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성(申翊聖)
자는 군석(君奭). 호는 동회(東淮), 흠(欽)의 아들, 선조 때 부마동양위(駙馬東陽尉)。
회중에 돌아와
還淮中
섣달에 떠난 사람 사월에 돌아왔네
강물은 탈이 없고 흰 갈매기 날으네.
지금부터는 다시 어초의 벗 될 것을 약속하나니
비와 연기에 섞여 낚시돌에 오르네.
臘月行人四月歸 江波無恙白鷗飛 랍월행인사월귀 강파무양백구비
從今更約漁樵伴 和雨和煙上釣磯 종금경약어초반 화우화연상조기
1)釣礦(조기)一기(礦)는 바다 또는 호수의 물이 물가의 돌에 부딪치는 곳.
기천댁에서
杞泉宅賦得
깊은 집은 고요하고 휘장은 나직한데
온갖 꽃은 다 지고 새 풀이 한창이다.
먼 산 한 가닥 봄시름의 한이여.
이 집 앞 처마에 어린 제비가 깃든다.
深院寥寥繡幕低 雜花零落新草齊 심원요요수막저 잡화령락신초제
雲鬟一抹傷春恨 畵閣前頭乳燕樓 운환일말상춘한 화각전두유연루
1)乳燕(유연)-어린 제비, 2) 雲鬟(운환)-먼 산의 푸른 빛, 또는 미인의 머리털을 푸른 구름에 비유하여 이른 말.
전원에 돌아와 그물을 뜨다
歸田結網
한식 바람 앞이요 곡우의 뒤인데
빰을 비비는 고기떼가 여울에 막 올랐네.
때를 타 물을 다 얻는 것이 내 뜻이 아니니
일부러 아이들 시켜 성긴 그물을 뜨네.
寒食風前穀雨餘 磨腮魚隊上灘初 한식풍전곡우여 마시어대상탄초
乘時盡物非吾意 故使兒童結網疎 승시진물비오의 고사아동결망소
1) 穀雨(곡우)一이십사(二十四)절기의 여섯째.
기죽음
奇竹陰
신을 거꾸로 신는 은근한 그 뜻
다시 마음 터놓고 술잔을 드네.
이 밤의 달은 어렴풋 밝고
지난해의 매화는 떨어지려 하네.
다정한 말씨는 한창 농지거리가 되고
시는 늙을수록 재주 보이네.
정녕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나니
저 산 성곽에서 푸른 이끼를 밟자.
倒屣慇懃意 披襟更把盃 도사은근의 피금경파배
微明此夜月 欲落去年梅 미명차야월 욕락거년매
軟語酣成謔 新詩老見才 연어감성학 신시로견재
丁寧後期在 山廓踏蒼苔 정녕후기재 산곽답창태
1) 倒屣(도사)-급히 마중 나가느라고 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뜻. 반가운 손님을 영접함을 이름
중의 책에 쓰다
題僧軸
월계 밑이요 두미 곁인데
두어 간의 띠집이 못가에 있네.
노인은 책을 들고 돌에 앉았고
아이는 노를 치며 창랑가를 부르네.
흐르는 구름은 물을 지나 편편한 골짝에 가득하고
숨은 새는 숲 너머 저녁별에 지저귀네.
꽃은 드물고 풀은 짙어 봄 다간줄 아나니
마침 그때 중이 와서 내게 글을 청하네.
月溪之下斗湄傍 茅屋數間臨方塘 월계지하두미방 모옥수간림방당
老人携書坐白石 童子鼓枻歌滄浪 로인휴서좌백석 동자고설가창랑
流雲度水滿不壑 幽鳥隔林啼夕陽 류운도수만불학 유조격림제석양
紅稀綠暗覺春盡 時有山僧來乞章 홍희록암각춘진 시유산승래걸장
1) 滄浪(창랑)-창랑가(滄浪歌). 굴원(屈原)의 초사(楚辭)에 있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