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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 시
-마경덕의 시 세계
이종암 시인
1965년 경북 청도 출생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
1990년 천마문화상 문학평론부문 당선
1993년부터 [포항문학]에 시와 평론 발표로 작품 활동을 시작
시집 <물이 살다간 자리 > <저, 쉼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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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덕 시인은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신발論」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당시 여러 신춘문예 당선자 가운데 언론과 문단의 가장 크게 주목을 받은 이가 마경덕 시인으로 기억된다. 독특한 시적 발상과 새로운 형식으로 짜여진 등단작「신발論」은 마경덕 시인이 한국 시단에 확실한 첫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었다.
2002년 8월 10일
묵은 신발을 한 무더기 내다 버렸다
일기를 쓰다 문득,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한다 학교와 병원으로 은행과 시장으로, 화장실로, 신발은 맘먹은 대로 나를 끌고 다녔다 어디 한 번이라도 막막한 세상을 맨발로 건넌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나를 싣고 파도를 넘어 온 한 척의 배 과적過積으로 선체가 기울어버린. 선주船主인 나는 짐이었으므로,
일기장에 다시 쓴다
짐을 부려놓고 먼 바다로 배들이 떠나갔다
-「신발論」전문.
그의 신춘문예 등단 작품「신발論」은 우선 신선한 일기체 형식과 주체와 대상 사이의 관계 역전(입장 바꾸어 생각하기) 그리고 동일 이미지 계열의 시어 구사로 시적 논리가 분명한 뛰어난 작품이다. 거기에다 신산(辛酸)한 세상살이의 힘겨움 속에서 얻어진 반성적 사유가 웅숭깊게 내장되어 있다. 그의 시를 두고 우선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하고 힘이 있다. 시를 가지고 무엇을 말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할 것인가를 분명히 터득하고 있는 시들이다.라는 심사평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니다.
한 해 동안 우리 시단에 등단하는 신인이 얼마나 될까. 신춘문예와 여러 문학잡지로 등단하는 시인은 한 해에만 수십 명 아니 백여 명에 이를지도 모른다. 그 많은 시인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의 숫자가 문단에 살아남을까. 그런데 마경덕 시인은 등단 작품에서 보여준 우리의 기대치를 저버리지 않고 수준 높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인 바 있다. 그 성과물이 2005년에 발간된 그의 첫 시집『신발論』(문학의전당,2005)이다.
시집『신발論』을 통해서 본 마경덕의 시 세계를 나는 그의 시행을 빌려 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것이라 이름 붙이고 싶다.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달픈 삶의 국면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가 즐겨 사용하는 시의 제재들로는 흉터를 가지고 있는 골목(「누군가 골목을 건너갔다」), 정기휴일 사연 많은 시장 사람들로 가득 찬 불가마 사우나탕(「불가마 사우나탕」), 뻣뻣하게 쇠어버린 슬픔이 몸 밖으로 빠지지 않는 노망난 할망구(「울음주머니」), 세 번이나 도굴당한 내 몸(「단호박 자궁」), 링거를 꽂고 있는 병든 노모(「소나무」), 문 닫은 공장의 쓸쓸한 굴뚝(「굴뚝」), 쪼그라진 어미 살을 파먹고 꽃이 된 무꽃(「무꽃 피다」), 까만 고무판으로 다리를 휘감고 두 팔로 바닥을 헤엄치는 사내(「건널목에서」), 청계천 하류로 떠밀려 온 술고래들(「! 疵〈 울지 않는다」)이다. 이러한 시인 자신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삶의 세목들로 빚어진 마경덕 특유의 시의 빛깔이 시집『신발論』에 가득 차 있다.
이번에 마경덕 시인이 새롭게 발표하는 신작「계란 프라이」외 5편은 기존의 시집『신발論』의 세계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껍질을 깨뜨리면 병아리고 누군가 껍질을 깨주면 프라이야,
남자의 말에 나는 삐약삐약 웃었다. 나는 철딱서니 없는 병아리였다.
그 햇병아리를 녀석이 걷어찼다. 그때 걷어차인 자리가 아파 가끔 잠을 설친다. 자다 깨어 날계란으로 멍든 자리를 문지른다. 분명 녀석의 발길질에 내 껍질이 깨졌다. 그러니까, 나는 프라이가 된 셈이다. 팬에 놓인 것처럼 심장이 뜨거웠고 소금 뿌린 자리가 쓰라렸다.
그와 헤어진 후 또 한 개의 흉터를 얻었다. 자라목에 두꺼운 안경을 낀 말대가리 녀석, 맞선에서 몇 번이나 차였는지 상처투성이였다. 그래 어디를 걷어 차줄까, 잠깐 방심하는 사이, 눈치 빠른 녀석이 먼저 박차고 일어섰다. 얼떨결에 나는 쩍 금이 갔다.
