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6일(토) 이수지 그림책 작가 북토크가 열렸습니다.
30명 정원이 가득 들어찬 책방이 시작부터 열기가 대단했는데요. 영국 유학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들게 된 이야기부터 <여름이 온다>를 비롯한 최근 작품에 이르기까지 이수지의 그림책 세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어요.
책은 종이로 만들어진 예술이기에 책이라는 물성과 구조, 평면의 종이가 펼친다는 행위를 통해 입체로 살아나는 판타지를 사랑하는 책방지기에게 이수지 작가의 책은 같은 꿈을 꾼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두 시간 반에 걸쳐 작가님이 그간 작업했던 책들을 일일이 들고 보여주시며 작업과정과 자세한 소개를 해주셔서 참석자들이 너무 좋아했습니다. 사실 설명을 듣지 않으면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었는데요, 오늘의 강연으로 그런 의문들이 많이 해소되었던 좋은 시간이었어요.
작가님도, 강연 중에 독자들의 몰입도가 너무 대단해서 진지하고 깊이있는 말씀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셨어요.
이날 오신 분들은 보통의 독자들보다는 거의 다 그림책을 공부하는 교사들, 그림책 활동가들, 그리고 북클럽 멤버 등이었고요. 역시 책방에 좋은 행사가 있으면 먼 길 마다않고 달려오시는 단골 독자들이었습니다.
다들 책에 진심인 분들이라 분위기가 참 좋았네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만나야 하는 현실이 조금 답답하지만....그래도 거리두기없이 많은 인원이 함께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합니다.
강연이 끝난 이후에는 인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왔는데요,
지난번 책방에 방문했을 때 이수지 작가 책을 사갖고 간 친구들이에요. 책은 책방에 맡겨두어서 전날 밤에 작가님께 미리 사인을 부탁드려놓았었고요. 오늘 강연은 어른들을 위한 강연이라 어린이 참석이 안되었기에, 친구들은 강연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책방으로 왔어요.
아쉽지만 잠깐이라도 작가님을 뵙고 같이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하니 활짝 웃으며 즐거워하시는 작가님....다음엔 이 친구들을 위한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책방 북클럽에서 함께한 분들이 행사 마지막까지 정리를 돕고 가지 않고 계셨다 같이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수지 작가님께 아주 자랑스럽게 보여드렸던 숲속작은책방의 이수지 코너...ㅎㅎ....
전시회가 열렸을 때 달려가 통장 털어 구입해온 작품들 앞에서 인증 한 번 남겨주셨어요.
강연이 끝나고 이날 사인회가 무려 한 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책마다 모두 다르게 어찌나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주시는지, 평소 소장하던 책과, 또 책방에서 구입한 책들 모두에 사인을 받아간 우리 독자님들...오늘 계 탔습니다. 원래 대중강연을 마치고 나면 1인1책에만 사인을 해주기 때문에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사실 아쉬움이 좀 있는데요, 그 맘을 제가 잘 아는지라 시간이 많이 걸려도 차마 막지 못하고 그분들 모두가 모든 책에 사인을 받아갈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아침에 샌드위치 한 쪽 먹고 강연하신 작가님, 당 떨어져서 힘드셨을텐데 조금 죄송했어요...사인을 너무 오랫동안 해서 책방지기는 정작 사인을 잘 받지 못했는데요. 다행히도 전날 한 권의 책에 사인을 받아두었어서 그걸로 만족했습니다.
무엇보다 숲속작은책방의 보물인 작가 방명록 책에 너무나 멋진 작품을 남겨주고 가셔서 아주아주 기뻤습니다.
숲속작은책방 북토크에 빠질 수 없는 마지막 한 컷!
"내인생의 책꽂이"를 선물해드렸습니다.
이날 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방 고양이 나비가 자기 자리를 사수하며(다른 분이 의자를 빼앗아 앉으려고 했는데 끝까지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당당함) 함께했습니다. 처음엔 고개 세우고 잘 듣는 듯하더니 어느새 편안하게 꿈속의 토크로.....
책방 농부 사장님이 농사지은 옥수수를 수확해와서 아침부터 한 솥 가득 쪘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다들 옥수수 한 자루씩 입에 물고, 또 북클럽 신명순 회원님이 복숭아를 들고 오셔서 다들 맛있게 먹고 작가님도 한 상자 들고 가셨어요....
강연을 모두 마무리한 후, 류혜선 소수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작가님과 저희에게 맛난 점심식사를 사주셨습니다. 선물 가져다주신 분들, 멀리서 오셔서 책 많이많이 사주신 분들, 함께해주신 우리 지역 친구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기쁨과 행복 넘치는 작가 북토크였습니다.
첫댓글 우와~~~숲속책방이 있어 괴산지역민들은 빛납니다.
다음엔 이런 행사에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