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당일입니다.
오전에 정아, 서연이와 아지트를 꾸미기로 했습니다.
정아가 먼저 아지트에 도착했습니다.
정아는 항상 시간 약속을 잘 지킵니다.
정아와 심야괴담회를 위해 필요한 빔프로젝터를 빌리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신청인 연정아, 단체명 여름방학 기획단
정아가 대표로 사인까지 합니다.
서연이가 연락받지 않아 정아가 먼저 꾸미기를 시작합니다.
기훈쌤, 이현쌤도 정아와 함께 귀신을 그립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이현쌤을 따라 핸드폰으로 귀신을 검색해
가장 무서워 보이는 귀신을 따라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던 중 서연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어제 준비를 늦게까지 하느라 늦잠을 잤다고 합니다.
오늘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잠들었을 서연이를 생각하니 귀엽고 고마웠습니다.
서연이까지 도착하고, 아지트 꾸미기는 가속이 붙었습니다.
'선생님 피 흘리는 것처럼 하고 싶어요.'
'그럼 크레파스를 손에 묻혀서 칠하는 건 어때?'
서연이는 기훈쌤의 말에 따라 손가락을 빨갛게 칠하고 종이에 그었습니다.
'오 진짜 피가 흐르는 것 같아요!'
서연이와 기훈쌤의 합작이었습니다.
이제 완성된 작품들을 아지트 곳곳에 붙입니다.
'이건 냉장고에 붙여요! 애들이 물 꺼내다가 깜짝 놀라게!'
서연이의 의견에 따라 기훈쌤이 냉장고에 그림을 붙여줍니다.
'이건 입구에 붙일래요!'
아이들은 종이과 테이프를 들고 문 앞으로 가서
직접 종이를 붙입니다.
아지트 꾸미기가 끝나고,
서연이와 정아는 기대를 품은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드디어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시작 시간이 되고,
아이들은 하나둘 약속 장소로 모여듭니다.
평소보다 일찍 약속 장소로 나온 모습이
오늘 있을 활동들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서연이와 하늘이는 정말 잠옷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기획단이 모두 모이고, 첫 번째 장소인 은곡교회로 출발합니다.
서연이는 몸으로 말해요
현서는 표창 던지기
강우는 딱지치기
하늘이는 눈 감고 술래잡기
정아는 마피아
오늘 진행할 게임과 담당자입니다.
순서대로 각자 제시한 게임을 진행합니다.
서연이는 몸으로 말해요를 진행하고 싶었는데
준비할 시간이 되지 않아 희서와 현서가 제시어를 준비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제시어 넘기는 거 하고싶었는데
이렇게 참여하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제시한 게임을 준비하지 못해 속상할 수도 있는데
서연이는 저에게로 와 웃으면서 재미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이후 다른 게임도 즐겁게 진행되고,
휴식 겸 간식 시간을 가집니다.
아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간식을 꺼내고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간식을 먹기 전,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하면 안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선생님 서연이 마스크 벗고 이야기했어요!'
'선생님 웃는 것도 안 돼요? 애들 얼굴만 봐도 너무 웃겨요.'
'그럼 벌칙 정하자! 마스크 벗고 이야기하는 사람 엉덩이로 이름 쓰기!'
아이들에게는 이것조차 놀이가 되었습니다.
즐거운 간식 시간이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강우는 딱지를 미리 접어오지 못해서
급하게 딱지를 접습니다.
그러자 희서가 도와줍니다.
'희서야 고맙다 덕분에 빨리 만들었다.'
강우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휴식이 끝나고,
강우의 딱지치기, 정아의 마피아가 진행되었습니다.
강우의 딱지치기는 강우의 지휘에 따라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정아의 마피아는 희망자가 돌아가면서 사회를 봤습니다.
서로에게 게임을 알려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뒷정리까지 마친 후 아지트로 이동합니다.
현서는 쓰레기가 담긴 가방을 챙겨 나왔습니다.
'현서야 무겁지 않아? 선생님이 들어줄까?'
'아니요 하나도 안 무거운데요? 들 수 있어요!'
현서는 씩씩하게 가방을 들고 걸어갑니다.
정아는 오전에 작성한 대여신청서를
부장님에게 제출하기 위해 전화를 드립니다.
이제 신청서를 부장님께 보내기만 하면
정아가 빌린 빔프로젝트로 모두 함께 심야괴담회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아지트에 도착하고 각자 준비한 비빔밥 재료를 꺼냅니다.
바로 전날 비빔밥 재료를 부탁드린 터라
혹시나 재료가 부실할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각자 가져온 재료들을 모두 합치니
너무나도 풍족하고 든든했습니다.
'선생님 취나물은 애들이 안좋아하니까 다시 가져갈게요.'
강우는 친구들의 입맛을 고려하여 재료를 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재료를 비벼 근사한 비빔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또다시 마스크 벗고 말하지 않기 게임을 하며
즐겁게 식사했습니다.
'선생님은요?'
'선생님은 안 드세요?'
'선생님도 드세요!'
아이들은 와중에 선생님들의 식사까지 걱정해줍니다.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힘이 났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심야괴담회가 시작됩니다.
정아가 빌린 빔프로젝터를 설치하여 다 함께 감상합니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자리를 잡습니다.
'꺄아아아!'
'니 목소리가 더 무서워!'
하늘이는 대담하게 무서운 장면을 감상합니다.
'선생님 저 더는 못 보겠어요.'
무서운 걸 잘 보지 못하는 강우는 백기를 들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강우를 위해 희서가 불을 켜주었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한 편 더 보고 싶어요.'
나머지 아이들은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했습니다.
'강우야 그럼 헤드셋 끼고 다른 거 보고 있을래?
'알겠어요.'
강우는 기훈쌤의 헤드셋을 끼고 잠시 다른 걸 하고 있기로 합니다.
아이들은 약속대로 한 편을 더 보고 심야괴담회 시청을 끝냈습니다.
이제 2부 순서인 무서운 이야기 시간입니다.
서연이와 하늘이가 미리 무서운 이야기를 준비해오기로 했습니다.
서연이와 하늘이가 차례로 무서운 이야기를 전하자,
'다음은 제가 할래요!'
'선생님 그다음은 제가요!'
희서와 현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을 더 기대하고 즐거워했습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그 이름에 걸맞게 마지막 순서는 선물 교환식입니다.
아이들은 각자 준비해온 선물을 꺼냅니다.
그리고 오전에 정아가 만든 이름통에 손을 넣고
선물을 전달할 친구를 뽑습니다.
'선생님 전 서연이에요! 역시 전 운이 좋아요!'
서연이를 뽑은 희서는 기뻐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친구의 이름을 뽑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전달합니다.
각자 받은 선물을 구경하며 즐겁게 하루가 마무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오늘이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하고 선물 같은 하루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