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방치는 노년의 삶의 질 저하를 가속시켜
난청이란 청력이 저하되거나 손실된 상태로, 청각전달경로 중 어느 한 곳에 손상이 발생하여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난청은 유전적, 소음, 약물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노인성 난청의 경우는 자연스레 노화가 찾아와 겪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심각성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청력기기 제조업체 협회에서 난청, 청력 상태 관리와 인식을 토대로 우리나라의 난청인을 대상으로 난청 관련 설문(Korea Trak 2021)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5.9%가 난청인데, 그 중에서 난청을 인지하고 있는 정도를 연령별로 수치화한 결과 특히 74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무려 25.9%가 실제 난청이 있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이는 청력 손실의 위험성에 대한 인지 수준이 낮고, 자칫 노인성 난청을 방치하게 될 경우 사회적 고립, 우울감, 자신감 감소, 삶의 질 저하, 치매 등이 찾아올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청력 보존과 유지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하여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난청 방치 시 치매, 우울증 발생 가능성 높아져
최근 난청이 우울증과 치매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국립노화연구소에서 청력검사와 인지기능검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치매 발생 위험이 경도 난청의 경우 2배, 고도 난청의 경우 5배 높게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21년 4월에 열린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각 장애등급을 기준으로 치매 발생 관련 자료를 분석해서 치매와 난청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는데 정상 청력의 사람에 비해 중증 난청 환자의 경우 우울증을 진단받을 위험도가 1.3배 높고, 60세 이상 중증 난청 남성과 여성은 1.25배 높으며, 60세 이하 난청 남성의 경우 2.8배, 여성은 1.93배로 젊은 연령층에서 심한 우울증 수치를 보이는 것이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난청 방치는 치매와 우울증 등의 발병률을 대폭 높이는 만큼 난청이 의심되는 초기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와 청력 검사, 보청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외과적 수술과 보청기 착용 등의 방법으로 청각 기능을 유지, 관리하여 노년의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는 지혜가 새삼 필요합니다.
/ 자료제공 : 해운대독일보청기 이재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