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강 논어의 탄생 배경과 과제
(1교시) 공자가 이 세상에 온 까닭은?
1.갈등은 왜 생길까? 칡과 등나무의 얽히고설킴이다. 葛藤
갈등의 역사를 보자.
인류는 최초에는 지구의 청소부였다. 사자나 호랑이 등 맹수가 밀림을 지배하면서 낮잠을 자다가 배가 고프면 숲 속으로 들어가면 강한 잇 빨과 조직화된 행동으로 1차 포식자인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트림하는 여유를 부렸고 추우면 보온을 위해 동굴 속에 들어가면 되었다. 연약한 인간은 강한 이빨도 거센 뿔도 없다.角者無齒 쫓기는 신세였다. 쫓기다 보니 동물들이 먹다 버린 뼈 조각에 붙어 있는 살점을 뜯어 먹는 정도의 단백질 보충이 전부였다.
과거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2~30세 정도 밖에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불을 발견하고 손을 사용하면서 이제 질서가 바뀌기 시작한다. 손을 사용하면서 포식한 맹수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불을 던져 동굴에 있는 호랑이와 사자를 잡을 수 있었고 새총이나 도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필요한 것을 얻게 되었다.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떠돌이 유목생활을 접고 정착을 시작했다. 정착은 농업으로 이어지고 농업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먹을 것이 충분하니 세찬 바람을 맞으며 불확실한 생활이 필요 없게 되었다. 정착을 하면서 이제 잉여剩餘가 생겼다. 잉여가 생기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른바 질서라는 명목으로 계급이 생겨났다. 백성 민民이라는 글자가 눈에 창살을 꽂은 글자라는 사실이 증명해 준다. 그럼 지배층은 어떻게 불렀느냐 사람 인亻(人)으로 했다. 그래서 인민人民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진다.
이제 사회가 발전하여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를 거쳐 철鐵를 발명하게 되었다. 철의 발명은 생산량을 극대화시키는 농업혁명으로 연결되었다. 농업혁명으로 살만 하니까 부족단위 거주형태는 가족단위로 바뀐다. 가족단위로 바뀌면서 주거형태가 바뀌고 출생률이 높아졌다. 출생률이 높아지면서 가정은 화목을 이루며 살만 해졌다. 이를 그냥 둘 리가 없다. 소위 위정자들이 백성들의 편안한 꼴을 못 본다. 남자 10명 중 1명만 농사를 짓고 9명을 군인으로 만들어 훈련시켰다. 다음 차례는 전쟁이다. 침략 전쟁을 일으키면서 땅따먹기에 돌입한다. 농사가 잘되는 옥토를 빼앗아 버리면 농사지을 필요 없이 부국강병이 되고 왕은 영웅이 되는 구조가 되었다.
사람의 참혹한 행동을 보면 짐승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짐승들은 싸울 때 물고 뜯고 하다가 상대가 피를 흘리고 등 뒤를 보이며 물러서면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런데 사람들은 군대를 만들어 조직화하고 철기로 된 무기를 만들어 살생을 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구덩이를 파서 매장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2. 이런 시대에 공자가 태어났다. 공자는 찢어지게 가난했다.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6살 무렵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그것도 첩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먹을 것이 충분할 리 없었다. 그래서 어릴 적 꿈이 중랑구청창고지기와 먹골배 농장 관리인이었다. 꿈을 이루었다. 나름 자리를 굳히고 가정을 일구고 살만해졌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건이 발생한다. 어느 날 망우고개를 넘어가는데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울고 있는 여인을 발견한다. 제자 자로로 하여금 자초지종을 알아보라고 했다. 돌아온 답은 3대가 호랑이한테 물려죽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도시로 내려와서 살아야지 왜 하필 산골에 사느냐”고 묻는다. 도시에 살면 세금이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를 해 준다. 수입대비 세금이 많이 나가니 호랑이 한테 물려 죽을 각오를 하고 세금을 안내도 되는 산골로 숨어든 것이다. 공자는 결심한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무섭구나! 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
정치를 잘해야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 수 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시발점을 가정의 복원으로 보았다. 공자는 修己安人수기안인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수기란 자기 자신을 수양하는 것이다. 수양이란 민주시민으로서, 지도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이후에 안인이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펼치는 것이다. 안인의 최종 상태는 평화의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3.공자는 전쟁爭의 참혹상을 극복하고 평화和의 세계로 나가는 길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잘 살 것인가? 문제였다. 현실적인 문제의 고민. 그 힘은 가정의 복원으로 보았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남자들을 보면서 잔인한 모습 뒤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전쟁을 없애 전쟁터에 있는 남자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 가족을 재건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치사랑의 효孝와 내리 사랑의 자慈가 순환한다. 순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화목이다.
따뜻한 화목이 가정의 울타리를 너머 이웃으로 마을로 중랑구로 서울시로 대한민국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수기안인이다.
