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발
청송 이정석
무심코 바라본 내 신발
허구한 날 곧은 길 없이
건설 현장만 다니느라
뒤 축이 삐딱하게 달았다는 걸
새삼스레 느낀 오늘
삐뚤어진 세상 길을 맞추어 살다 보니
삐딱하게 달았을까
올바른 세상 길인데
나만이 삐뚤어지게 살지 않았을까
23.5도 기울어진 지구에 기대어 살다보니
삐뚤어지게 달았다고
자신을 위안을 삼으며 오늘을 살아간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잘못 댔다고 해도
나 자신은 내가 먼저 아는 법
비록 신발이 삐딱하게 달았을지라도
나 자신이 올바르게 살았다면
바른 세상이라고 소리치며
오늘도 최선을 다해
정석 된 길을 찾아 나의 삶을 살아가리라.
소도 자식
청송 이정석
외양간에 매인 소 한 마리
우리 아버지의 꿈이었다
밭으로 나온 소 한 마리
우리 집 큰 머슴이자
우리 집 살림 밑천의 보물이었다
소 사랑만은 남달랐던 우리 아버지
술을 많이 잡수시고 늦게 귀가한 어느 날
우리는 잔소리 하는 것이 귀찮아
오 남매는 자는 척하고 있을 때
인기척이 없는 우리 집 한 바퀴 돌며
풍경을 울리는 소를 바라보시며
네가 내 자식들보다 더 낫다고 하시며
쌀 한 바가지 후하게 퍼 주시던 우리 아버지
나보다 소를 더 사랑하는 줄로 알았다
내가 자식을 키워보니
아버지 마음을 늦게 알게 된 나
그 이후 소를 보면 우리 아버님 생각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우리 집 보물이 였던 소 한 마리
아버지 속만을 태웠던 자식인 나보다
우리 아버지가 의지하며 자랑 할 수 있는 소도
또 하나의 자식이었다는 걸
내가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보니 알게 되었네.
이정석시인 프로필
충북 괴산 칠성 출생
월간 문예서조 시부문 등단.
한국문인회협회 회원.
한국바다문인협회 회장 역임.
괴산문인협화 회원.
한국다온문예 운영위원장.
청풍명월정격시조문학회 회원
제7회바다문예대전 시부문 당선
2010년 자랑스런 한국인 문학부분 대상 수상.
물의 여행 가곡 작시 발표.
백제문학회 시화부문 우수상 수상
2018 한국청소년신문 청소년지도자 문학부문 대상 수상.
2018 서울지하절공사 스크린도어 응모 시 거울 당선
청풍명월정격시조회 문학상 수상 (순발력부문).
제 2회 진천강 세황미술대전 시화 응모 롱다리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