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로나 없어져라 팀 D-DAY 날이었습니다!
용민, 민서, 다인, 다희, 다빈이가 오랜만에 모였습니다.
백합 선생님과 함께 나무장난감 만들기로 해서
선생님께서 아지트로 와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쓸 만들기재료, 글루건, 가위 모두 준비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용민, 민서가 선생님 섭외할 때
나무 새집을 만들고 싶다 부탁드려서
아이들과 함께 새집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참 재밌었습니다.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다빈이와 용민이 옆에 앉아 도와주었습니다.
용민이는 궁금한 것들이 많은 아이입니다.
"이건 뭐에요?"
"학교에서 이런 거 해본 적 있는데, 그땐 이렇게 했어요."
"이건 어디서 구한 거에요?"
"이건 어떻게 만든 거에요?"
그만큼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용민이, 백합 선생님과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었습니다.
"글루건 쏠 때 전 힘이 세서 많이 나와요."
"그래서 전 학교에서 담임 쌤이 장난 그만 치라고 해요."
"이래서 아이들이 재밌어. 얼마나 웃긴지 몰라."
덕분에 선생님과 저희 모두 많이 웃었습니다.
다빈이는 정말 만들기 솜씨가 좋았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억새를 붙였습니다.
"저는 여기 빈 틈 안 보이게 할 거에요."
"이렇게 끼워서 넣으면 딱 맞아요."
엄청 세세한 곳까지 꼼꼼하게 붙이면서 새집 만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제일 잘했다!" 칭찬해주셨습니다.
다빈이, 자신이 만든 게 뿌듯한지 완성한 새집을 계속 보여주었습니다.
만드는 시간이 길어지니 아이들 지루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민서가 자신이 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민서의 강점을 바라봐주고 더 칭찬해주고 격려해줄걸
민서에게 미안했습니다.
헤어질 때 민서를 꼭 안아주었지만
시무룩하게 집 가는 민서의 모습에 기분이 영 좋지 못했습니다.
다인이, 다희, 다빈이는
백합 선생님과 함께 집 가기로 했습니다.
모두 벽산블루밍아파트 303동에 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몇 층에 살아요?"
같은 동에 살고 있다 하니 다희가 물었습니다.
"근데 왜 선생님을 본 적이 없지?"
다인, 다희가 또 물었습니다.
가까운 이웃 사이인데도
마주칠 일도, 인사 나눌 일도 없었겠지요.
이번 만남을 구실로 이제 서로 인사 나누는 이웃이 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같이 가는 길,
친밀한 이웃 사이가 되는 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듯 했습니다.
"싫어!"
같이 가자 제안했지만
아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천천히 집 가려 했고,
그리고 백합 선생님께선 얼른 집으로 가야 한다 하셨습니다.
온통 아쉬움이 크게 남았던 날이었습니다.
저희가 바라던 대로 흘러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백합 선생님과 다다다 남매는 서로 아주 가까운 이웃 사이란 걸 알게 되었고
우리 모두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구실로 인사 나누는 이웃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오늘도 함께 한 추억이 아이들에게 남았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게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선생님 섭외하며 부탁드려서 이뤄낸 것.
그저 아쉬움만 가득했던 날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또다시 배웠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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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휩쓸리지 않고 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