효의 확장을 인으로 보는데 인이라는 글자가 재미있다. 앞에서 열거한 바처럼 백성 民은 피지배자의 계급이다. 人은 시민 계급이다. 人+人이 사람사이가 인仁(亻+二)이다. 하여 다산선생은 仁者二人也 二人相與者也인자이인야 이인상여자야 라고 했다 .잉여가 생기면서 피지배자, 지배자의 질서로 나누었던 것을 사람의 관계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 인이다.
4.그러면 공자가 정의하는 인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안연의 물음에 극기복례克己復禮-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감-라고 말한다. 여기서 나(己)란 나를 위한 사사로운 욕심. 상대를 수단이나 도구로 여기는 나를 말한다. 따라서 극기란 에고를 버리고 신지사욕身之私慾-자기를 위한 사사로운 욕심-을 이겨내 상대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복례란 예로 돌아간다. 조선시대 경직된 의례가 아니라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맞이하는 길이다. 너와 나의 경계가 없어지고 우리로 승화하는 과정이 복례다.
**내 손을 내미는 것이 극기요, 그대의 손을 잡는 것이 복례**
복례가 지향하는 세상은 ‘위하지 않는 곳’이다. 너를 수단화 하지 않고 나를 소모품으로 삼지 않는 세계다. ‘위하여’는 상대를 나의 지배권 안에 두려는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안 된다. 그래서 이웃에서 식초를 빌려준 미생고-미생고가 이웃에 식초를 빌리려오자 없으면 없다고 해야 하는데 이웃에서 빌려준 것을 보고-를 정직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사람의 본래적 가치는 ‘더불어, 함께’ 할 때 가능한 것이다.
<송창식의 그대 있음에>노래 가사 중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김춘수의 꽃>
5.인을 배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공자는 충서忠恕라고 말했다. ‘충’이란 진기지위충盡己之謂忠, 충성이란 개념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과정’이다. 공간으로 나서기 전에 스스로를 점검하는 자기 객관화 과정으로 수기의 측면이다. ‘서’란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상대의 입장을 나의 것으로 접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처지를 내 경우로 봐서 생각하는 과정으로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것-이다. 소극적 의미라면 적극적 의미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상대방과 함께 하는 것이다.기욕립이욕인 기욕달이달인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자신이 나서고 싶을 때 남을 내세우며,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으면 남을. 먼저 달성하게 한 후 자기가 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이웃과 함께 우애롭게 살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인을 배양하는 것이다.
6. 修己를 마치고 安人(평화의 세상)을 위한 동력인 ‘덕’을 어떻게 볼 것인가?
무슨 수로 평화를 이룰 것인가? 그 대안이 德이다.彳+直+心
여기서 덕은 단순한 인격의 후덕함이 아니라 사람의 몸과 마음을 끌어당기는 마력 같은 신비한 힘, 매력을 말한다. 공자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어 비유법을 쓴다.
①북극성에 비유 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북신거기소 이중서공지
②천리마 기에 비유 驥不稱其力 稱其德也기불칭기력 칭기덕야
③바람과 풀에 비유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
군자지덕풍 소인지덕초 초상위풍 필언
**공자와 위정자의 틈이 여기서 생긴다.
위정자들은 폭력(무력)적 힘의 지배논리를 말하고 공자는 덕으로 다스릴 것을 주장했다.
7.덕의 정체는 어떤 것일까?
반드시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게 되어 있다. 사람을 몰려들게 하는 블랙홀 같은 것.
德不孤 必有隣덕불고 필유린
8.덕의 힘은 어떻게 작동할까?
낯선 사람이 자발적으로 몰려오게 하는 것이 덕치의 힘이다.
**진공청소기-비울수록 더 강한 힘. 빗자루 去, 진공청소기 來
태풍의 원리-자기 낮추고 고요
近者悅 遠者來근자열원자래
9.덕치의 성공사례
명궁 羿예 천하장사 奡오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죽음.(폭력,용맹)
禹우는 치수로 왕이 되고 稷직은 오곡을 잘 길러 농산부장관(매력,성찰)
10.공자의 꿈⇨폭력과 용맹의 힘이 아니라 매력과 성찰로 관계 맺는 나라
수기안인을 통해 평화의 세상은 폭력과 강제가 아니라 가정을 복원시키고 온기가 이웃으로 번져가는 사랑(仁)의 확산을 덕의 힘으로 화목한 평화의 세상을 설계
오늘날 자본주의는 욕망을 극대화 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는 인색하고 분배의 불균형으로 불평등과 계층간 갈등은 심해졌다. 이것이 과제다.
가진 자, 힘센 자, 권력자가 양보해야하는데 요원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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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꿈을 위한 발걸음 어떻게 할 것인가?
1.꿈을 이루기 위한 설계도
학 군자 인 도 덕 예악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