했다.
그래도 영석님만의 방법이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노트북에 "돼"를 못 치는 상황)
"ㅙ는 ㅗ, ㅐ. 두 개가 합쳐진 거예요."
받침이 없는 글자에 다음 글자의 초성을 치면 영석님이 헷갈려하였다.
"돼지"를 치려 하는데 "돼" 뒤에 "ㅈ"이 붙어 "됒" 이라고 나타나면 틀린 건 줄 알고 "ㅈ"을 지웠다.
그래서 나는 부지런히 커서를 옮겨주었다.
계획대로라면 자기소개 연습도 하고 인사하고 싶은 둘레사람 리스트, 구직 리스트도 작성해야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력서 쓰는 중에 답답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일들도 많았다.
그래도 조급하지 않으려, 침착하려 애썼다.
결국 이력서는 다 완성했고 온종일 이력서만 쓴 영석님,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2023.07.11. 화요일 정세빈
첫댓글 당사자를 주인되게 도우려고 하다보면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기게 됩니다.
복지요결을 공부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벌어지는 상황들 중 저에게는 '기다림'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정세빈 학생이 자신을 다스리며 '기다리기' 참 잘 해낸 것 같습니다.
하나씩 한가지씩 영석씨가 생각하고 할 수 있게 기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로써 기다림은 기본인거 같아요. 하지만 가장 처음의 어려움이 기다림인 것 같습니다. 영석씨를 기다리며 하루에 한 가지 과업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다니 고맘습니다.
'그래도 영석님만의 방법이겠거니 하고 기다렸다.' 이 문장이 눈에 들어 오는 것 같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이 있듯 영석 씨도 영석 씨만의 방법으로 이력서를 완성했네요!
그렇게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도 제일 하기 힘든것중에 하나가 바로 기다림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더 나은 것을 알려주려고, 바뻐서. 이유는 여러가지죠. 하지만 신영석 씨는 지금 이모든 것들이 새롭고 흥미로울 것입니다. 더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 다른 것들도 해보고 싶기도 하겠죠.
신영석 씨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손으로 쓰고 컴퓨터로 작성하며 처음해 보는 작업이 영석씨도 정세빈 학생도 쉽지 않았겠어요.
그래도 기다리며 영석씨가 마무리 할 때까지 도운 세빈학생, 끝까지 해낸 영석씨 모두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