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는 2022년 노벨상 수상작가다. 노벨상 수상작가의 작품은 어떨까하는 생각에 단순한 열정을 읽게되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그 짧음에 어! 하고 놀랐다 67페이지 밖에 안되는 작은 분량의 소설이었다. 아니 에르노는 자기가 겪은 일만을 글의 소재로 삼는다고 한다. 이 소설도 작가가 한 유부남 외교관을 만나 사랑 또는 불륜을 하는 내용을 적었다. 작가가 어떤 글을 쓸 때 이 작품이 세상에 나가면 나에게 돌아올 평이 무엇일까하는 생각에 자기검열에 빠질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쭙짜는 글을 블러그에 올리고 있지만 혹 내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자기검열에 빠진다. 그러나 아니 에르노는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여선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않는 작가여서 노벨상을 수여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의 모든것을 낱낱이 적어내는 작가인것 같다. 사랑이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감기같은 바이러스라지만, 연하의 유부남을 사랑하고 그를 못잊어 그리워하는 마음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나 내가 이 작가보다 더 도덕적이고 윤릭적이라 그런것이 아니고 어쩌면 용기가 없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 한사람이 한사람만을 평생 사랑하며 살 수 있겠는가, 한사람과 오랜세월 결혼생활을 유지한다고 해도 불꽃처럼 뛰는 사랑은 사라지고, 연민과 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