헛발질에도 쉽게 깨지던, 계란으로 바위 치던 시절, 사랑은 내게 넘치거나 못 미쳤다. 번번이 달궈진 팬에 왈칵 쏟아졌다. 나는 한 번도 껍질을 깨지 못했다.
--「계란 프라이 」전문
고달프고 힘겨운 그리고 구질구질하기까지 한 일상의 구체적인 삶에서 참신한 시적 소재를 뽑아 올리고 있는 마경덕의 시적 발상은 이번 신작시에서도 그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인용한 시에서는 단 한 번의 사랑도 없이 끊임없이 깨지기만 한 '계란 프라이'가 그렇고, 구질구질한 삶의 비유인「젖다」의 알토란과 백련, 파괴된 생명의 별을 상징하는「불가사리」의 불가사리, 세상을 읽어내려 발이 부르튼「오리털 파가」의 오리가 또한 그러하다.
인용한 시「계란 프라이」에서는 한 번도 스스로 껍질을 깨지 못하고 상대에게 걷어차여 금이 가고 깨어져 계란 프라이가 되어버린, 쓰라린 흉터로 남은 실패한 사랑을 진실되고 간절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시적 화자의 구체적 삶의 체험 진술과 계란 이미지로 일관된 시상 전개는 시의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더하고 있다. '팬에 놓인 것처럼 심장이 뜨거웠고 소금 뿌린 자리가 쓰라렸'던 시적 화자의 기막힌 과거의 삶과 오늘에까지 이른 사랑의 비극적 상처를 독자는 눈앞의 계란 프라이를 보는 것처럼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3연에서 드러난 해학적인 상황 진술이 사랑의 상처를 더욱 쓰라리게 만들고 있음이다.
반짝, 건너편 산머리에 별이 진다
북 북 하늘을 찢으며 추락한
별의 영혼들은 어디로 가나?
바위틈에 처박힌 별똥별, 수평선이 달려오고 잠이 깬 물새가 찌그러진 비명을 물고 날아올랐다. 뒤척뒤척 파도가 돌아눕던 밤, 바다의 치맛자락이 날리고 뻘 묻은 종아리가 드러났다.
울지마. 울지마. 바다의 천장에 걸어줄게. 바다 유모는 전복 해삼을 따 먹이며 석회질로 굳어 가는 물별의 등을 쓸어준다. 등에 붙은 똥꼬를 물티슈로 닦아준다. 울음을 그친 별은 작은 별을 낳고 작은 별은 큰 별이 되고… 짜디짠 별의 눈물, 울음 부스러기가 떠다닌다. 밤바다가 반짝인다.
물밑을 기는 다섯 개의 뿔 1번, 2번 3번 4번 5번.
다섯 칸의 방에 기억이 담겨 있다.
난 스타에요. 가장 높이 빛났어요.
여호와도 아브람에게 나의 아름다운 뿔을 보여주었죠.
그물을 붙잡고 다시 하늘로 오를래요.
어부가 갈퀴로 그러모은 별들, 방파제에 널린 시든 다섯 개의 뿔이 한때 별이었음을 증명한다.
나는 아직도 불가사리를 별이라고 부른다
-「불가사리」 전문
얼마 전 푸른 생명의 바다가 기름범벅인 죽음의 바다로 뒤바뀐 태안 앞바다의 해양오염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바다의 뭇 생명이 떼죽음을 당한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줄글로 이루어진 2연의 '찌그러진 비명'과 '뻘 묻은 종아리', 3연의 '석회질로 굳어 가는 물별의 등을 쓸어준다' 와 '물티슈로 닦아준다'는 내용이 생태계가 파괴된 즉음의 태안 앞 바다를 연상케 한다.'북 북 하늘을 찢으며 추락한/ 별의 영! 혼들' 로 표현된 불가사리는 죽은 생명체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생명(生命)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시인은 이 생명의 소중하고도 신성함을 '나는 아직도 불가사리를 별이라고 부른다'라는 마지막 행에서 힘주어 말하고 있다. 시「불가사리」의 주제 전개상 효과를 얻고 있는 표현 기법상의 특징은 의인화다. 특히 시상 전개상 어조의 변조를 보인 3연에서 그것이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조그마한 불가사리의 '난 스타에요. 가장 높이 빛났어요./여호와도 아브람에게 나의 아름다운 뿔을 보여주었죠./그물을 붙잡고 다시 하늘로 오를래요.'라는 원망형 어조는'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시의 주제를 강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뭇 생명이 저마다 활력 넘치는 모습이 참다운 우주적 삶의 본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제한되고 깨어지는 것은 분명 우리 삶의 비극이다.
스무 마리 오리울음으로 만든
참 따뜻한 오리털 파카
둥글넓적한 오리궁뎅이, 똥 묻은 오리궁뎅이
꽥꽥 시끄러운 울음이 소매 끝으로 미어져 나오지
깃털 사이사이 바람이 사는
오리털 파카는 참 가벼워
언젠가 둠벙에 빠진 나를
오리털 파카가 들어올렸지
구명조끼 같은 두툼한 오리털 속에
물에 젖지 않는 기억이 숨어있었지
종일 오리 떼가 들여다보던 저수지
나는 그 두꺼운 책을 다 읽고 싶었지
물갈퀴로 하늘을 젓던 오리는
일찌감치 22쪽 물 속에 머리를 처박았지
나 완전 맥주병이었을 때
22 22 쌍쌍이 떠다니는 오리가 부러웠지
쉴새없이 물갈피를 넘기는 넓적한 오리발
수 백 페이지 물길을 걸어온 부르튼 발바닥은 보이지 않았지
한 권의 책을 다 읽기 전 해는 뚝 떨어져
저수지는 일찍 자리를 펴고 누웠지
첨벙!
둠벙이 오리를 안아주듯 오리털은 푹신푹신해
그 푹신한 단벌 옷
누가 오리의 목을 비틀었을까
창밖에 솜털 같은 눈은 날리고
왕창 털을 뽑힌 오리들은 어디로 갔지?
-「오리털 파카」전문.
인용한 시「오리털 파카」에서 나는 마경덕 시인의 새로운 출발의 경계지점에 서 있음을 본다. 이 시는 요즘 여러 시인들에게 새로운 시 쓰기의 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독서(讀書)를 이용한 창작 방법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속의 존재하는 행위가 '책 읽기' 라는 것이다. 이 세계(책)가 좀처럼 해석되지 않는 지난한 과정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다. 시의 중간 부분 '오리가 부러웠지'라는 화자의 목소리! 에 주목하여 얼핏 보면 오리와 나는 다른 존재로 보이지만, 시 전체의 구조 속에서 보면 오리는 시적 화자는 동일한 존재다. 종일 들여다보는 저수지는 오리에게 두꺼운 책이어서 넓적한 오리발은 쉴새없이 물갈피(책갈피)를 넘기는 것이다. 그것이 오리의 삶의 존재 방식이고 운명이다. 이처럼 오리 울음으로 만든 오리털 파카를 입은 나도 이 세계를 이해하려 끝없이 책을 읽는 것이다. '수 백 페이지 물길을 걸어온 부르튼 발바닥은 보이지 않았지'에서 알 수 있듯 삶(生)은 수고로움 없이 그냥 얻어지는 법이 없다. 시의 종결부 '누가 오리의 목을 비틀었을까'와 ' 왕창 털을 뽑힌 오리들은 어디로 갔지?'라는 진술은 이 세계의 한계적 존재인 인간의 근원적인 비극성을 암시하는 것 같다. 종결부로 도달하는 길목에 한 행으로 처리된 '첨벙!'이라는 의성어를 놓아둔 것과 '22쪽 물 속에'에서 '22 22 쌍쌍이 떠다니는 오리' 모양을 그려낸 언어유희가 시의 입체성과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더해주고 있다.
그리고 '도면도 없이 말씀으로 배를 지은 최초의 조선공' 인 노아 영감과 노아의 방주를 노래한「잣나무배」와 모래톱과 바다, 그리고 신(神)의 상관 관계를 노래한「어쭈! 저 모래톱」은 시인의 종교적 신앙심이 발현된 종교시로 읽힌다. 이런 종교시에는 마경덕 시의 특장인 '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시의 맛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기도를 모르는 잣나무는 눈이 어두웠네. 그냥 멋대로 살던 잣나무는 잣나무.'와 ' 내게 겨자씨 만한 믿음이 있다면 짠물에 불어터진/저 섬을 번쩍 앞산 꼭대기에 올려놓겠네'라는 시적 진술과 '아라랏산에 닻을 내린 그 목선 한 척의 대비는 단순하고 도식적이다. 종교적인 시. 특히 기독교와 문학을 접목시킨 시는 독자의 감동으로 옮아가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마경덕은 「잣나무배」「어쭈! 저 모래톱」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신을 노래한다. 문학과 기독교의 어우러짐, 드러내지 않고 말하기를 시도하는 새로운 도전이요 출발이다.
마경덕 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바라는 바가 있다면 첫 시집『신발論』에서 선보인「불가마 사우나탕」이나「단호박 자궁」같은 <슬픔이 몸을 찢고 나온> 팍팍하고 힘겨운 삶 속에서 생(生)의 새싹을 물고 있는 시의 자리로 좀 더 깊이 들어가기를 원한다.「시인의 기도」나「건널목에서」와 같은 우리들 저잣거리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빚어지는 자기 성찰과 응시의 시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마경덕 시인이 문단에 첫 발을 내디딘 그 선명한 '신발論'의 발자국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세계의 한계적 존재인 사람들의 궁핍하고 막막한 삶을 단단히 붙들어주고 끌어안는 깊고 큰 시를 쓸 것임을 믿는다. 그러기 위해 마경덕 시인이 자기 삶의 성찰과 창작의 연단(鍊鍛)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또한 믿는 바다.
월간 <우리시> 2008.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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